안녕

잡담 2014.10.29 21:08
처음 노래를 들었던 1988년을 기억한다.
밤 늦은 시간에 음악도시를 들으며 웃음을 참지 못하던 나를 기억한다. 
추운 날씨에도 앞자리를 놓치지 않으려 몇 시간씩 기다리던 날을 기억한다. 
젊은 시절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났다고 말해왔지만 이제 나의 청춘이 진짜로 끝났음을 느꼈다.

건강이 좋지 않은 몸으로 앞으로 반평생을 어떻게 살아갈까
과연 평균 수명만큼 살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누군가에겐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혹시 내가 준비하지 못하고 떠날 때를 위해 유언장이라도 써놓아야 하는 것일까.
우울한 날들이다.
 

미생 1~9 완간 박스 세트

쇼핑/지름 2014.10.26 21:14
웹툰 미생이 한참 인기를 끌때 동생이 미생을 극찬했지만 난 보지 않았다.
지금도 웹툰 자체를 잘 보지 않는다.
요일 맞춰 본다는게 귀찮기도 하고 그림체가 예쁘지 않으면 눈이 잘 안가기도 하고...
직장인의 필수서 같은 찬탄이 따라붙다보니 뭔가 옛상처를 후벼파는 기분이 될 것 같아서 
이런 류의 작품들은 손이 안간다. 

요즘 드라마 미생을 보니 꽤 괜찮게 스타트를 끊었다.
일단 연기구멍이 없이 배우들이 좋고 닥치고 로맨스가 아니라 좋다.
일일 드라마의 깔끔한 사무실들은 대체 어느 나라냐 싶은데
미생은 사무실 풍경이 잘 구현되어 현실감이 있다.
그래의 나레이션들이 무겁지만 극 전반에 유머가 꽤 있고.
성균관 스캔들에서 임시완을 처음 봤을 때 발성이 괜찮고 침착하게 연기하네 라고 생각했지만
형광등 미모라는 말은 공감하기 어려웠는데 조선시대 복장의 문제였나 보다.
미생은 훗날 임시완의 리즈 시절 짤을 생산해내는 인생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원작이 있는 드라마를 보면 원작이 궁금해지는 법이라 미생 웹툰을 보니 유료화되었다.
이걸 돈 내고 보느니 책을 사는게 나을 것 같긴 한데 살까말까 하던중
오늘까지 인터넷 서점들 할인이라는 말에 동생에게 물어보니 사자!는 쪽으로 결정.
가격은 모두 54400원으로 동일한데
알라딘은 책배게를 주는데다 쿠폰 중복 할인이 가능해서 51900원 결제.

박스에 3권 양장 합본이 들어간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이 있는데 
아무리 스페셜하고 리미티드해도 3권을 합친 두께는 버겁다.
2권씩 합친 애장판 세트를 산 적이 있는데 읽는 것도 힘들지만
만화책은 제본이 튼튼하지 않아 낱장씩 떨어지는 경우도 많기에
맘편히 펼치고 읽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각 권 표지를 보는 맛이 없어서 합본은 별로다.

28일 출고 예정이라니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올테고 이번 주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에 다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직 나의 멘탈이 옛일들을 웃으며 돌아볼 수 있는 경지는 아니라서 읽는 것이 즐겁지만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군산 여행

여행의 단상 2014.10.06 22:25
아침 일찍 출발했어도 도착하니 10시가 다되었고 비까지 왔다.

군산역에도 작은 박물관이 있는데 저녁때 가보니 불도 꺼져있었다.

소파가 있기에 기차 기다리는 동안 피곤한 몸을 쉬기에는 좋지만.



 


군산역에서 시내로 진입하는데 버스로 30분쯤 걸렸다.
여러 관광코스가 있지만 난 많이 안걸을거니까 가장 짧은 구불길 탐방 코스로 갔는데 다 돌아보진 못했다.
근대역사박물관이 관광의 시작이라길래 여기서 내려서 박물관 통합권을 구매한뒤 표를 다 쓰기 위해 4군데를 둘러봤다.
타시민은 3천원인데 굳이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뭐 여기 온 기념으로.
일제 수탈의 역사를 좀 더 알고 싶다면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괜찮다.




군산을 찾는 여행객들 대부분이 들릴터인 이성당.
나도 단팥빵 하나 먹겠다고 여기까지 왔다...
박물관쪽에서 두 블럭쯤 걸었는데 별로 멀지 않다.
아침으로 크리스피 크림에서 에스프레소 케익을 사서 편의점 커피랑 먹었는데
가방에 가루가 잔뜩 떨어져서 기차에서 먹기에는 좋지 않았다.
너무 배가 고픈고로 11시도 안되서 도착.
마침 11시가 앙금빵이 나오는 시간이었다.
긴 줄도 줄이지만 트레이째 사가는 사람들의 패기에 질렸다.
최소 구매가 5개인 사람들 틈에서 쌈빡하게 2개를 사고 과빵갤에서 본 모찌모찌 크림치즈를 구매한뒤
다들 맛있다고 하는 밀크쉐이크를 샀다.




앙금빵이라고 하는 단팥빵은 크기가 꽤 큰 편이었고 1300원으로 기억된다.
금방 구워져서 폭신해보였는데 빵이 매우 얇았고 팥이 많았는데
거피가 안되서 껍질이 섞여있지만 부드러워서 거슬리진 않았다.
배가 고프니 다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실패했다.
맛집이 전부 맛집인 것도 아니고 사람의 취향이란 제각각이라지만 이건 아니었다.
너무 달아...
모찌모찌 크림치즈는 그냥 크림치즈맛.
밀크쉐이크가 제일 괜찮았는데 끝맛에 산뜻함이 남는게 독특했다.
단팥빵과 크림치즈빵은 반씩만 먹고 가방에 넣은채 하루종일 방치.
달고 느글거려서 점심을 거를까 하다가 2시 넘어서 복지리를 먹으며 속을 달랬다.
돌아다니다 오후에 다시 와서 선물용으로 야채빵과 생크림 단팥빵을 샀는데 이것도 대실패.
야채빵은 양배추가 많이 들긴 했어도 먹다 보니 느끼했고
생크림 단팥빵은 생크림도 달아서 이중고...
뭔가 납짝한 찹쌀떡같은 것을 하나 샀는데 이것도 안에 들은 팥이 엄청 달았다.
요즘 사람들이 달게 먹는다고는 하지만 당도도 적당해야지 원...
이성당 빵은 달다는 기억만 남았다.
다시 군산에 가게 되어도 이 빵들은 리스트에서 삭제.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워낙 유명한 곳이라 들러봤다.
일제 강점기 일본 지주의 집이라지만 이젠 태극기가 걸려있는 것이 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