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잡담 2014.10.29 21:08
처음 노래를 들었던 1988년을 기억한다.
밤 늦은 시간에 음악도시를 들으며 웃음을 참지 못하던 나를 기억한다. 
추운 날씨에도 앞자리를 놓치지 않으려 몇 시간씩 기다리던 날을 기억한다. 
젊은 시절은 이미 오래 전에 끝났다고 말해왔지만 이제 나의 청춘이 진짜로 끝났음을 느꼈다.

건강이 좋지 않은 몸으로 앞으로 반평생을 어떻게 살아갈까
과연 평균 수명만큼 살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누군가에겐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혹시 내가 준비하지 못하고 떠날 때를 위해 유언장이라도 써놓아야 하는 것일까.
우울한 날들이다.
 

심즈3 관련 문제

잡담 2012.05.26 18:05

요새 며칠간 뉴스에는 새로 나온 모 게임 이야기가 많고 이로 인해 다른 게임들의 순위는 뚝 떨어졌다는 둥 그러지만
난 이 게임에는 별 흥미가 없어서 한정판 같은거 부럽지도 않고...(진짜? 한정판인데?...)
온라인 게임쪽이 업데이트도 자주 되고 즐길 거리가 많아서 PC 패키지 게임보다는 오래 할 수 있기는 한데
난 게임하고 싶을때 혼자 좀 하다가 마는 편이라서 파티 플레이를 권장하는 게임은 도저히 못하겠어서
마비노기만 좀 하고 있다.
그런데 마비노기가 다이나믹 패치를 한 뒤에는 손이 느린 나는 자꾸 맞게 되고 전투 시간은 길어지고
각종 오류의 난무와 높아진 교역 난이도 등으로 인해 요즘은 잘 안하게 된다.

새삼 혼자 할 수 있는 게임을 돌아본 결과 PC 패키지 게임도 있고 심즈가 제일 평화로운거 같아서
오리진 스토어에서 심즈 3 디럭스를 샀다.
비싸긴 한데 온라인 게임도 한달에 최소 만원은 드니까 몇달치 쓰는 셈치면 뭐.
일단 심즈 3 오리지널만 살까 하다가 이왕이면 확장팩 하나 추가된 디럭스판 사는게 좀 이득이고.
CD로 사두면 나중에 어딘가 사라져버리기도 하고 에러나서 안 읽히기도 하는 둥 문제가 많았기에
온라인 다운로드도 괜찮다.

서버 쪽 회선 문제인지 다운로드 속도가 안나올때도 많은데 그럴때는 일시 정지했다가 다시 재개하면
속도 향상되기도 하니까 어찌어찌해서 다운로드 완료.
심즈 3 스토어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도 주고 마을 하나도 무료 다운로드 할 수 있다고 해서
심즈 3 스토어도 가입했다.
근데 이 무료 마을이 설치가 안돼...
게임 자체는 잘 돌아가고 별 문제가 없는데 유독 이 무료 마을만 문제가 있길래 EA 코리아에 문의를 했다.
온라인 문의도 문제가 있어서 두번 시도하다가 결국 전화해버렸더니 상황을 메일로 자세히 보내라네.
dxdiag로 내 컴퓨터 사양도 보내고 오류 로그도 보내고 발생 상황도 아주 상세히 썼다.
그랬더니 내 컴퓨터의 그래픽 카드가 성능이 딸린다는둥 하면서 게임을 지우고 다시 설치하라는 답변이 왔다.
그 문제가 아니라니깐!
다시 문의한들 별 뾰족한 수가 없는 거 같아서 더이상의 문의는 관뒀다.

심즈 3 오리지널을 설치한뒤 이 무료 마을인 리버뷰를 다운로드 받으면 일단 다운로드는 잘 된다.
그런데 설치하려고 하면 S/W 최신 업데이트를 하라는 메시지 출력.
그래서 업데이트를 한뒤 설치해도 같은 메시지 출력.
지우고 다시 받으면 컨텐츠 다운로드 오류가 있다며 안받아진다.
실행 문제라면 몰라도 다운로드와 설치는 컴퓨터 그래픽 카드와는 상관이 없잖수.
검색해보면 나와 같은 문제가 있는 사람들도 있던데 해결 방법이 안보인다.

사실 리버뷰 설치 안해도 게임 자체를 즐기는데는 문제가 없겠지만 마을이 2개인 것보다는 3개인 것이 좋잖아? 
각 집의 구조나 인테리어를 살피는 재미가 있기때문에 포기하기에는 아까워서 분석 시도.
다운로드 에러 로그 파일을 보면 파일 하나가 제대로 다운로드 되지 않았다고 나온다.
sims3pack을 패키지 파일로 분해해주는 프로그램을 인터넷에서 구한뒤
최초 다운로드 된 Riverview.Sims3Pack을 분해하면
28개의 패키지 파일과 한개의 png, 그리고 파일 리스트등이 담긴 xml 파일이 나온다.
이 xml 파일을 읽어보면 패키지 파일중 하나가 실제 사이즈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번 시도해봤는데도 같은 에러인걸 보면 서버와 회선, 내 컴퓨터의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서버에 올려진 파일 자체가 결함이 있는 것 같다.
여러번의 업데이트 과정에서 기존 리버뷰가 설치된 컴퓨터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내 경우를 봐도 패치 버전과 컨텐츠와의 호환이 되다말다 하는 듯.

토렌트 사이트에서 riverview를 검색해보니 Riverview.Sims3Pack이 몇개 나오는데 사이즈가 3종류이다.
이걸 전부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해보니 그중 하나만 설치가 된다.
분해해보면 이것만 각 패키지 파일 사이즈가 xml 파일에 명시된 사이즈와 일치한다. 
게임 실행해보니 드디어 마을 목록에 뜨는 리버뷰!
내가 에러 로그 파일까지 보내줬는데 왜 EA 코리아는 분석을 못하는 거냐!
나는 이런 식으로 해결했다고 말해주고 싶지만
토렌트에서 받아서 확인했다고 하면 웬지 불법 자료를 이용하는 것 같아서 좀 그렇고.

여하튼 이 삽질을 하느라 며칠동안 별별 사이트를 다 검색하고 몇번을 삭제, 설치했더니 피곤하다.
게임을 즐길 여력이 없어.

창세기전과 소프트맥스, 그 애증의 이름

잡담 2012.03.16 02:29
옛날 옛날 서점 한 켠에서 게임잡지를 읽다가
만화가인 김진 작가가 일러스트를 맡았다는 게임이 개발중이라 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다.
롤플레잉 게임을 좋아하지만 딱히 할만한 게임이 없던 시절에
창세기전은 그 욕구를 만족시켜준 얼마 안되는 게임이었다.
그 몇년동안 나는 소프트맥스의 호구이며 노예였다.
창세기전 1은 결국 구하지 못했지만 외전을 포함한 나머지 전 시리즈를 샀다.
포스터를 준다기에 예약 구매하며 발매일을 기다려보기도 하고.

사실 소프트맥스는 이래저래 문제가 많은 개발사였다.
버그는 말하기도 입아프고 타이핑하기도 손이 아프다.
게임 발매후 패치가 몇번은 나와야 할만한 수준이 되었고 게임 전체의 밸런스도 엉망이다.
기껏 키운 캐릭터가 죽거나 적으로 넘어가거나 전직해서 나타나거나 더이상 안나오거나 할때
유저의 심정은 당황스럽다는 말로만 설명하긴 모자를 정도다.
다른 작품에 무지한 나조차도 이건 표절이 아닌가 싶은 것들도 있었고
광고만하고 발매시에는 쏙 빼버린 시스템도 있었다.
자신들의 설정을 바꿔가면서 이래저래 게임을 끌어나갔지만 그 결과물은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은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시리즈를 사주었다.
비장함이 흐르는 스토리와 비극적인 운명의 영웅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음악, 유명 성우들의 음성 지원등
창세기전 시리즈에는 단점을 덮을만한 뭔가가 있었던 것이다.
손노리와 소프트맥스가 국내 롤플레잉 게임을 양분하고 있을때
나는 손노리의 개그가 영 안맞는 사람이었다.(그런데도 패키지의 로망은 샀다...)
소프트맥스가 이대로 승승장구해서 창세기전 같은 작품을 계속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마지막 시리즈인 창세기전3 파트 2가 나왔을때
그동안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여전했지만
오랜 애정의 대상이 대단원을 맞은 것에 대한 시원섭섭함이 더 컸던 것 같다.
김진 작가의 일러스트라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접한 게임이기에
더이상 김진 작가의 일러스트를 볼 수 없다는 점은 좀 애석하긴 했어도
한층 세련되고 시대에 맞는 일러스트로 변화되는 과정도 좋아했었다.
하지만 파트2의 일러스트는 약간의 불쾌감을 줬다.
선정적이고 헐벗은 여성 캐릭터 디자인은 특정 부위들을 강조하다보니
인체 비율도 안맞고 기괴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창세기전이 전통적으로 남성 주인공 위주지만 여성 캐릭터들이 본드 걸도 아니고...
결말에 대해선 이건 대체 뭐냐 라는 황당함을 느꼈지만
이제 끝인데 뭘, 잘가~ 하는 심정이라 큰 분노는 없었던 듯.

마그나카르타가 나오자 나는 습관처럼 사버렸다.
그리고 내가 비싼 쓰레기를 샀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이 시점을 계기로 나는 소프트맥스의 호구 노릇에서 벗어났다.
그 뒤 오랫동안 소프트맥스의 작품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마지막 작품이 발매된지 어언 12년이 지났다.
창세기전 초기 플레이어들은 이제 나이를 먹었다.
창세기전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향수를 갖게 하는 이름이지만
게임의 완성도를 떠올린다거나 제작사의 삽질을 생각해보면 식었던 분노도 다시 치솟게 한다.
그런데 창세기전4라니!!
이제 예전 창세기전에 대해 모르는 어린 애들 상대로 장사를 하겠다는 건가?
지금 온라임 게임 시장이 어떤곳인데 창세기전 이라는 이름만으로 발을 디밀겠다는 건가?
이렇게 흥분 좀 했지만 냉정히 생각해보면...
난 분명 다시 낚여서 파닥거리고 있을거다.
추억이란 무서운 거라서 오랜 애인의 귀환을 다소 들뜬 마음으로 기다리는 미래의 내가 있겠지....
하지만 이 말만은 꼭 해야겠다.
나의 이올린은 이렇지 않아!
내 기억속의 강하면서도 애잔한 이올린을 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