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14년 2~4분기 영화결산

감상 2015.02.12 09:57

1. 노아

사실성이 가미된 방주는 볼만했다.

최근 여기저기 출연하고 있는 배우가 맡은 둘째 아들역이 심히 짜증스럽지만 극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겠지.

러셀 크로는 꽤 나이가 먹었는데 이 사람이 맡은 역중 심각하지 않은 것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다이버전트

헝거게임이 잘 만들어진 영화이고 제니퍼 로렌스는 노련한 배우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준 영화.

10대의 로맨스를 위해서라면 굳이 SF라는 장르도 어설픈 세계관도 필요없을텐데.

남주인공이 폴 워커를 연상시키는 미남이었는데 그나마 이 남주인공때문에 별점을 준다는 관람평이 많았다...

 

3. 파가니니-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바이올린을 켤때는 정말 집중해서 보게 되는데 전문 배우가 아니다보니 연기를 너무 못해서 장점을 깍아먺은 영화.

 

4.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전 시리즈가 워낙 강렬해서 리부트 시리즈가 별로인데다 주연 배우가 마음에 안든다.

악역 배우의 퇴폐미가 더 취향.

 

5.역린

웰메이드 사극에 대한 기대를 꺾어놨다

 

6. 엑스맨-데이 오브 퓨처스

내가 좋아하는 제니퍼 로렌스의 비중이 더 커졌다.

이번 시리즈는 기본은 하는 듯.

 

7. 말레피센트

원래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출연시간이 적고 비중이 적다.

안젤리나 졸리때문에 보긴 했는데 내겐 별 매력없는 영화.

 

8. 군도-민란의 시대

강동원을 위한 영화였음에 이의를 제기하는 관객은 없을 거다.

하정우가 악역으로 보임.

 

9. 해적-바다로 간 산적

이거 본 날 다리 삐어서 안그래도 그냥저냥인 영화내용이 잘 기억안난다.

 

10. 인터스텔라

부녀의 눈물겨운 이야기보다는 시간에 대한 물리학적 뒷받침, 탐구와 형상화가 이 영화의 원동력이다.

전작들에서도 계속 드러난 놀란 감독의 시간에 대한 집작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11. 헝거게임-모킹제이

영 어덜트 SF로 이만큼 긴 시리즈를 만드는 건 배우와 제작진의 힘이다.

다이버전트는 이에 비하면 정말....

 

12. 퓨리

전쟁영화로는 규모가 작지만 전차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재미있을 영화다.

PTSD에 상당한 시간을 들이고 있는데 식사 장면은 정말 무슨 일이 터질까 조마조마한 신이다.

 

13.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라이브

옛날옛적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봤을때 친구는 극찬을 했지만 난 솔직히 별 감흥이 없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좋은 스승을 만나 천재적 재능을 발휘하는 어린아이 이야기는 새롭지도 않았고

대처 시절의 광산노동자에 대해 아는 것은 더더욱 없었다.

14년후 보게된 뮤지컬 라이브 영화는 꽤 재미있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특성과 장점을 잘 이용하여 내겐 영화보다 훨씬 나았다.

 

14.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평일 저녁에 봤는데 피곤해서 중간에 잤다.

자다 일어나보니 바다를 가르는 기적씬이 시작되려고 해서 안도.

초반엔 무신론자였고 후반엔 혼잣말하는 정신나간 모세와 성격나쁘고 짜증나는 꼬마 신이라니

종교인들의 반발이 무섭지도 않나.

 

15. 무드 인디고

화려하고 재기발랄한 상상력의 표현에 놀랐다.

 

16.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국내에서도 엄청난 인지도를 가졌던 줄리엣 비노쉬가 맡은 역이 나이든 그녀와 오버랩되서 씁쓸하다.

놀란건 크리스틴 스튜어트.

발연기 배우로 유명했지만 이 영화를 보면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연기를 못한다는 소리는 못할거다.

마이너 성향인거 같던데 개성있는 작은 영화들에 출연하는게 배우 본인에게 더 좋을듯.

 

17. 호빗-다섯군대 전투

폐하를 뵙기 위해 두번 관람.

원작파괴 메리수 캐릭터로 인해 폐하의 캐릭터도 망가졌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시리즈였지만 톨킨 월드가 영상화되는 것도 이젠 끝이겠지.

 

18. 하울의 움직이는 성

너무나 유명하지만 안봤던 영화인데 재개봉이 또 이루어지진 않을테니 관람.

미야자키 하야오나 지브리가 취향이 아니라는 걸 재확인.

 

19. 덕수리5형제

엄마 보여드리려고 봤는데...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

 

20. 마미

프랑스어가 아름답다고 하는데 시끄럽고 빠르게 떠들면 별다를 것도 없다.

독특한 화면이 인상적이고 평도 좋은 영화였지만 난 소음에 약해서 초반에 지쳐버렸다.

 

21.숲속으로

이건 뭐 어쩌자는 짜집기 막장 동화인가...

다들 노래는 잘하니 외형적으로는 번드르르한 영화지만 타겟을 잘못잡았다.

 

22.국제시장

억지 감동인데다 그냥 나 고생 많이 했다는 식이라 영화의 작품성 자체는 크지 않다.

원래 볼 생각 없었는데 하도 흥행을 하니 엄마가 보고 싶어하셔서 할 수 없이 봤음.

[영화] 2014년 1분기 영화 결산

감상 2014.03.31 14:11
이번 겨울은 맘먹고 극장에 자주 갔다.
하루에 2편씩 관람할때는 좀 힘들긴 했는데
이렇게 빡세게 영화보러 다니는 것도 이번 분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일듯.
아카데미 이벤트도 있고 방학과 명절등의 영향으로 지난 겨울부터 3월까지는 볼만한 영화가 정말 많았는데
4월부터는 흥미를 끄는 영화가 줄어들었다.


1. 변호인 : 고문 장면은 보기 힘들었지만 이것은 잊어선 안될 일이다.

2.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그렇게 어른이 되는 남자의 이야기.

3.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 둘 다 뱀파이어 역에 너무 잘 어울리는 외모.

4. 엔더스 게임 :  좋아하는 장르임에도 기본적인 재미 자체가 결여된 느낌.

5. 어바웃 타임 : 오랫동안 극장에 걸려있길래 봤는데 로맨틱 코미디라기 보단 따뜻한 가족 영화였다.

6.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  러닝 타임도 긴데다 영화 내내 high해서 관람하다 지쳤다.

7. 겨울 왕국 : 이건 뭐 말할 필요가 없다. 두번 보세요, 세번 보세요.

8. 가장 따뜻한 색, 블루 : 사랑의 시작에서 끝, 그리고 미련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

9.수상한 그녀 : 재미있기도 하고 일단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셨다. 효도용.

10. 피끓는 청춘 : 짜장면을 먹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11. 굿모닝 맨하탄 : 머리 굵어진 자식을 둔 엄마, 영어 울렁증 환자라면 공감이 팍팍.

12. 아메리칸 허슬 :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이후로 제니퍼 로렌스가 너무 좋다.

13,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 원작을 안봤더니 다른 관람객들처럼 울지 않았다.

14. 로보캅 : 원작을 봤나 안봤나 가물가물한데 이건 아쉬움이 많았다.

15. 논스톱 : 환갑이 넘었어도 액션물의 기본은 해주는 리암 니슨.

15.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 셀레스틴이 귀여워 죽을 뻔.

16. 폼페이-최후의 날 : 글래디에이터도 2012도 못되고 그냥 망했어요.

17. 모뉴먼츠 맨 - 세기의 작전 : 이 소재로 이 배우들로 이렇게 재미없을 수도 있구나.

18. 찌라시 - 위험한 소문 : 웬지 실제로 있을 것 같은 이야기.

19. 어거스트 - 가족의 초상 : 줄리아 로버츠가 메릴 스트립에게 지지 않아!

20. 인사이드 르윈 : 포스터를 봤을때는 지루함이 몰려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유머가 살아있다.

21. 300 - 제국의 부활 : 강조할 것만 딱 보여준 전작이 나았다. 전작보다 나은 유일한 점은 에바 여신.

22. 그래비티 : 작년 관람시 못 느낀 입체감을 느껴보고자 3D로 재관람.

23, 원챈스 : 꿈을 이루는데는 본인의 재능, 노력외에도 가족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24.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 현실적인 스파이물이지만 이 배우들을 모아놓은 것은 비현실적.

25.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이 배우들을 모아놓은 것은 비현실적2. 영화가 지나치게 내 취향.

26.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 큰 소리로 지루한듯 "희안한 영화네"라고 말한 뒷줄 아줌마를 모르는 아가씨와 동시에 째려봐줌.

27. 몬스터 : 배우들이 좋으니까 화면빨이나 연출이 좀 더 좋았더라면 괜찮았을 텐데.

28. 벨과 세바스찬 : 시놉시스에 세계대전 중이라고 안써놔서 그냥 개와 소년의 우정 이야기인줄 알았음.

29.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 줄거리나 액션면 모두 최근 마블 히어로물중 최고.

30. 노예 12년 : 포스터나 시놉시스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 부인들도 정말 잔인하다.

31. 론 서바이버 : 오랫만에 괜찮은 전쟁 영화.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감상 2014.03.30 23:03
별 기대 안했는데 정말 재미있다.
어벤져스 멤버중에서도 능력이나 존재감이 좀 딸리고 유니폼도 별로인 히어로였는데(헐크는 논외....)
이 영화를 보면 "날 가져요 엉엉" 소리가 나올법 하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 소리를 듣는 영화가 몇개 없는데 이 영화는 성공적인 속편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기본적으로 인간이고 고뇌도 있지만 선량함과 도덕심이 바뀌진 않는다.
요즘 세상에서 이게 얼마나 드물고 중요한 가치인지.
그래서 어벤져스의 리더로서는 이런 구식 영웅이 필요했던 거다.
무기로도 쓰고 있긴 하지만 기본 장비가 방패라는 것도 캡틴 아메리카의 속성에 부합하는 것 같다.
원작 만화는 보지 않았지만 캡틴 아메리카라는 히어로는 영화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일단 미국에 대한 애국심을 발휘하지 않아서 보기가 편하다.
고지식한 면도 있지만 블랙 위도우가 시키는 대로 하는 개그씬에선 뭔가 허당끼가...
몸 좋고 반듯하게 생긴 크리스 에반스는 영화상의 캡틴 아메리카 이미지와 잘 맞는다.


영화는 액션의 분량이 상당하고 이게 또 퀄리티가 높다.
늘상 조연이던 퓨리 국장님도 액션의 한 축을 담당하고
블랙 위도우는 늘 그래왔듯이 자기 역할을 다 했으며
팔콘이라는 신참도 하나 생겼다.
캡틴의 액션은 이 사람이 방패 없이도 슈퍼 솔져 맞구나 하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그리고 그 방패는...
묠니르가 무기로서는 별 위엄이 없는 생김새지만 전용 무기인데다 알아서 돌아오는 재주가 있는데
방패는 그런거 없어...
이게 몇 번 반복되다 보니 방패 주으러 다니는게 불쌍할 지경이다.


2D로 봤는데 3D로 보면 방패가 내 앞으로 날라올라나 궁금해서 3D로 한번 더 관람할 의향 있음.
CGV 3D는 LG 3D TV랑 같은 안경쓴다는데 플립형으로 가져가야겠다.
안경 착용자는 3D 안경까지 쓰면 콧등이 영 불편하다.
요즘 CGV에서 주는 3D 안경은 바뀐 것인지 전보다 편하긴 하지만.

[영화] 수상한 그녀

감상 2014.02.04 02:49
사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나를 극장으로 직접 가게 하는 힘은 없는데
요즘 영화관을 하도 들락거리다 보니 그냥 봤다.
다들 재미있다는 평이 많아서.

주인공 할머니가 사실 착한 인물은 아니고 과거의 잘못을 해결하지도 못했지만
가족의 화해만으로 술렁술렁 넘어가버렸다.
살짝 연정을 느낀 젊은 남자와의 로맨스도 그냥 술렁술렁 넘어가고...
줄거리만을 따지자면 헛점이 많겠지만 이 영화는 그냥 웃자고 보는 코미디이다.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괜찮은 영화다.
설날 연휴에 나이 많으신 분들도 같이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로는 
현재 상영중인 영화중에서 유일한 영화일거고.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심은경이라는 젊은 배우다.
심은경은 아역배우 출신이고 아직 나이도 어려서 귀여운 얼굴인데
의외로 할머니 연기를 잘 해냈다.
젊은 아가씨가 할머니 연기를 하는데서 오는 갭이 이 영화의 웃음 포인트다.

예고편을 본 엄마가 이걸 보고 싶다고 하셨다. 
사실 우리 엄마는 극장 가본지가 수십년 되셨고 막상 가시라고 하면 귀찮아서 안가실 분이다.
게다가 난 이걸 이미 봤기에 명절 연휴에 작은 엄마와 같이 보시라고 표를 예매했다.
설날 집에서 모바일 예매를 했는데
나이드신 두 분이 예매번호로 제대로 표를 찾을지도 걱정스럽고
두 분 다 극장 위치를 확실히는 모르고 상영관과 좌석을 과연 제대로 찾을지
그냥 내가 불안하고 걱정되서 같이 가기로 했다.
사실 난 겨울왕국 봤는데 3D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시작과 끝 시간이 가장 비슷하게 맞길래 다음날 다같이 극장행.

명절 연휴라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엘리베이터를 타는데도 오래 기다려야 했고
결정적으로 무선 인터넷이 안된다.
모바일 예매를 했기에 앱에 들어가야 예매 번호를 알 수 있는데
접속만 하면 폰이 먹통이 되버려서 몇번 재부팅을 하다가
그냥 매표소에 가서 이야기하니 핸드폰 번호로 표를 찾을 수 있었다.
입장할때도 두 분은 사람 많은 곳이 줄서는 곳인 줄 알고 엉뚱한 곳에 계시는 바람에 한참 찾았다.
상영관 앞까지 모신 뒤 좌석표에서 해당 자리 알려드리고 따로 관람했다.
두 분만 가셨어도 뭐 어떻게 되긴 했겠지만
내가 어른들에 대해선 워낙 노파심이 많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

엄마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다음에 한국영화 보러 갈때는 엄마도 데려가라고 하신다.
왜 이런류의 영화가 흥행하는지 이제야 제대로 이해가 되었달까...

[영화] 토르2

감상 2013.11.21 23:00

영화 토르와 어벤져스를 보면 토르보다는 로키가 더 매력적인 캐릭터다.
출생의 비밀, 비뚤어진 심성, 각종 콤플렉스, 야망, 깐죽거림, 유머, 허당끼 까지.
그에 비해 토르는 건장하고 힘센 캐릭터들이 대개 그러하듯 살짝 백치미가 있고
사고도 행동패턴도 단순하다.
토르2에서도 이 둘의 캐릭터성은 그리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토르가 로키보다 남편감으로서는 더 낫다는 건 부정할 수가 없다.
사랑을 위해 왕위를 포기하는 순정남이라서만은 아니다.
다마신 술잔을 바닥에 던져서 깨버리던 토르는 묠니르를 옷걸이에 얌전히 걸어두는 남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히어로물에서 잘짜여진 서사를 기대하면 안된다.
이런 영화는 캐릭터성에 모든 것을 의존하니까.
하지만 이건 좀 너무했다.
토르1도 그랬지만 일단 악역이 너무 약해.
엄마가 잘 싸워서 놀랐지만 그보다 말레키스가 너무 약해서 놀랐다.
최종보스는 말레키스가 아니라 그 부하였던건가.
게다가 우주 최고의 두뇌 셀빅 박사...
컨버전스를 예측하고 중력 제어기도 만들었다.
이것도 참...


크리스 헴스워스는 브래드 피트의 마이너 버전 외모라고 생각했는데 토르역에는 아주 잘 어울린다.
키가 크고 건장하고 금발에 푸른 눈은 북유럽 신인 토르의 외모로 손색이 없다.
덩치에 어울리게 목소리도 굵직하고.
해맑게 웃을때는 잘자란 왕자님답다.
전보다 지능은 조금 늘어난 것도 같다.
톰 히들스턴은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데 토르 옆에 서면 작아진다.
머리색도 덩치도 성격도 대조적인 형제의 비주얼이다.
그리고 토르는 로키랑 붙여놔야 재미있다.
토르가 로키를 풀어준뒤 아스가르드를 빠져나와 스바르트알프헤임으로 향하는 도중
로키가 토르를 놀리며 깐죽거리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제일 재미있는 부분이다.
여주인공이 뒤에 누워있지만 아무 상관없어.

토르는 비주얼과 목소리가 토르 그 자체고 단순한 패턴이라 엄청난 연기력이 요구되진 않는다.
그에비해 로키는 여러 면모를 보여야하므로 섬세한 연기가 요구되는데
톰 히들스턴의 표정을 보면 역시 이 사람은 셰익스피어 극을 연기하는 영국 배우구나 싶다.
로키를 보기 위해 이 영화를 본 사람도 많겠지.
영화는 두시간 가까이 되는데 어째 로키가 조금 나온게 아닌가 싶은 기분이 드는 것도 나 하나는 아니겠지.

로키가 토르에게 가진 애증은 시리즈 내내 계속되는 것이고
1편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로키가 벌인 민폐로 로키의 파더 콤플렉스를 보여줬다면
2편은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토르와 오딘은 전사이지만 로키와 프리가는 기본적으로 마법사이다.
오딘과는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지만 로키와 프리가의 유대는 상당했고
두편에 걸쳐서 사고를 쳤어도 감싸주는 엄마를 잃자 빡친 로키는 연기력과 사악함이 늘었다.

토르의 유쾌한 친구들 4인방은 조연 수준도 못되는 비중으로 나왔다.
그나마 많이 나온게 시프.
원래 신화에서 토르의 아내는 시프이다.
하지만 여기서의 시프는 제인에게 가버리는 토르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처지.
오딘이 며느리로 낙점했건만 토르는 일편단심 순정남이다.
가물가물하지만 1편에서는 둘 사이의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던 것 같은데
2편에선 토르에게 마음이 있고 그래서 제인에게 살짝 살벌한 것이 표현됬다.
시프가 부인인 편이 맘고생이 없을텐데.
제인은 만나자마자 토르도 때리고 로키도 때리는 손이 먼저 나가는 여자잖아.
(로키는 이번편에서도 얻어맞는다.
맞아도 싼 짓을 하고 다니긴 하지만 이쯤되면 이렇게 불쌍한 빌런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탈리 포트먼은 좋아하는데 제인은 싫다.
달시가 제인보다 좋다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히어로물의 여주인공은 깔게 하도 많으니 그냥 말겠다.

[영화] 그래비티

감상 2013.11.21 22:53
천문대 체험시 단골 질문은 아마도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무엇일까요?" 일거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달이라고 답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태양이라고 답한다.
이것도 어째 늘 똑같은 모습이다.
아이들때는 과학을 배우기도 하고 과학에 관심이 많다.
부모들보다 더 잘안다.
어른이 되면 낮에는 사무실에 앉아있고 밤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면서 달을 바라보니
어른에게는 달이 가장 가까운 천체가 되버린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도 어렸을때는 과학을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지구과학을 특히 좋아했다.
뉴턴이나 과학동아같은 잡지를 사보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으면서 우주에 대한 꿈을 키우기도 했지.
그래서 나는 내가 SF 소설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명하다는 SF 소설들은 어째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과학의 발전이 가져오는 풍요로운 낙원을 기대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에 가득찬 자세로 책을 잡았건만
SF 소설들은 신기한 과학기술 보다는 인간에 대한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SF라는 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꽤나 달랐고 왜 굳이 SF라는 장르를 달고 나온 걸까 싶었다.
(수십 년 후에 안 것이지만 내 취향은 스팀펑크였다.
벨 에포크의 낭만이 디스토피아나 사이버펑크보다 좋았다.)


SF, 재난 영화라는 말과 산드라 블록이 나온다더라는 최소한 정보만을 갖고 그래비티를 관람했다.
조지 클루니가 나오는 줄도 몰랐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했고 산드라 블록이 어떻게 무사히 지구에 돌아가는가에만 집중해야 했다.
안경때문에 일부러 3D,4D를 보지 않는데 특별관에서 봤더라면 더 현장감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런 특수 효과에 정신을 뺏기지 않고 화면만을 보다보니 이 영화는 어렸을때 읽은 SF 소설의 느낌을 떠올리게 한다.
무언가 건조한 느낌.
기승전결이 완벽하고 다채로운 감정이 폭발하고 등장인물들이 생생한 그런 일반적인 드라마가 아니라
어느 순간을 뚝 잘라내서 중간부터 보여주고 현실과 다른 듯 하면서도 현실적이고
감정적이어야 함에도 질척하지 않고 메마른 느낌이다.
단편 SF 소설을 영화화하면 이런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 영화이다.

이 건조하고 메마른 느낌을 주는 것은 우주라는 배경 탓이기도 하다
코왈스키는 쉴 새 없이 떠들고 스톤 박사도 계속 혼잣말을 하지만 시끄럽지 않다.
너무나도 조용한 우주가 소리를 삼켜버리고 있다.
지구 밖의 우주라는 것은 장엄하지도 아름답지도 낭만적이지도 않다.
그저 고요하고 막막하다.
중력이 없고 관성이 지배하는 이 곳은 주인공에게 각종 재난을 안겨준다.

동료도 우주선도 잃고 혼자 분투하는 스톤 박사는 산드라 블록이 연기했다.
사실 산드라 블록이 나오는 영화를 챙겨볼만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서 잘 몰랐는데
이제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것에 놀랐다.
그런데 몸매만 보면 20~30대라고 해도 믿겠어요.
겨우겨우 ISS에 들어가 우주복을 전부 벗고 속옷만을 입은채 숨을 쉬는 장면은 
감독이 아주 정성을 들인 티가 난다.
태아니 재탄생이니 감독이 의도한 바가 있다지만
그것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드라 블록의 날씬하고 탄탄한 몸매야...
동그란 해치를 배경으로 무중력 상태에 몸을 웅크린채로 떠있는 여주인공을 화면에 잡기 위해
우주복의 고증따위는 무시해버렸을 것이다.
어차피 계속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중력보다는 산소의 필요성이 더 와닿는 장면도 많았는데
이 장면도 마찬가지.

라이언 스톤역에 여러 배우가 거론되었다는데 
우주따위는 씹어드실 씩씩한 여전사라던가
딸을 잃고 방황해온 모습이 지나치게 드리워질 것같은 감정적인 여배우들보다는
조금 절제되고 담백하게 연기하는게 맞는 것 같다.
그냥 거기에 계속 그렇게 있었을 뿐이지
우주는 싸워서 이겨야하는 적도 아니고 주인공에게 일부러 시련을 주는 존재도 아니다.

조지 클루니는 딱 맞는 역을 맡았다.
유들유들하고 농담도 잘하지만 지휘관으로서의 미덕은 다 갖췄다.
환영으로 나타나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은 좋지만
사태 타개의 지식은 살아있을때의 대화로 표현하는게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있다.
꿈과 예지라니...갑자기 장르가 바뀐 줄 알았어.


영화가 흥행해서 의외라고 생각했다.
이제 산드라 블록이 티켓파워가 큰 배우는 아닌 것 같고
우리나라에선 SF가 크게 선호되는 장르도 아닌데
아무래도 3D나 4D 특별관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과학적인 고증을 파고 든다면 헛점도 꽤 있지만
SF라는 장르의 힘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
특수 효과만 잔뜩 사용했다고 SF 인건 아니니까.

[영화] 그동안 본 영화들

감상 2010.05.04 13:37

1.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도대체 이 영화의 주제가 뭐지?
뭘 표현하고자 한걸까?
아무도 이 구름같은 세상을 벗어난 달이 되지 못했다.
근데 그 달이 되고자 하는 노력도 잘 그려지지 않은 것같다.

황처사의 묘사나 황정민의 연기는 훌륭했다.
하지만 이몽학에 대한 드라마는 정말 부족하다.
황처사와 견자의 상대역으로 둘이 쓰러뜨려야할 대상임에도
독선적인 모습만 보여줬고 반란의 진짜 목적이 뭔지도 불분명하게 표현되었다.
견자가 주인공인데 황정민과 차승원이라는 선굵은 두 배우의 상대역을 감당하기엔
백성현은 아직 어리고 부족하다.
여하튼 견자가 천재 소년 검객이 되어 복수를 하려나 싶었는데 사실 복수라는 모티브는 너무 뻔하고
서자 출신으로 천대받는 것치고는 부친의 사랑은 받았으니 딱히 불쌍치도 않고
울분은 있돼 그걸 극복하고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꿈도 없고.
존재감으로 따지면 백지라는 캐릭터는 대체 왜...
포스터에 등장할만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구색을 맞추려고 여자 하나 끼워넣었다는 느낌밖엔 없다.
백지가 매달리기는 했지만 이몽학의 감정은 거의 묘사가 없어서 연인맞나 싶었음.
가장 어이없는 것은 역시 엔딩..
백지가 이몽학에게 뜬금없이 꿈에서 만나요 이러더니 꿈인지 저승인지 모를 장면이 나오고
왕의 남자를 연상시키는 공중부양신은 대체..
각본이 치밀하지 못하고 개연성이 떨어져서 훌륭하다 말할 수 없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건 원작이 훌륭한 작품이라면서 어째 이렇게 만든건지..
화면발은 좀 좋았지만 이걸로 승부하거나 액션으로 승부하는 작품도 아닌것 같은데.
감독과 배우의 역량과 이름값을 생각하면 기대를 만족하지 못하는 작품이었다.


2. 로빈 후드

우리가 아는 의적 로빈 후드의 이야기가 아니다.
로빈 후드가 왜 산에 들어가 살면서 의적이 된것인지 그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난 러셀 크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케이트 블란쳇이 나오길래 봤다.
이 언니는 나이를 먹어도 아름다우시고 기품이 있고 기가 센 역이 잘 어울린다.
배우나 배우의 연기는 별 문제가 없는데 이것도 좀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
로빈은 귀족도 아니고 잘 교육받은 사람도 아닌데 연설을 너무 잘한다거나..
마지막 전투에서 다들 로빈을 영웅으로 칭송한다거나 할때 억지라고 느껴졌다.
마리온집의 식량을 털어간 산속 고아들이 마리온을 구출하러 온다거나
마리온과 함께 전투에 참여하는 것도 참..
전투장면은 볼만하다.
이건 그냥 액션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별 불만 없다.
아직 로빈 후드라고 하면 케빈 코스트너가 활쏘는 장면을 매트릭스처럼 연출한 것이 생각나기는 하지만.


3. 아이언맨2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데 급급한 다른 히어로들과 달리 셀러브리티 히어로로 거듭난 아이언맨.
얄미울정도로 능청스러운 토니 스타크역에 다른 배우를 생각할 수가 없다.
더구나 중독이라니..


4. 페르시아의 왕자
흑백 컴퓨터 시절에 했던 페르시아의 왕자 게임..
너무 어려웠고 흑백임에도 몸이 잘리는 장면이 잔인하다고 느꼈었다.
달리고 뛰어넘고 칼쓰고 게임시절의 액션이 스크린에 펼쳐진 것은 만족스러웠다.

 

[영화]Up

감상 2009.08.30 22:25
픽사는 재미와 감동을 주며 흥행또한 보장하는 작품들을 만들어왔다.
이름만으로도 이만큼 신뢰를 주는 제작사는 별로 없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라는 딱지가 붙으면 아동용이 되버리는것이 우리의 현실.
Up 자막판은 개봉 일주일만에 내려간듯하다.
천안은 극장당 한개 정도 관에서 더빙판만 상영했는데
이러다간 더빙판 마저도 극장에서 못보게 될것 같아 보러 갔다.

Up이 시작되기전 짧은 단편이 상영되는데 이 작품도 굉장히 따뜻한 이야기였다.
새가 아이를 물어다준다는 오래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 이 애니는
인간 아기뿐만이 아니라 모든 생물체의 아기를 구름이 만들어내고
각 구름에 따른 담당새가 있어 이 새들이 아기들을 운반한다는 상상력을 덧붙였다.
그중에는 난폭하고 모양이 그리 귀엽지 않은 아기들도 있는데 먹구름이 만드는 아이들이다.
그래도 다른 구름들이 그러하듯 먹구름은 이 아이들을 몹시 귀여워한다.
허나 이 먹구름 담당의 새가 운반도중 겪는 고초는 대단해서
이 새가 먹구름을 떠나 다른 구름에게 가는 것이 이해가 될 정도다.
하지만 이 새를 맞은 구름은 새에게 보호장비를 갖춰주고
새는 먹구름에게 돌아와 먹구름이 만들어낸 아이들을 자신이 운반할 것임을 밝히며 둘은 화해한다.
이런 줄거리를 보여주는데 있어 이 애니메이션은 약간의 의성어만 사용할뿐 대사를 사용하지 않는다.

실사 영화는 감독이나 각본가가 생각지 못했던 세심한 것들을 배우가 연기로 보충하기도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는 스스로 살아 움직이지 않는다.
만드는 사람들이 모양, 색깔, 표정, 제스처를 일일이 지정해줘야한다.
이 치밀하고 방대한 작업의 결과물은
아이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어려운 대사를 줄이면서도 누구나 상황을 알 수 있게 풀어내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 애니는 성우를 빼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성우의 역할을 최소로 줄여 언어의 장벽없이도 누구나 이해가능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려는게
픽사의 목표중 하나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장편인 월E도 주요 대사가 "월E","이브" 두 개였으니까.
 
Up의 주인공은 할아버지이다.
모험이야기의 주인공이 할아버지라는 것은 평이한 설정은 아니다.
해리슨 포드도 아니고 말이지.
하지만 야생 소년단원인가 하는 꼬마가 파트너로 등장하니 아이들을 수용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다.
하늘을 나는 집은 옆나라 애니메이션에도 숱하게 나오는지라 새로울 것도 없지만 
이 따뜻하면서도 선명한 색감의 풍선집은 역시 픽사인 것이다.

동화처럼 사랑했던 부인과의 추억이 담긴 집은 집 이상의 의미가 있고
그 집을 파라다이스 폭포로 옮기는 것이 할아버지의 유일한 목표.
은퇴하고 부인도 자식도 없는 고독하고 고집센 늙은이가 
인생의 마지막 꿈을 실현하려 고군분투하는 것이 이 영화의 주요 줄거리지만
인생이란 그렇게 끝나서는 안되는 법.
애물단지였던 러셀의 아버지 노릇을 해주며 할아버지는 다시금 새로운 인생을, 새로운 모험을 시작한다.

난 사실 둘의 모험담보다는 모험을 떠나기전 할아버지의 일상이 인상적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모험가를 동경하는 소년이었으며 훗날 부인이 된 소녀 역시도 그랬다.
결혼후 아이가 생기지 않아 가족은 늘 단둘이었지만 행복했고
어린 시절의 꿈을 잊지 않은 이 둘은 언젠가 모험의 꿈을 이루리라며 저축했지만
자동차, 집, 병원비등의 현실적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여 둘의 모험은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다.
아이들은 잘 모르겠지만..나처럼 나이먹은 어른은 공감안할 수가 없어!
일상을 박차고 훌쩍 여행 좀 떠난다고 해서 크게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몇백 혹은 몇천만원이 들긴 하지만 그 여행비 쓴다고 해서 남은 인생을 꼭 가난하게 보내는 것도 아냐.
하지만 선뜻 그러지 못하고 평생 꿈만 갖고 살다 마는 저게 소시민의 삶이라고! ㅠ.ㅠ
젊은 시절에는 남편보다 부인이 먼저 언덕을 올랐지만 나이를 먹자 부인은 남편 뒤에서 힘겹게 언덕을 오른다.
결국 부인이 먼저 죽게 되는데 그전의 이런 세심한 상황 설명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동네는 개발되어 집을 팔으라는 재촉을 받지만 굴하지 않던 할아버지는 양로원으로 보내질 상황에 처하고
그동안 모아둔 풍선으로 드디어 모험을 떠나게된다.
러셀처럼 그저 신나하는 어린애도 아니고, 꿈꾸는 십대 소년도 아니고, 패기넘치는 이십대도 아니고,
먹고 사는데 치여 도피를 꿈꾸는 직장인도 아니고, 선뜻 모험을 떠날 수 있을만큼 돈많은 부자도 아닌,
평생을 소시민으로 살아왔으며 집밖에 남은것이 없는 이 할아버지의 인생사가
어른 관객의 메마른 감수성을 자극하고 이제서야 떠나는 모험의 행운을 빌어주게 한다.


옛날 옛적 성우 동호회 들락거릴때 들은 이야기로는 성우라는 직업은 우리나라와 일본밖에 없다고 했다.
외국은 더빙시 성우가 아닌 배우들이 한다고.
사실 서양의 유명 애니메이션은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한다는 것으로 화제가 되곤 한다.
그래서 더빙판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Up의 주인공 칼 할아버지 목소리가..무려 이순재님인거다!
처음에는 별 신경안써서 몰랐는데 역시 특유의 목소리..

[영화]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

감상 2009.08.16 00:54


예전만큼 고대하면서 기다리진 않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는 꾸준히 보게된다.
첫편이 반지의 제왕과 같은 해에 개봉되면서 환타지 영화에 대한 기대치를 올려놨다.
그덕에 나니아 연대기라던가 황금나침반이라던가 하는 영화들은 실망스러웠을 정도.
6번째 이야기인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가 영화화되어 개봉되면서 이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만이 남았다.
이건 두번에 나눠서 개봉된다고 하니 이 시리즈는 십년에 걸쳐 상영되는 셈.
그 마지막 영화를 보면 시원섭섭함을 느낌과 동시에 전 시리즈 특전 DVD를 살것인가 고민하겠지.

소설은 몇년전에 읽다말았지만 대충의 줄거리라던가 결말은 알고 있다.
그래서 외국 아이들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열광하며 읽는다는 것이 난 아무래도 이상했다.
친척집에서 학대받는 묘사도 상당했고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것도 모자라서
삼촌같은 존재인 시리우스를 잃고 이젠 덤블도어 교수님마저 돌아가셨다.
볼드모트와 어둠의 세력의 그림자는 시리즈 내내 드리워져있고
밝은 학창 생활이라던지 또래 라이벌과의 발전적인 배틀같은것 보다는
끊이지 않는 암울한 사건, 사고가 주를 이룬다.
이 책을 사주는 부모들은 이게 아동용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사실 서양의 전래동화라는 것들도 잔혹한 이야기가 많지만.

처음은 밝고 가족영화스러웠지만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영화는 어두워졌고
여섯번째 시리즈인 이 영화는 기존보다 우울함을 더했다.
해리-론-헤르미온느 이 삼총사가 같이 활약했던 전편들과 달리
해리와 덤블도어 교수가 투톱으로 나서며 볼드모트를 추적하게 되고
볼드모트의 과거와 함께 호크룩스라는 중요 키워드가 드디어 등장했다.
늘 얄밉게 등장하던 말포이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면서 좀 애처롭게 느껴졌고
스네이프 교수님은...정말 불쌍하다는 말밖엔.
덤블도어 교수님의 안배중 하나라지만 결국 덤블도어 교수님은 죽게되고
해리는 학교를 그만두고 볼드모트에 대항하는, 선택된 자로서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다.
톰 리들을 호그와트로 데려온 장본인으로서, 호그와트가 사악한 마법사를 배출한데 대한 교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있을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덤블도어 교수님은 정말 대단한 분이다.
마법사로서도 강력하지만 해리가 무조건 신뢰할 수 있는 분이라는데서 가장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유명 소설을 영화화할때 재해석보다는 얼마나 충실히 옮겼는가를 보게되는데
러닝타임의 문제로 인해 상당량의 원 텍스트를 화면에서 볼 수 없게 된다.
그러다보니 전개나 설정이 어색한 부분도 나오는데 이번에는 그걸 좀 심하게 느꼈달까.
삼총사가 6학년이나 되었으니 연애에 관심갖는 것도 당연하지만 상황 돌아가는게 너무 빨라..

해리나 헤르미온느역의 배우들은 원작 설정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엠마 왓슨은 원작 이상의 미녀지만)
난 론 역에 좀 불만이 많다.
그래서 론따위가!!
이쁘고 똑부러지는 헤르미온느 눈에서 눈물나게 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고!!(편애! 편애!)
루퍼트 그랜트가 훈남이라며 바람직하게 자랐다는 포스팅을 많이 봤지만(사실 공감못해...)
예전 인터뷰를 봤을때 이 아이는 론 역할을 나와 달리 해석하고 있었다.
영화속의 론은 그저 어리숙하고 덜떨어진 애로 보이는데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은후 난 그 캐릭터의 격차에 놀랐다.
위즐리가는 가난해서 말포이에게 자주 업신당하지만 사실 대단한 가문이다.
부모님은 다정하고 바른 분들이며 론의 일곱 형제들은 모두 호그와트의 훌륭한 학생이었다.
역대 반장이나 학생회장, 퀴디치 선수 명단에 들지 못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
론 역시 반장을 맡았었고 퀴디치팀 파수꾼이며 해리, 헤르미온느와 함께 많은 사건을 헤쳐온 주역이다.
배우든 감독이든 론을 좀 멋지게 그려줄 수는 없는거야?
내가 해리라면 영화속의 론은 의지가 안돼.
내가 헤르미온느라면 론같은건 연애 대상에 들지도 않았어.

첫편에서 귀엽던 아이들은 성인이 되었고 서양애들답게 쑥쑥 자라주었는데
해리역의 다니엘 레드클리프만 별로 자라지 못했다.
아무리 봐도 지니 키가 더 큰것 같던데..
그래서 시각적으로 도무지 화학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
위에서부터 길게 썼지만 결론은..
해리-지니 커플도, 론-헤르미온느 커플도 참 어색했다는 것.
소설 초반부터 해리-헤르미온느 커플 지지자도 많았을것 같은데 얘들은 절대 커플이 될 수 없다.
자고로 커플이란 갈등요소를 포함하고 있어야 이런 저런 사건이 생겨서 줄거리가 진행되기 마련인데
얘들이 싸울 일이 뭐가 있겠어..
헤르미온느는 저 파티의 브레인이고 해리의 가장 강력하고 든든한 아군이다.
늘 곁에 있어주고 의지가 되고 힘이 되는 가장 친한 친구라는 것도 일생에 몇 없는 인연이다.
사실 해리-루나쪽도 재미있는데 이쪽도 싸울 일은 없을 듯.
해리와 덤블도어 교수님이 고군분투하는 동안 나머지 아이들은 연애감정에 시달렸는데
이제 러브라인은 정리가 되었으니 다음편에서 마법사다운 활약 많이 해주길.

그리고 제일 중요한것이 제대로 해명되지 않은채 영화가 끝났는데 제목에 사용된 혼혈 왕자라는 단어.
영화 말미에서 스네이프 교수가 내가 혼혈 왕자다라고 밝히긴 했지만
왜 하필 자신을 혼혈 왕자라는 말로 지칭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은 어쩌라고.
영어를 우리 말로 번역할때 그 느낌이라던가 중의적인 의미라던가 하는 것을 살리지 못하게 되는 것도 아쉽다.

번역 이야기가 나왔으니 생각나는 것 하나는 이름.
헤르미온느라는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가는 종종 이야기가 되어왔는데
이번편에서 론이 헤르미온느의 이름을 부르는 장면이 중요 씬으로 등장했다.
허마이어니 정도가 영어식 발음인 모양인데 헤르미온느가 이미 익숙한 우리로선
나중에 이름이 바뀐 번역판이 등장한다해도 기쁘지 않을듯.
엘리자베스를 일리저버스라고 표기할때의 어색함과 비슷하지 않을까.

[영화]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감상 2009.08.15 18:27

개봉한뒤 한달도 더 지나서야 봤다.
사실 트랜스포머 전편도 그닥 취향은 아니어서..
그렇다고 둘다 재미없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재미로 치면 사실 아주 재미있는 영화지.
단지 난 메카 마니아도 아니고 남자가 아니니 매간 폭스의 섹시함에 끌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샤이아 라보프가 취향인건 더더욱 아니라서..
난 좀 체격있는 남자가 좋거든.
그래서 주인공보다는 캡틴 레녹스가 좋아.
그리고 내가 끌릴 요소라면 옵티머스 프라임 목소리가 멋져..그 정도?

무슨 무슨 역습이라는 제목은 좀 그랬는데 네이버에서 이 글을 보고 살짝 공감.
http://movie.naver.com/movie/board/review/read.nhn?nid=1694083&code=68052
폴른이 Fallen이라는 건 여기서 알았네.

전편에서 2년이 지난 시점인지라 매간 폭스가 비로소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아무리 서양애들의 성장이 우리와 다르다해도 
매간 폭스가 고등학생이라는건 도저히 수긍이 안갔거든.
샤이아 라보프는 그대로인것 같고 오토봇들도 그 개성 그대로.
옵티머스 프라임은 진지하고 지구의 구원자이시고
개그담당 오토봇들은..여전하다.
늙은 디셉티콘도 등장했는데 지팡이 짚은게 너무 웃겼다.
이 영화의 장르가 모험, SF, 액션이라는데 코미디도 작은 글씨로 추가해주지..

이번 영화도 시원시원하고 박진감 넘치는 화면이 연달아 보여지는데
얼마나 돈을 쏟아부었을지 상상이 안간다.
사실 돈을 발라도 돈값 못하는 영화도 많지만.
그런데 나 전편이 잘 기억이 안난다.
시몬스 요원이 전혀 기억나지 않아.
이 휘발성 메모리 같으니라고.
액션이 주를 이루다보니 줄거리같은건 기억에서 날라간 모양이다.

[영화] 국가대표

감상 2009.08.15 17:56

영화선택을 내가 했다면 절대 안골랐을법한 영화다.
포스터를 보는 순간 코미디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
드라마를 잘 안보니 김지석, 김동욱 같은 배우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나마 이름 들어본 하정우 작품도 본적이 없는 것 같고.
친구가 해운대는 별로라며 이걸 원해서 봤는데 생각외로 흥행작이기도 하네.

좋게 말하자면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였다.
적당히 웃음도 나오고 스키점프 장면은 시원하고.
하지만 난 도무지 어색함을 참을 수 없었다.
같은 이름의 국가대표 선수가 2명 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더니 인물 설정은 전부 허구였다.
그런데 이 설정들이나 전개가 너무 엉성하다.
걸고 넘어지려니 너무 많아서 도저히 다 쓸수가 없을 정도.
대회 진행도...휴으...

마음에 드는건 연습장면.
뭔가 이런 영화가 있었던것 같은데 싶어서 찾아보니 쿨러닝.
제대로된 시설도 없는 곳에서 이리저리 궁리해가며 연습장을 만들고
점점 자세를 잡아가며 선수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았다.
스포츠물이라면 이런 성장이 필수 요소지.
하지만 뭐랄까..
같이 연습을 하면서 끈끈한 동료애가 싹트고 의기투합하면서 감동도 흐르고
뭐 그래야하는데...
2시간 남짓한 영화에서 슬램덩크씩이나 바라진 않는다고.
하지만 많이 부족하구나.

솔직히 말해서 하정우씨만 쳐다봤다.
체격 좋으시더라고...

[영화] 공작부인

감상 2008.10.18 12:10
관람일 : 2008.10.16

난 시대극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큰 스케일을 가진 것도 아니고 배우들이 그다지 취향이 아니라서
그냥 코스츔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봤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고전극에 어울리는 얼굴이고 화려하고 섬세한 의상들은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런데..그렇게 이쁜 얼굴을 갖고 있으면서 좀 우아하게 웃는 연습을 할 수는 없는 걸까..
뭐 이 영화는 조지아나가 웃을 일이 거의 없지만 러브 액츄얼리에서 난 그 웃음이 너무 어색했어..
도미닉 쿠퍼를 별로 좋아하지 않다 보니 둘의 연애는 별 감정이입도 안되고
데본셔 공작과 정부인 베스부인은...
이 사람들의 심리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세기의 스캔들이라는 거창한 부제가 붙어있는데
물론 사교계 여왕인 유부녀가 바람펴서 아기까지 낳는다하면 분명 큰 스캔들이 되긴 하겠지만
세상에는 워낙 쇼킹한 일도 많고 귀족들의 타락을 그린 작품들도 많다보니 굳이 저런 부제를 붙여야했을까 싶다.
그런다고 흥행이 잘될만한 영화는 아닌데..

조지아나와 다이아나가 비슷한 삶을 살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비슷한 구석이 많긴 하다.
당대의 스타로 화제의 중심이자 패셔니스타였다는 점도 그렇고
나이차 많은 남자와 결혼하고 그 남자에게 애정을 기대했지만 배신당했다거나 하는 점들.
아이들에 대한 모성이 풍부한 여자였다는 점도 공통점.
그리고 이 아이들때문에 조지아나는 원래의 생활로 돌아갔다.
조지아나보다 더 신분이 높은 다이아나가 이혼하고 아이들에 대한 권리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200년이란 세월동안 여성의 권리가 커졌음을 보여준다.
조지아나는 정치에도 힘을 발휘했지만 그녀는 투표권조차 없는 그 시대의 여성이었다.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했으니 의상이나 배경이 화려해서 눈이 즐거워야 하지만
줄거리나 그 시대 여성의 위치란게 너무 우울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하다.
그렇다고 내가 맞바람을 용납하는 것은 아니야!

[영화] 방콕 데인저러스

감상 2008.09.22 19:41

관람일 : 2008.9.21

이 영화 전용 예매권이 생겨서 개봉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추석때쯤 개봉했기에 그 다음주에 봐야겠다 했는데 벌써 끝물이라 하루에 몇번 상영하지도 않는다.
시간이 애매하여 그냥 조조로 보기로 하고 일요일 아침 친구와 영화를 보러 갔는데..
정말 친구한테 미안했다..
왜 벌써 끝물인지 알겠어...

니콜라스 케이지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좀 괜찮은 영화에 나오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배우의 이름값을 못했다.
킬러의 4대 조건 운운하더니 다 소용없다.
무슨 킬러가 저렇게 물렁하냐?가 주요 감상..
사람도 몇 없는데 에어컨이 너무 세서 추웠고 뒷자리 의자 차대는 사람때문에 짜증나고
영화는 한숨만 나온다.
취향에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겐 심심풀이 땅콩의 값어치도 못했다.
내 돈내고 본게 아니라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영화] 맘마미아

감상 2008.09.08 21:37
관람일 : 2008.9.6

일주일전 유료 시사회를 했지만 여하튼 정식 개봉은 이번주.
표값 비싼 뮤지컬은 아직 못봤고 저렴한 영화를 기다리고 있었다.

1.
소피역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정말 예쁘다.
영화 경력은 별로 없고 TV 드라마에 주로 나온 모양인데 앞으론 영화도 많이 찍겠지.
소피는 결혼식에 아버지와 함께 입장하길 원해서 그 소동을 벌였지만 결국 엄마로 결정했고
엄마가 백명의 남자와 잤어도 상관없이 사랑한다고 말한다.
저런 딸이 있으면 엄마로선 정말 뿌듯할듯.
도나가 소피의 옷을 입혀주고 치장해주며 결혼식에 보내면서 Slipping Through My Fingers를 부를때는
이 흥겨운 영화에서 유일하게 눈물이 핑 돌았다.
생부가 누군지 밝히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맘마미아는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고 서로를 사랑하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다.

2.
도나역의 메릴 스트립은 노래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정말 잘한다.
도나와 친구들, 세명의 아버지 후보들중 실제 메릴 스트립이 나이가 제일 많다.
하지만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은 환갑을 앞에 둔 사람이라곤 생각되지 않는다.
위대한 여배우에겐 나이따윈 상관없는거지.
도나의 유쾌한 두 친구들도 관록있는 아줌마들답게 노래를 잘하시는데
타냐역의 크리스틴 바란스키는 영화 시카고에도 나온 분.

3.
20살 먹은 딸이 있을 법한 나이긴해도 여전히 여자들의 로망인 콜린 퍼스가
이제 애 아버지 역으로 나오는구나 하니 웬지 슬퍼졌다.
서툴긴해도 콜린 퍼스같은 남자가 기타치면서 Our Last Summer를 불러준다면
뿅 갈 여자가 나뿐은 아닐텐데.

4.
피어스 브로스넌은 그 나이에도 뱃살남 몸매가 아니고 여전히 잘생겼고 여전히 멋지지만
노래는..좀 못부르시더라...
노래할때 얼굴은 엄청 진지하던데 메릴 스트립이 워낙 노래를 잘하니 부조화가...

5.
귀에 익은 ABBA의 노래를 아름다운 그리스의 풍경과 함께 보는 것은 즐겁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예쁜 외모만큼이나 예쁜 목소리로 곡을 잘 소화했고
뮤지컬 넘버를 들을때는 그냥 그랬던 곡도 화면과 함께 보니 호감도가 대폭 상승한다.
아바 멤버가 영화상에서 피아노를 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좋은 곡들인데 뮤지컬과는 좀 달라서 아쉬움도 있다.
Thank you for the music은 맨 뒤로 밀려서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혼자 부르고
I do, I do, I do, I do, I do는 와장창 짤려나갔다...
뮤지컬에서 Our last summer는 해리와 도나의 듀엣인데 영화에선 다른 장면에 삽입되었다.

6.
즐겁고 흥겨운 영화지만 명작이라고 말하긴 어려울것 같다.
자신들의 역할에 충실하긴 했어도 역시 배우들의 연령대가 너무 높다.
도나는 30대 후반이나 40대일텐데 도나와 친구들, 세 아버지 후보역 배우들은 거의 50대이다.
40대인 콜린 퍼스는 메릴 스트립과 열살 차이도 더 나니 아무래도 어색해보이고
페퍼와 타냐는 더더욱 안어울린다..
그리고 이 영화는 뮤지컬이란 말이다.
그런데 세 아버지 후보역들이...노래를 잘 못해...

무대위의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시카고라고 생각하는데
시카고를 넘어서는 영화를 보기는 역시 힘든걸까.

7.
보너스 영상으로 워털루를 부르는 주인공들을 볼 수 있다.
왜 이런것을 안보고 다들 나가는건데!

[영화] WALL-E

감상 2008.08.22 22:18

관람일 : 2008.8.22

가장 많이 나오는 대사 또는 대화는 이거.
WALL-E : E--VE?
EVE : WALL-E!

700년 동안 묵묵히 일만 하면서 고물 수집이 취미인 한 오타쿠(....) 로봇이
애플사에서 만들어낸듯한 매끈한 달걀형 바디를 가진 엽기적인 그녀를 만나
우주적 스케일로 데이트를 하는 그런 영화였구나...

로봇들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대사같은건 없어도 된다.
쓰레기더미 지구라던가 걷지도 못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시사하는 바가 많겠지만
어쨋든 이 영화의 중심은 로봇들.
특히 청소 로봇 "모"가 너무 귀여웠어..
우주에서 온 WALL-E의 여자 친구 이름이 EVE라니
식물을 품고 가는 것도 그렇고 달걀형인 것도 그렇고 참 상징적인데
그럼 바퀴벌레 이름은 릴리스? --;;

픽사의 상상력은 매번 사람들을 감탄시키는데
거긴 대체 어떤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인지 궁금하다.
애니메이션이라 가능한 소재와 표현이 있다지만 픽사의 작품들은 그이상이다.

WALL-E 시작전 마법사와 토끼 단편을 상영해줬는데
WALL-E 끝난뒤에도 뭔가 있을까 기대하면서 사람들이 안나갔다.
이동네 영화관에서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 동안 사람들이 가만히 있는건 처음 보는 일이다.
결과는 아무것도 없다였지만 화면에 로봇들이 지나다니니 지루하진 않았다.

[영화] 다크 나이트 - 재관람 그리고 잡담들

감상 2008.08.10 18:09

관람일 : 2008.8.9

1.
아무 사전정보 없이 다크 나이트를 봤다면 재관람시 첫관람에서 놓친 부분들을 다시 볼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은 여기도 적용되서 오프닝 시퀀스에서 조커를 계속 쫓게된다거나
대사의 의미가 새삼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거나 한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버릴 장면이 하나도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이 영화는 집중력을 요하기 때문에
보고나면 좀 지치게 된다.
하지만 여러번 봐도 몇번을 곱씹어 봐도 이 영화는 정말 잘만든 영화이다.
반지의 제왕이 환타지 영화에 대해 그리고 시각적 효과에 대해 기대치를 높여놨듯이
다크 나이트도 다른 영화를 볼때 기준이 되버릴것 같다.

2.
나도 IMAX 영화관에서 보고 싶다.
하지만 서울까지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냥 3차 관람으로 아쉬움을 달랠지 모른다.
사실 영화관이 어떻냐 하는건 둘째 문제고 난 엔딩 크레딧이 끝날때까지 앉아있고 싶다.
그 여운을 좀 더 느끼고 싶고 영화가 끝난후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속에 끼고 싶고
히스 레저와 촬영 감독의 추모문구를 보고 싶다.
하지만 여기서는 그게 불가능하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사람들은 나가고 직원은 영화관 청소를 위해 내가 나가길 기다린다.
텅빈 극장에서 직원의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은 참 난감해서 결국 그냥 나오게 된다.
사실 엔딩 크레딧을 보는건 지루하고 화장실이 급한 사람도 많겠지만
엔딩 크레딧에 이름 한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제발 끝날때까지 극장 불 좀 켜지 말아줬으면 하는 소망이 늘 있다.
15세 관람가 영화에 꼬마들을 마구 입장시키는 그 아량을 이런곳에도 좀 보여주시면 안될까나..

3.
레이첼역을 매기 질렌홀이 맡은 것에 대해 말이 많던데 난 케이티 홈즈가 아닌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쪽 입을 삐쭉 올리고 별 높낮이 없이 대사를 외우듯 읊어내며 발성도 표정연기도 부족한 케이티 홈즈를
배트맨 비긴즈에서 본 것으로도 모자라 다크 나이트에서 또 보라고?
슈퍼 히어로물의 상대 여자역이란게 미모빼고는 볼게 없는 역이라 할지언정
그 많은 명배우들을 캐스팅해놓고 레이첼역에서 삑사리낸게 배트맨 비긴즈의 흠이었는데
다크 나이트에 케이티 홈즈가 그대로 캐스팅 되었다면 이 걸작의 유일한 흠이 되었을 거라는데 500원 건다.

레이첼은 브루스와 동년배로 설정되었는데 케이티 홈즈는 크리스천 베일보다 훨씬 어려보였고
이제 잔 주름이 보이기 시작하는 크리스천 베일과 매기 질렌홀은 그런대로 잘 어울렸다.
객관적으로 케이티 홈즈가 더 미인이긴 하지만 매기 질렌홀이 사람들 말처럼 못생긴 배우는 아니다.
그리고 둘이 이미지가 비슷하게 나왔다고 생각하는데.
머리 색깔이나 헤어 스타일하며 특히 그 처진 눈!

4.
아르마니 수트가 잘 어울리고 멋진 근육이 돋보이는 크리스천 베일은
네이버 인물정보에 의하면 키가 183cm이며 가장 이상적인 몸매를 지닌 남성으로 선정된 적도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는 종종 왜소해 보이는데 같이 공연한 배우들이 대부분 크기 때문이다.
역시 네이버 인물정보에 의하면 마이클 케인이 187cm, 히스 레저가 185cm, 모건 프리먼 188cm,
리암 니슨은 무려 193cm.
케이티 홈즈와 매기 질렌홀조차 175cm이다.
고든 형사가 배트맨 마누라라는 이야기는 시각적으로도..음...그만....

5.
히스 레저도 옷발이 좋다.
그 보라색 옷을 입어도 스타일이 나잖아.
간호사 복장은 가발까지 정말 잘 어울려서 예뻐보이기까지 했는데
이제 이 남자를 볼 수 없다니...

6.
크리스천 베일은 평소의 브루스 웨인을 연기할때와 배트맨을 연기할때 다른 목소리를 낸다.
배트맨은 자기 정체를 숨겨야하는 인물이고
안경 하나로 슈퍼맨과 클라크 켄트를 구분못하던 것을 눈감아줄 시대는 이제 아니니깐.
근데 이 배트맨 목소리가....
너무너무 취향에 맞아...
무한반복해서 듣고 싶어...
브루스 웨인의 목소리는 너무 밋밋하게 들리는 역효과가 났다.

7.
진정한 만능맨에 여유와 유머와 품위를 갖추고 풍채까지 좋은 멋진 노년 두 분.
이런 분들이 뒤에 버티고 계신다면 뭐든 할 수 있을것 같은데.
근데 마이클 케인은 매기 스미스와 닮았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

8.
크리스토퍼 놀란은 천재다.

[영화] 다크나이트 - 과연 명불허전..

감상 2008.08.08 22:45
관람일 : 2008.8.8

팀 버튼의 "배트맨"은 괜찮았지만 브루스의 부모님을 죽인것이 조커라는 설정이 별로였고
"배트맨 리턴즈"는 펭귄이 주인공이고 팀 버튼 월드에 배트맨이 주변인물로 끼어든거라 별로였다.
그리고 이런 영화에서 여주인공의 역할이란건 뻔하니 따지면 안되겠지만
둘다 여주인공이 마음에 안들었다..
비키 베일은..계속 소리만 빽빽 질러대고 기절하고 에휴...
캣우먼은..살해당하기 직전에 너무 바보같이 술술 불어버려서
이 여자 정말 멍청한 여자구나..라며 동정심을 거두게 했으니...-_-;;

슈마허 감독의 영화들은 시덥잖은 유머로 시작하는 것부터가 영 꽝이란 느낌을 줬다.
"배트맨과 로빈"에선 배트맨 슈츠에 젖꼭지를 달아서 원작자가 불쾌해했다는 것을 읽긴 했는데
배트맨 슈츠를 입을때 엉덩이를 풀 스크린으로 잡는건 나도 불쾌해지더라니깐.

"배트맨 비긴즈"는 이전까지의 배트맨 영화들에 대한 실망감을 날려줬다.
나처럼 만화 배트맨을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친절한 영화였고
이때까지의 배트맨 영화중 가장 현실적인 설정을 갖췄다.
브루스 웨인이 어떻게 배트맨이 되었는가를 섬세하게 그리면서 하나의 커다란 사건도 잘 마무리지어
팀 버튼의 "배트맨"을 제치고 내겐 가장 훌륭한 배트맨 영화가 되었다.
슈퍼 히어로물을 이렇게만 만들어준다면 더 바랄게 없다.
(이 영화에서 마음에 안드는 유일한 점은 케이티 홈즈인데
어쨋든 레이첼은 이전까지의 여주인공들보다는 나았다.
금발이 아니라서 그런가..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 배트맨이 "다크 나이트"로 돌아왔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찬사도 감독에 대한 찬사도 과연 명불허전.
"배트맨 비긴즈" 마지막에서 언급한 조커는 "다크 나이트"에 드디어 등장했고
그래서 영화는 더더욱 현실적이 되었으며 그래서 너무 암울했다.
어리석고 이기적인 대중, 조커에 놀아나는 사람들, 하비 덴트의 변모는
내가 사는 이 세상이 실제로 그렇게 될것만 같은 불안감을 준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보고 나서도 그저 답답하다.
배트맨의 모순은 그를 더욱 음울하게 만들고 그의 의지는 스스로를 더 궁지로 몰것이며
또다른 조커가 계속 출현할 것이다.
이 영화의 속편같은건 안만들어도 좋아.

영화는 기폭 스위치를 누르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에서 한가지 희망을 보여줬다.
그건 세상이 조커가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게 하려는 고독한 영웅이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가 받은 유일한 위안.

[영화] 님은 먼 곳에 - 수애는 예뻤다.

감상 2008.08.01 01:51
관람일 : 2008.7.31

3:7 가르마에 실핀을 꽂고 검정 고무줄로 머리를 묶어도 단아하다.
두번 접은 흰 양말을 신어도 다리가 길다.
빨간 빤짝이 미니드레스를 입어도 빨간 망사 스타킹을 신어도 촌스럽지 않다.
우리 수애씨는 뭘 해도 예쁘다.

영화보고 나오는데 한 아줌마가 동행에게
"근데 수애가 노래 잘해??" 라고 물으니
"수애 노래 못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원래 가수 지망생이었다가 배우가 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그정도면 잘 부르는거구만 뭘.
편애모드.

중장년층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러 온다고 한다.
그 시절에 향수를 가진 사람들의 공감이 더 클지는 모르겠다.
난 베트남 전쟁때는 태어나지도 않았고
김추자씨 노래를 들으며 큰 세대도 아니다.
그래도 영화가 옛날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생명체가 "살아있다"라는 기본 조건을 걸고 싸우는 전쟁은 늘 치열한 것일테고
님을 향한 여인네의 순정은 계속 노래될만큼 아름다운거니까.

알아 듣지도 못하는 이국의 노랫가락에 미소짓고 박수치며
지하에서도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모습은
미군과 한국군의 적으로 설정된 베트콩에게도 인간적인 면모를 부여하여
이 영화가 베트남 전쟁을 한쪽 시각으로만 다루는 우를 범하지 않게 한다.

총앞에서도 처연히 노래하는 순이는 정말로 강하고 예쁘다.
미군들앞에서 가슴에 팁을 받으며 수지 큐를 부르는 써니가 되었어도
순이는 남편 만나겠다고 월남까지 온 그 순이다.

영화 내내 드는 의문이지만 순이는 정말로 남편을 사랑했을까?
그 남편은 자신을 쳐다봐주지도 않았고
3대 독자라 결혼은 했지만 도망치듯 군대에 가버렸고
결국은 한마디도 없이 베트남에 가버렸다.
그런 남편을 사랑했을까?
시댁에도 친정에도 있지 못하자 떠밀려서
혹은 "니 내 사랑하나?"라는 말에 오기로 월남에 간 것은 아닐까?

덤덤하게 보이는 순이의 남편에 대한 진짜 마음은
"늦기전에"와 "님은 먼 곳에"의 가사로 대변될지도.
울면서 남편을 마구 때린 순이는 조금이라도 마음이 풀렸을까.
남편은 순이가 어떤 마음으로 거기까지 왔는지 조금은 알았을까.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 .........

감상 2008.07.31 12:37
관람일 : 2008.7.30

내가 요새 영화를 좀 많이 보긴 했다..
그것도 액션 영화만...
2008 최강액션대작이라더니 어째 기억나는 것은 차승원씨의 기럭지와 한석규씨의 웃음 소리뿐...

엔딩 크레딧 올라갈때 든 생각은
1. 백반장은 사실 마음이 약하다.
2. 백반장이 여러방 먹었다.

백반장의 외양에서도 성격을 나타내려 했다지만
좀 더 강하고 좀 더 독하게 표현해도 좋았을텐데.
난 둘이 좀 더 쨍하고 부딪히길 원했는데
"불쌍한 백반장.." 이런 생각이나 들고...
진짜 악역이 따로 있어서 그랬나..

안현민과의 화해(?)는 좀 설득력이 없다.
둘이 공감대를 가질만한 뭔가가 부족했어..
안토니오가 정보 제공하는 것도 좀 뜬금없어서 안현민의 사주를 받은게 아닌가 했고..

두 주연배우의 연기는 좋았다.
줄거리도 나름 짜임새 있었고.
하지만 엔딩이..엔딩이....
너무 기대하고 본 모양이다.

[영화] 강철중 : 공공의 적 1-1 - 이거 왜 이렇게 웃긴거야

감상 2008.07.23 23:01
관람일 : 2008.7.23

백수답게 평일 조조 관람 시도.
11시라 늦잠자는 백수도 무리가 없었다.
개봉한지 한달도 넘었고 상영관도 하나뿐이고 조조라 나 혼자 극장 차지할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스무명쯤 들어왔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정말 다행이었다.
혼자 웃고 있었으면 진짜 이상했을꺼야...

팝콘들고 들어갔는데 웃겨서 팝콘먹기 힘들다.
장르가 범죄, 스릴러, 드라마, 액션, 코미디 뭐 이러더니 코미디가 제일 강한것 같애.
그 얼마 되지도 않는 관람객들이 계속 웃어댔다.

우리 꼴통 형사 강철중은 짝눈뜨고 비아냥을 입에 건채 건들거리며 딴죽거는데
이 느물스런 모습이 설경구씨 본인의 모습이 아닐까싶을 정도로 위화감이 없다.
딸이랑 어머니한테는 못이기고 반장님한테 맞고
산수한테 아쉬운 소리 하러 갔다가 움찔하는데
이 양반 왜 이렇게 귀여우신겁니까 정말.
이목구비로 치면 정재영씨가 더 미남이겠지만 난 설경구씨 취향이라
이원술보다는 강철중에 집중해서 관람.

입만 열면 욕설이 튀어나오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무심결에 내 입에도 욕이 붙어버릴까 걱정된다.
그래도 대사에 위트가 넘치는데 역시 장진 감독이 각본써서 그런가.
무엇보다 강우석 감독이고.
제작진도 배우진도 화려하구나.

장진 감독의 페르소나인 정재영씨가 공공의 적으로 출연하는데
분명 나쁜 놈인데도 어딘가 좀 어설퍼서 웃긴다.
악랄한 아우라를 풍기는 게 아니라..개그 캐릭터 같애..
마누라한테 꼼짝 못하고 문성근씨 앞에서 폼잡지만 사실은 무지 쫄아 있었고..
몇몇 장면은 강철중과 이원술이 코미디 대결하는 줄 알았다.
사실 웃긴 장면 없는건 문성근씨랑 문수역의 김남길씨 뿐일걸.
이문식씨랑 유해진씨는 얼굴만 봐도 웃음이 터질 지경.

고등학생들이 조직에 들어가고 칼쓰고 깡패가 되려고 하는 건
어느 정도 현실을 반영한 것이겠지만 씁쓸하다.
이 영화의 무거운 부분은 고등학생역 배우들이 담당하고 있어서 더더욱.
어린 학생들을 이용하는 공공의 적은 처단되어야 한다.
강철중 형사님 화이팅!



딴소리)
SKY 핸드폰이 많이 등장하고 전개상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PPL 엄청 심하구나 했더니
거성 그룹 건물이라며 팬택 빌딩까지 나와버렸다.
어째 낯익은 건물이다 싶어 혹시나 하고 물어보니 맞군.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상 2008.07.20 17:38

관람일 : 2008.7.19

관람석이 만석이었다.
보통 야우리보다 한산한 천안 CGV가 이정도면 이 영화의 주말 개봉 실적이 궁금해진다.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중 가장 티켓파워를 가진 배우는 누구일까.
내 경우는 송강호씨가 나오면 거의 믿고 보는 편.

제목만 봤을때는 주인공 3남자가 각각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될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박창이는 분명 나쁜놈이고 좋은 구석도 연민을 느낄 구석도 없었지만
윤태구와 박도원은 좋은 놈이었다가 나쁜 놈이었다가 이상한 놈이 되기도 한다.

어리버리한듯 하지만 정말 질기고도 질긴 바퀴벌레 윤태구.
차림새도 그렇고 오토바이도 그렇고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가 떠오르는데
정말 만화 캐릭터다운 행동을 많이 했다.
영화는 여기저기 웃음이 나오는 장면들이 많았는데
송강호씨가 연기한 윤태구의 말과 행동에서 유발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분은 좀..아무리 진지한 장면이어도 바로 코믹한 장면이 이어질것만 같다니깐..

정우성씨야 워낙 옷걸이가 좋으니 긴 코트도 부츠도 모자도 잘 어울린다.
박도원은 폼나는 액션이 가장 많았고 그중 좋은 놈에 들라나.
여성과의 로맨스는 없지만 어쨋든 좋아해주는 여자도 있는 유일한 주인공이네.
코믹한 캐릭터는 아닌데 윤태구와의 만담은 정말 웃겼다.

이병헌씨 눈빛이야 뭐..
뭔가 금방 일을 저지를것 같은 눈과 입.
쫓기는 듯 불안불안한 내면을 가진 박창이야말로 아드레날린 과다분비 상태가 아닌가 싶다.
다크서클과 귀걸이는 우리 해적 선장님이 연상되었지만 성격은 딴판.

기본적으로 피와 총이 난무하는 이 영화는 많은 사람이 죽어나간다.
난 스피디한 액션은 좋아하지만 피가 튀고 사람이 죽는 장면을 보는게 힘들다.
그런데 어째 이번주 본 영화가 액션신이 많다..
놈놈놈은 대역없이 배우들이 액션을 소화했다는데
적벽대전이나 원티드의 돈 많이 든 액션신과는 다르지만
그렇다고 허접하거나 어색하지 않다.
사실 이게 리얼 액션에 가깝겠지...
배우들 엄청 구르고 다쳤을텐데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정도 액션이면 난 만족.

지도는...시추라는 단어가 나왔을때 많이 눈치챘을 것 같다.
이 사람들 엄한 걸로 생고생하고 허무해하겠구나 하고..
뭐 그래도 볼만하다.
여러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는 혼전이야말로 구경거리가 되니깐.

3자 대결의 승자는 박도원이 아닐까.
박창이가 당연 윤태구를 노릴테니 박도원은 윤태구를 먼저 쏘고 박창이를 쏜게 아닌가.
총알받이도 없었고 윤태구를 확인사살 하지도 않았다.

딱 한 놈만 살아남는다더니 딱 한 놈만 죽었을거다.
바퀴벌레 윤태구는 쌩쌩하게 살아있을테니까.

[영화] 원티드 - 멋진 남자 발견 그리고 졸리 언니 만세!

감상 2008.07.20 01:01

관람일 : 2008.7.18

그저 안젤리나 졸리가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보고 싶었고
예고편의 액션신을 보니 더더욱 기대가 되었던 영화.
볼 기회가 없어 미루다가 다음주 정도면 상영관을 찾기가 더 힘들어질것 같아
야우리에서 받은 무료 관람권을 이용하여 관람했다.
공짜로 보니 더 좋구나. ^^

비커밍 제인도 페넬로피도 보지 않은 나는 제임스 맥어보이를 처음 봤다고 생각했는데
나니아 연대기에 나왔었다니!
아무리 미남이래도 그렇게 분장을 했는데 어떻게 알아봐...
그의 연기는 만족.
피곤하고 지친 회사원도 뜻밖의 사실에 대한 반응도 돈과 재능을 얻었을때의 흥분도
거친 훈련과 멋진 액션신도 절망도 다 잘 소화해냈다.
키 작다고 하더니 내 눈에는 멋지기만 하구만..
왜 영국에는 멋진 남자가 많은 걸까..
어쨋든 비커밍 제인과 페넬로피도 봐야겠다.

공포발작으로 인해 늘 약을 복용하고 직장에서도 사생활에서도 뭐 하나 되는 것이 없는
별 볼일 없다는 말로도 부족한 인생을 살아가던 웨슬리는 어느날 갑자기 암살단의 일원이 되었다.
분당 400이 넘는 심장 박동수로 인해 아드레날린이 과다분비되어 예민한 감각을 지닌 그는
타고난 킬러의 자질을 갖춘것.
자신이 한심한 인간이 아니라 재능있는 인간이라는 자신감을 갖는 순간
그의 변화는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른다.
상사에게 그동안 쌓인 감정을 폭발시키며 하고 싶은 말을 할때는 통쾌했다.
하지만 새로운 인생도 만만한 것은 아니어서..
자질은 있다하되 혹독한 훈련을 거쳐야했고 사람을 죽여야했다.
그리고 그 인생조차도 거짓.

웨슬리와의 첫대면에서 크로스와의 총격전을 벌이는 폭스는 예고편대로 곡예같은 액션을 선사했다.
하이힐로 운전대를 컨트롤하면서 총을 쏴대다니..
초반 액션신들은 허리 아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던데.......
슬로언이 총알을 휘어지게 쏘아 목표를 명중시킨걸 본 후
웨슬리가 폭스에게 당신도 저거 할 수 있냐고 묻지만 폭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에 직접 보여줬을뿐.
지금의 인생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고 다른 삶을 살기도 원하지 않았던
폭스다운 결정이고 어울리는 장면.
예고편을 보면서 혹시나 했던 웨슬리와 폭스의 관계는 애정이 아니었다.
끝까지 암살단의 킬러로 남은 폭스.
섹시하면서도 강인한, 여전사에 어울리는 배우 안젤리나 졸리.
어쩌면 그렇게 이쁘고 날씬하면서도 카리스마있고 멋지신겁니까.
그저 졸리 언니 만세! 일뿐.

슬로언은 뭐..
요즘은 반전 없는 영화가 드물고 적은 가까이에 있다는 법칙도 만연해서 별로 새로울건 없지만
역시 모건 프리먼은 신이나 보스역에 어울려.
어떤 일이 일어나도 평상심을 잃지 않을것 같은 분이라..

웨슬리는 첫번째 암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두번째 암살은 웃으면서 한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Time to say goodbye가 그순간 나온게 감독의 재치라고 해야할지...
살인에 익숙해진 웨슬리가 조직을 파괴하고 슬로언을 쓰러뜨린후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관객에서 질문을 던지는데...
사실 총쏘며 날라다니는 액션 멋있다.
하지만 심장박동수 80~100인 나는 그냥 평범한 인생을 살으련다.
그게 더 행복해.

[영화] 적벽대전 - 빨리 진짜 적벽대전을 보고 싶어...

감상 2008.07.19 00:58
관람일 : 2008.7.15

어린이용 삼국지만 읽었고 그건 옛날 옛적일이니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정사 삼국지와 소설 삼국지연의가 다르다고는 들었지만 어디가 어떻게 다른지도 모르고
그것이 영화와는 또 어떻게 다른지도 모른다.
게다가 난 게임 삼국지도 해본적이 없고 만화 용랑전만 좀 읽다 말은 상태.
그래도 영화를 보는데 별 문제는 없고 재미있게 관람했다.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끊고 다음편에 계속됩니다...라고 할때는
알고 봤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아쉽다.
제갈량의 육전을 봤으니 이제 주유의 수전을 보고 싶어.
적벽대전은 그게 진짜잖아.


조조는 유-손 동맹에 대적되는 사람이다보니 아무래도 악역 이미지.
2부까지 봐야 이 사람을 이 영화에서 어떤 시각에서 다루는지 알거 같다.
난세의 간웅이라는 평도 있지만 새로운 해석도 있는 사람이니까.
영화에서는 소교를 못잊어하는 걸로 나오는데
유비-손상향 커플보다야 나이차가 적을라나 ㅡㅡ;;
손상향이 유비한테 시집갔다는거 나중에 알고 정말 놀랬다.
영화상에서는 제갈량과 뭔가 교감을 나누는듯 하더니..

제갈량 역은 금성무.
군더더기 없는 그 깔끔한 얼굴선이라니..
둥글둥글한 코를 지닌 대부분의 배우들과는 차별되는 미모.
금성무가 주유역을 맞는게 맞지 않느냐는 말도 있었다는데
내 생각에는 제갈량 역이 더 어울릴것 같다.
혼혈 일본 배우의 이미지라고 생각해왔는데 자막에 올라가는 영어 이름이 일본 이름.
설마하고 찾아보니 일본계가 맞구나.
그러고보니 감녕역도 일본 배우인 나카무라 시도.

주유역은 양조위.
이 영화의 주인공은 주유였다.
주유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는 에피소드가 많았고.
유일하게 제대로 된 로맨스가 있는 인물.
제갈량과 악기배틀(?)로 마음을 나누는 장면도 인상적.

손권역도 매력적이라 생각했는데 와호장룡에 나온 분이네.
소교역 린즈링은 여성스럽고 예쁘고.
말괄량이 손상향은 조미.
말괄량이지만 일만 터뜨리고 남들이 뒷수습해주는 그런 역이 아니라
총명하고 담대한 인물이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유비 아저씨와는 안어울린다고요....ㅡㅡ;;

영화 팜플렛을 보니 유비, 장비, 관우를 합쳐서 도원결의 삼형제라고 소개했는데
바보 삼형제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호쾌한 액션장면도 많았지만 어째 바보짓한게 인상에 더 남아버렸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들 세명에게 포커스가 집중된 게 아니다 보니
팜플렛에서도 이렇게 한묶음으로 소개되버렸네.

그래도 조운보다는 낫지.
조운은 팜플렛 어디에도 없어..
미남은 아니지만 남자답게 생겼고 애를 업고 달려도 멋진 사람인데다
삼국지 인기인중 하나 아닌가..

구궁팔괘진은 구식전법이라더니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관우, 장비, 조운, 주유가 펼치는 액션신도 꽤 많았고.
실제 중국 군인을 동원해서 찍었다는데
존경하는 오우삼 감독의 작품에 출연해서 기쁜 나머지 전투중에도 웃는 얼굴로 나와서
할 수 없이 CG를 이용했다는 기사를 읽고는 엄청 웃었다.
흰 비둘기가 날라다니는것 보니 역시 오우삼 감독...

우리나라 사극에서 남자들이 이마를 내놓고 가운데 가르마를 타면
어떤 미남이라 할지라도 어색하게 보이는데
이 영화는 볼륨감 있게 올려서 그런지 다들 잘 어울린다.
관우와 장비는 우리가 아는 이미지와 부합되는 외모였고.
근데 주유는...투구 쓴 모습이 정말 안어울렸어!
양조위 아저씨가 이런 비주얼은 안되는구나..

어쨋든.
거대한 전쟁의 시작이라는 부제 그대로 시작부분에서 끝나버린 적벽대전을 빨리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