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동물병원, 미냥 스케일링

고양이 2014.08.07 03:10
미냥을 처음 데려왔을때 다닌 병원에서 만든 건강수첩이 있는데 들여다보니 초반에 필요한 접종은 다하긴 했다.
종합 예방접종 3번, 광견병, 복막염 예방접종, 레볼루션은 여름에 4번.
1년후에 추가접종을 해야하는데 중성화 수술이후로 병원을 안다녀서 전부 패스...
외동묘인데다 달리 아픈적도 없고 외출 스트레스도 심해서 굳이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시니어의 반열에 들어섰으니 일년에 두번은 검진받으러 다녀야 할 것 같다.

미냥의 비협조로 양치질을 자주 못했는데 치석도 생기고 잇몸에 붉은 줄도 생겨버렸다.
스케일링시 마취를 하는데 나이가 많으면 마취에 어려움이 있다해서
더 나이먹으면 스케일링도 못하게 되는게 아닌가 싶어 9살인 지금 한번이라도 시키기로 했다.
고양이 진료를 잘한다고 하는 병원중 집에서 제일 가까운 다솜동물병원으로.

아침 8시에 주식캔 반만 먹이고 나와서 병원에 전화하니
금식시간이 좀 길어야하고 마취에서 깨는 시간까지 고려해서 진료후 하루 호텔링을 할 것을 권했다.
호텔링은 무료라지만 다음날 저녁에야 데리러 갈 수 있는데
그동안 애가 울고불고 난리칠 것을 생각하면 걱정도 되고 민폐가 엄청날 것 같아
당일에 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하고 병원측에서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기에
저녁에 진료하고 10시정도에 데려오는 것으로 했다.


다솜동물병원은 다들 친절하고 자상했다.
네이버 평에 전화받는 분에 대한 불평이 많던데 바뀐 모양이다.
병원에 좀 익숙해진 뒤 마취하고 스케일링한다고 안쪽으로 미냥을 데려갔는데
걱정되서 옆에서 보고 싶었지만 내가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라 집으로 갔다.
아무래도 병원에 온 사람 마음은 불안하기 마련인데
전화받는 분도, 진료하신 분도, 밤에 만난 원장님도 다들 편하게 대해주셨다.
거의 8년만에 병원에 온 것에 대해 굉장히 찔려하고 있었는데
스케일링도 딱 적당한 때에 왔다고 말해주셨다.
나이에 비해 건강이 어떻냐고 물어보니 건강하다고 해서 한시름 놓았다.
최근 물도 안먹고 감자도 작아서 방광염이 올까 두려워 캔에 물말아 먹였는데
저 무거운 애를 들쳐업고 이 여름에 땀 뻘뻘 흘리며 병원에 간 보람이 있다.
미냥이 아픈데 없이 건강하게 살아줘서 기쁘고
내가 그래도 잘 돌보고 있는거구나 하는 안심이 들었다.

스케일링비 자체는 55000원인데 혈액검사와 마취비등으로 총 149000원.
양치가 싫고 이빨과자도 안먹는 미냥때문에 먹는 치약 추천받아서 2만원짜리 하나 샀다.
이건 하루에 1cm정도씩 짜먹이면 된다는데 그래도 가끔 붙잡아서 양치질을 해야겠다.
다솜은 초진이라서 진료카드를 적는데 9살이라는 것에 접수하시는 분이 살짝 놀란 느낌이었다.
나도 그랬지만 대체로 1살 미만의 고양이들이 주로 병원을 다니기도 하고
9살이면 단골병원 정도는 이미 있어야 할테니.
평균적인 집고양이의 수명에서 보자면 미냥은 묘생의 반 이상을 살았다.
여태까지는 내가 아파서 신경쓰지 못했지만 노묘의 건강관리를 해야하고
언젠가 다가올 그 날에 대한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


갈때와 달리 아무소리도 못하고 거의 움직이지도 않는 미냥을 데리고 집에 왔다. 
눈에 눈물이 그렁하게 맺혀있고 마취가 안풀려서 비틀거리면서도 온 집안을 돌아다닌다.
마취가 안깬 고양이는 동물농장에서 본 뇌성마비 고양이의 움직임과 똑같다...
자기가 쉬던 장소는 다 찾아가면서 한번씩 누워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평소에는 방석이 싫다며 안들어가던 라탄 하우스에도 들어가서 누워있다 나오질 않나
침대에 오르지 못하길래 올려줬더니 좀 누워있다가 내려갔다.
결국 요가매트에서 가장 오래 머무르길래 이동장을 가져다놓고 들여보냈다.
얼굴을 만지면 반대쪽으로 돌리는 것이 아무래도 내게 삐진 모양이다.

다음날 아침이 되니 생기를 찾고 삐진 것도 풀린 모양이지만 
스트레스 많이 받고 고생시켰으니 육회거리를 사다 먹였다.
그런데 애를 보니 얼굴에 상처 투성이다.
혹시 오래된 이동장이나 외출로 인한 곰팡이성 피부염일 가능성도 생각해서
며칠동안은 고기와 주식캔만 먹이면서 지켜봤다.
퍼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곰팡이는 아니고
비틀거리면서 부딪힌 탓에 상처가 나서 딱지가 생기고
이동장에서 나가겠다고 부비적거린 탓에 코가 까진 것으로 추측됐다.
눈가와 볼과 귀 밑에 5개나 딱지가 났고 콧잔등 피부가 벗겨졌다.
이거 없어지는데 또 몇 주 걸렸다.
병원 한번 다녀온 댓가가 참 크다.

미냥의 매트 사랑

고양이 2014.08.07 00:22

 




운동하려고 요가매트를 꺼내놨는데 미냥이 하루종일 차지하고 있다.
처음에는 매트를 밟지 않으려고 하더니 요즘은 여기 붙어산다.
이건 요가매트 중에서도 꽤나 두꺼운 편인데 푹신하면서도 단단한 특유의 느낌이 있다.

미냥은 푹신한 쿠션이나 스폰지가 들어있는 방석을 싫어한다.
매일 내 의자를 차지하고 비키지 않았는데 스폰지 방석으로 바꾼 뒤로는 절대 올라오지 않는다.
라탄 하우스의 천방석이 낡아서 리필용 극세사 쿠션 방석을 샀는데 이것 역시 발도 대지 않는다.
발이 빠지는 느낌이 들고 균형잡기가 힘들어서 그러나 싶었는데 그런것치곤 겨울 이불은 잘 밟고 다닌다.
극세사 싫어하는 냥이들이 있다고 하니 이것은 뭐가 문제인지 확실치는 않다.
어쨋든 8년만에 알게 된 것은 요가 매트가 최고의 만족도를 준다는 것.

여름에는 방이 더 덥다보니 잘 안들어오는데 올 여름은 매트에 대한 사랑이 더위를 이긴 모양이다.
침대와 캐비넷 사이라는 구석진 공간도 마음에 들거 같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