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15년 2분기

감상 2015.06.26 17:39

1. 인서전트

다이버전트에선 그래도 소녀티가 났던거 같은데 여주인공이 많이 통통해진 느낌.

원래도 어처구니 없는 설정이었는데 거기다 더 갖다붙이면 이제 뭐 어쩌려는지...

전작이후로 더 유명해진 배우들이 보이지만 이 시리즈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2. 엘리노어릭비 - 그남자그여자

각각의 버전을 다 보기엔 시간도 없고 해서 통합버전을 봤더니 초반 엘리노어가 왜 저러나 했음.

최근 몇년간 제시카 차스테인이 나오는 영화가 굉장히 많다.

난 제임스 매커보이때문에 봤지만.

같은 상황에 대처하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가 꽤 그럴듯하게 그려져있다.

 

 

3.생로랑

남자배우가 잘생겼지만 연기를 잘한다는 느낌은 못받았는데

이브 생 로랑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몰라서일지도.

느닷없이 나오는 알몸때문에 당황했다...

나이가 많아서 청불딱지따위 신경도 안썼더니만.

 

 

4.어벤져스-에이지오브울트론

파워밸런스를 잘맞춘 전작이 슈퍼히어로 무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지만 후속작은 그에 못미쳤다.

히어로가 너무 많다보니 분량을 맞추는 것도 일이고 각각 인상을 남기기가 쉽지 않다.

뭐 그래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

 

 

5.분노의질주-더세븐

패스트앤퓨리어스의 폴 워커를 보면서 저렇게 잘생긴 남자가 있다니! 했었는데...

마지막 신은 정말 인상적이다.

사실 그걸 보려고 이 영화를 참고 본거지.

자동차가 도로에서 질주하는 것만으로도 멋진 영상을 얼마든지 뽑을텐데

왜 자꾸 자동차를 공중으로 날리는 건가.

제작진은 매드맥스의 장대액션을 보고 반성해야한다.

단순한 질주가 지루하다고 막 던지는거 아니다. 

 

 

6.매드맥스-분노의도로

이걸 보기전까지 올해의 영화는 킹스맨이었지만

이젠 하반기에 어떤 영화가 나와도 올해의 영화는 매드맥스다.

최근 몇년간 나온 액션 영화중 이정도의 영화는 없었다.

액션, 캐릭터, 서사, 음악 뭐든 빠지는게 없다.

꽤 말이 많던데 감독이 의도하고 페미니즘영화를 만든게 아니란건 나도 알겠다.

퓨리오사 이외의 여성 캐릭터에게도 역할을 부여했는데

이게 그동안의 남성위주 액션영화에서 어려웠던 일은 아닐거다.

육중한 아날로그 액션이 주는 쾌감이란건 확실히 대단하다.

한정판은 놓쳤지만 블루레이 예약했다.

 

 

7.말할수없는비밀

피아노 배틀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는 영화.

CGV에서 재개봉해줘서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놓친 영화들이나 큰 화면으로 다시 보고 싶은 영화들이 있는데

이렇게 옛날 영화 다시 보여주는게 참 바람직하다.

멤버쉽 정책은 별로지만.

 

 

8.스파이

걸죽한 욕설은 별로지만 뭐 재미는 있다.

제이슨 스테이섬의 엉뚱한 캐릭터도.

여주인공이 뚱뚱하지만 그게 스파이 자격이나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게 놀랍다.

CIA 지하에는 저런 사람들이 진짜 있는건가...

대사보다는 자막에 집중하지만 다운튼애비는 내 귀에도 들렸다.

올바른 번역이란 어떤 것인가는 계속될 문제지만 이건 좀 아닌듯.

 

 

9.간신

김강우는 연기는 잘하는데 뭔가 매력이 없달까 굳이 영화를 찾아보고 싶은 배우는 아니다.

주지훈때문에 봤지...

CGV 사이트의 상영예정 영화에 뜨는 포스터는 몇달전부터 본거 같은데

포스터의 저 간사한 얼굴이 주지훈이라는 것에 놀랐다.

사실 주지훈이 연기를 꽤 잘하는 사람인데 흥행이나 대중적인 호감을 얻기에는

예의 그 문제가 계속 발목을 잡을것 같다.

여자들 2명 연기는 짜증났음.

몸사리지 않고 연기하는건 대단하지만 어투가 정말....

 

 

10. 피치퍼펙트-언프리티걸스

전작을 안봐도 상관없는 영화.

주인공이 영화 숲속에서의 신데렐라역 배우인데

작고 그닥 예쁘지 않은데다 목소리도 좀 신경질적이랄까 주연감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뮤지컬 경력이 있는만큼 노래를 잘해서 캐스팅되나보다.

그래봤자 이 영화는 팻 에이미가 가장 강렬한 주역이지...

다스 사운드 머신의 여 리더가 왕좌의 게임에서 와이들링으로 나왔다길래 확인해보니 진짜.

엘리자베스 뱅크스는 최근 몇년간 제작쪽 경력을 쌓고 있는데 여전히 미인이니 연기도 계속 하겠지.

 

 

11.투모로우랜드

이 영화에서 건질건 아테나역의 래피 캐시디밖에 없다!

주근깨가 많지만 초반 스타일링은 오드리 햅번 같았다.

 

 

12.한여름의환타지아

이 영화에 열광하지 못하는 나는 영화를 볼 줄 모르는 사람이다.

1부가 너무나 지루해서 내가 이걸 왜 예매했을까 후회했다.

일본 사람이 말하고 자막이 나오고 그걸 통역해서 들려주고...

동어 반복이 계속 되니 뛰쳐나가고 싶었음.

2부는 그나마 나았지만 맛있죠? 하면 맛있어요 이런 식으로 동어 반복 엄청남.

그리고 음...이란더가 끄덕끄덕이라던가...

현실에서는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이걸 영화로 계속 보고 있노라면...

연기가 아닌 날 것의 모습이지만 이런 것들이 생생함과 친근함으로 다가오는게 아니라

불편함과 답답함으로 느껴진다.

 

 

13.극비수사

그다지 극적이지도 긴장감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럭저럭 볼만은 하지만 추천하기는 좀 그런 영화.

 

 

14.피아니스트

이것도 CGV에서 재개봉해주는 바람에 봤다.

애드리안 브로디는 사진으로 보면 영 취향이 아닌데 영상으로 보면 멋지다.

 

 

15. 심야식당

원작 만화는 식당밖의 이야기 비중이 매우 작지만

영화는 식당밖에서 일어나는 일이, 특히 낮에 일어나는 일이 많았다.

마스터가 대낮에 자전거 끌고 장보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

만화에서 드라마화 된다는 이야기를 다룬 짧은 광고 비슷한 편이 있는데

코바야시 카오루가 마스터라니 그건 너무 멋있는거 아니냐는 대사가 있었다.

이 아저씨 60이 넘었는데도 뭔가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멋짐이 있다.

원작의 마스터보다 좀 시크한 느낌은 배우의 아우라탓도 있는듯.

 

[영화] 2015년 1분기

감상 2015.04.08 18:01

1.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독립영화들이 상영관을 잡지 못하는 것에 비해 CGV가 밀어줘서 흥행한 영화.

TV로 방영된 노부부 이야기라 인지도가 있었던 탓도 있다.

할머니가 매우 애교많고 귀여우심.

이것도 볼 생각없는 영화였는데 엄마가 하도 보고 싶다고 해서 관람.

 

2. 빅 히어로

비행신은 3D로 관람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마블 코믹스는 모르지만 몰라도 영화보는데 아무 상관없다.

형이 꽤나 이상적인 사람으로 그려지는데 성우가 다니엘 헤니...

 

3. 아메리칸 쉐프

쿠바 샌드위치는 예상가능한 맛이지만 먹어보고 싶긴 하다.

유명 배우들이 조연만도 못한 비중으로 출연.

제목은 저렇지만 이 영화는 요리보다 SNS에 대한 영화다.

 

4. 쎄시봉

쎄시봉 멤버들이 몇년전 한 예능프로에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고

이후 영화 제작 소식이 들렸는데 이제야 개봉했다.

바꾸기 힘든 이야기에 메리수나 창작 캐릭터가 들어가면 이야기가 엉망이 되는데 호빗시리즈가 그랬다.

송창식씨나 윤형주씨는 좋아하고 그들의 노래도 좋아하지만 주인공쪽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면 재미가 없다.

 

5. 킹스맨

내게 올해의 영화다.

스카이폴에서 Q가 더이상 이상한 물건들 안만든다고 했으니 옛 007영화를 잇는 건 킹스맨이 되었다.

몸매 관리 전혀 안하게 생긴 콜린 퍼스가 날렵해졌다.

그 기럭지로 그 완벽한 수트발로 머리칼 살짝 흐트리면서 생애 최초 액션 연기를 하는데 

킹스맨 흥행의 주역은 어린 에그시따위가 아니다.

이건 두고 두고 기억될 액션영화가 될거다.

 

6.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엄마가 보고 싶어하신 영화2.

오백짜리 전원주택이 있는 평당이란 동네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가 한 일은 정말 나쁜 일이라고 노부인이 말해주는 장면이 있어서 좋았다.

 

7.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살짝 불쾌하다.

비비안 마이어라는 인물이 좋은 인성의 사람이 아니어서만은 아니다.

어떤 이의 감상평을 보고 아하 싶었다.

다큐멘터리 감독이 자신의 심미안을 인정받으려고 하는게 불편했던 거다.


8.위플래쉬

저런 선생님도 저런 학생도 있을 법하다.

클라이막스에선 가슴벅찬 감동과 카타르시스대신 가슴이 죄이는 답답함이 느껴졌다.

세상과 단절하고 한 곳만 바라보며 사는 삶이니 절실함은 알겠는데 행복해보이진 않잖아.


9. 이미테이션 게임

대단한 역사적 사건이고 대단한 인물을 다뤘지만 생각보다 재미없었다.

배우때문에 흥행한거 같은데 셜록보다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직 없어서 영화로 덕질하긴 힘들듯.


10. 소셜포비아

우리나라 같은 통신환경에선 비일비재한 소재들이라 현실감이 있다.

적당히 찌질한 인물들도.

그런데 도더리라는 아이디를 여기서 보게 될 줄은 진짜 몰랐다.

진짜 도더리는 이 영화 봤을라나.


11. 엘리제궁의 요리사

먹음직스런 음식의 향연을 기대하며 보기에는 부족하다.

동종업계 남성들의 시시한 질투는 상당히 짜증스럽지만 왕왕 있는 일이니

같은 여성으로서 감정이입이 되긴 한다.

먹는 것이라는 원초적 욕구의 취향이 같거나 서로 이해할 수 있다면

그 사람과는 다른 일도 잘 해나갈 가능성이 높다.


12. 신데렐라

신데렐라하면 전형적인 로맨스같지만

계모와 새언니의 구박을 이겨내고 그 보상으로 왕자와의 결혼을 얻은 신데렐라 이야기에 로맨스는 없다.

그러니 왕자와의 감정을 키워가는 장면이 나오는게 요즘 신데렐라 이야기이다.

몇년전의 백설공주 영화처럼 주인공보다는 계모가 더 나은 거 같다는게 또 요즘 신데렐라 이야기이다.

케이트 블랜칫이 나오지 않았다면 보지 않았겠지.

유리구두보다는 신데렐라의 푸른 드레스에 더 신경을 쓴 것 같다.

 

[영화] 2014년 2~4분기 영화결산

감상 2015.02.12 09:57

1. 노아

사실성이 가미된 방주는 볼만했다.

최근 여기저기 출연하고 있는 배우가 맡은 둘째 아들역이 심히 짜증스럽지만 극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겠지.

러셀 크로는 꽤 나이가 먹었는데 이 사람이 맡은 역중 심각하지 않은 것이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다이버전트

헝거게임이 잘 만들어진 영화이고 제니퍼 로렌스는 노련한 배우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해준 영화.

10대의 로맨스를 위해서라면 굳이 SF라는 장르도 어설픈 세계관도 필요없을텐데.

남주인공이 폴 워커를 연상시키는 미남이었는데 그나마 이 남주인공때문에 별점을 준다는 관람평이 많았다...

 

3. 파가니니-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바이올린을 켤때는 정말 집중해서 보게 되는데 전문 배우가 아니다보니 연기를 너무 못해서 장점을 깍아먺은 영화.

 

4.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전 시리즈가 워낙 강렬해서 리부트 시리즈가 별로인데다 주연 배우가 마음에 안든다.

악역 배우의 퇴폐미가 더 취향.

 

5.역린

웰메이드 사극에 대한 기대를 꺾어놨다

 

6. 엑스맨-데이 오브 퓨처스

내가 좋아하는 제니퍼 로렌스의 비중이 더 커졌다.

이번 시리즈는 기본은 하는 듯.

 

7. 말레피센트

원래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출연시간이 적고 비중이 적다.

안젤리나 졸리때문에 보긴 했는데 내겐 별 매력없는 영화.

 

8. 군도-민란의 시대

강동원을 위한 영화였음에 이의를 제기하는 관객은 없을 거다.

하정우가 악역으로 보임.

 

9. 해적-바다로 간 산적

이거 본 날 다리 삐어서 안그래도 그냥저냥인 영화내용이 잘 기억안난다.

 

10. 인터스텔라

부녀의 눈물겨운 이야기보다는 시간에 대한 물리학적 뒷받침, 탐구와 형상화가 이 영화의 원동력이다.

전작들에서도 계속 드러난 놀란 감독의 시간에 대한 집작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11. 헝거게임-모킹제이

영 어덜트 SF로 이만큼 긴 시리즈를 만드는 건 배우와 제작진의 힘이다.

다이버전트는 이에 비하면 정말....

 

12. 퓨리

전쟁영화로는 규모가 작지만 전차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재미있을 영화다.

PTSD에 상당한 시간을 들이고 있는데 식사 장면은 정말 무슨 일이 터질까 조마조마한 신이다.

 

13.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라이브

옛날옛적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봤을때 친구는 극찬을 했지만 난 솔직히 별 감흥이 없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좋은 스승을 만나 천재적 재능을 발휘하는 어린아이 이야기는 새롭지도 않았고

대처 시절의 광산노동자에 대해 아는 것은 더더욱 없었다.

14년후 보게된 뮤지컬 라이브 영화는 꽤 재미있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특성과 장점을 잘 이용하여 내겐 영화보다 훨씬 나았다.

 

14.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평일 저녁에 봤는데 피곤해서 중간에 잤다.

자다 일어나보니 바다를 가르는 기적씬이 시작되려고 해서 안도.

초반엔 무신론자였고 후반엔 혼잣말하는 정신나간 모세와 성격나쁘고 짜증나는 꼬마 신이라니

종교인들의 반발이 무섭지도 않나.

 

15. 무드 인디고

화려하고 재기발랄한 상상력의 표현에 놀랐다.

 

16.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국내에서도 엄청난 인지도를 가졌던 줄리엣 비노쉬가 맡은 역이 나이든 그녀와 오버랩되서 씁쓸하다.

놀란건 크리스틴 스튜어트.

발연기 배우로 유명했지만 이 영화를 보면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연기를 못한다는 소리는 못할거다.

마이너 성향인거 같던데 개성있는 작은 영화들에 출연하는게 배우 본인에게 더 좋을듯.

 

17. 호빗-다섯군대 전투

폐하를 뵙기 위해 두번 관람.

원작파괴 메리수 캐릭터로 인해 폐하의 캐릭터도 망가졌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은 시리즈였지만 톨킨 월드가 영상화되는 것도 이젠 끝이겠지.

 

18. 하울의 움직이는 성

너무나 유명하지만 안봤던 영화인데 재개봉이 또 이루어지진 않을테니 관람.

미야자키 하야오나 지브리가 취향이 아니라는 걸 재확인.

 

19. 덕수리5형제

엄마 보여드리려고 봤는데...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

 

20. 마미

프랑스어가 아름답다고 하는데 시끄럽고 빠르게 떠들면 별다를 것도 없다.

독특한 화면이 인상적이고 평도 좋은 영화였지만 난 소음에 약해서 초반에 지쳐버렸다.

 

21.숲속으로

이건 뭐 어쩌자는 짜집기 막장 동화인가...

다들 노래는 잘하니 외형적으로는 번드르르한 영화지만 타겟을 잘못잡았다.

 

22.국제시장

억지 감동인데다 그냥 나 고생 많이 했다는 식이라 영화의 작품성 자체는 크지 않다.

원래 볼 생각 없었는데 하도 흥행을 하니 엄마가 보고 싶어하셔서 할 수 없이 봤음.

[영화] 2014년 1분기 영화 결산

감상 2014.03.31 14:11
이번 겨울은 맘먹고 극장에 자주 갔다.
하루에 2편씩 관람할때는 좀 힘들긴 했는데
이렇게 빡세게 영화보러 다니는 것도 이번 분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일듯.
아카데미 이벤트도 있고 방학과 명절등의 영향으로 지난 겨울부터 3월까지는 볼만한 영화가 정말 많았는데
4월부터는 흥미를 끄는 영화가 줄어들었다.


1. 변호인 : 고문 장면은 보기 힘들었지만 이것은 잊어선 안될 일이다.

2.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그렇게 어른이 되는 남자의 이야기.

3.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 둘 다 뱀파이어 역에 너무 잘 어울리는 외모.

4. 엔더스 게임 :  좋아하는 장르임에도 기본적인 재미 자체가 결여된 느낌.

5. 어바웃 타임 : 오랫동안 극장에 걸려있길래 봤는데 로맨틱 코미디라기 보단 따뜻한 가족 영화였다.

6.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  러닝 타임도 긴데다 영화 내내 high해서 관람하다 지쳤다.

7. 겨울 왕국 : 이건 뭐 말할 필요가 없다. 두번 보세요, 세번 보세요.

8. 가장 따뜻한 색, 블루 : 사랑의 시작에서 끝, 그리고 미련과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

9.수상한 그녀 : 재미있기도 하고 일단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셨다. 효도용.

10. 피끓는 청춘 : 짜장면을 먹고 싶다는 생각만 든다.

11. 굿모닝 맨하탄 : 머리 굵어진 자식을 둔 엄마, 영어 울렁증 환자라면 공감이 팍팍.

12. 아메리칸 허슬 :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이후로 제니퍼 로렌스가 너무 좋다.

13,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 원작을 안봤더니 다른 관람객들처럼 울지 않았다.

14. 로보캅 : 원작을 봤나 안봤나 가물가물한데 이건 아쉬움이 많았다.

15. 논스톱 : 환갑이 넘었어도 액션물의 기본은 해주는 리암 니슨.

15.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 셀레스틴이 귀여워 죽을 뻔.

16. 폼페이-최후의 날 : 글래디에이터도 2012도 못되고 그냥 망했어요.

17. 모뉴먼츠 맨 - 세기의 작전 : 이 소재로 이 배우들로 이렇게 재미없을 수도 있구나.

18. 찌라시 - 위험한 소문 : 웬지 실제로 있을 것 같은 이야기.

19. 어거스트 - 가족의 초상 : 줄리아 로버츠가 메릴 스트립에게 지지 않아!

20. 인사이드 르윈 : 포스터를 봤을때는 지루함이 몰려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유머가 살아있다.

21. 300 - 제국의 부활 : 강조할 것만 딱 보여준 전작이 나았다. 전작보다 나은 유일한 점은 에바 여신.

22. 그래비티 : 작년 관람시 못 느낀 입체감을 느껴보고자 3D로 재관람.

23, 원챈스 : 꿈을 이루는데는 본인의 재능, 노력외에도 가족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24.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 현실적인 스파이물이지만 이 배우들을 모아놓은 것은 비현실적.

25.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이 배우들을 모아놓은 것은 비현실적2. 영화가 지나치게 내 취향.

26.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 큰 소리로 지루한듯 "희안한 영화네"라고 말한 뒷줄 아줌마를 모르는 아가씨와 동시에 째려봐줌.

27. 몬스터 : 배우들이 좋으니까 화면빨이나 연출이 좀 더 좋았더라면 괜찮았을 텐데.

28. 벨과 세바스찬 : 시놉시스에 세계대전 중이라고 안써놔서 그냥 개와 소년의 우정 이야기인줄 알았음.

29.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 줄거리나 액션면 모두 최근 마블 히어로물중 최고.

30. 노예 12년 : 포스터나 시놉시스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 부인들도 정말 잔인하다.

31. 론 서바이버 : 오랫만에 괜찮은 전쟁 영화.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

감상 2014.03.30 23:03
별 기대 안했는데 정말 재미있다.
어벤져스 멤버중에서도 능력이나 존재감이 좀 딸리고 유니폼도 별로인 히어로였는데(헐크는 논외....)
이 영화를 보면 "날 가져요 엉엉" 소리가 나올법 하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 소리를 듣는 영화가 몇개 없는데 이 영화는 성공적인 속편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기본적으로 인간이고 고뇌도 있지만 선량함과 도덕심이 바뀌진 않는다.
요즘 세상에서 이게 얼마나 드물고 중요한 가치인지.
그래서 어벤져스의 리더로서는 이런 구식 영웅이 필요했던 거다.
무기로도 쓰고 있긴 하지만 기본 장비가 방패라는 것도 캡틴 아메리카의 속성에 부합하는 것 같다.
원작 만화는 보지 않았지만 캡틴 아메리카라는 히어로는 영화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일단 미국에 대한 애국심을 발휘하지 않아서 보기가 편하다.
고지식한 면도 있지만 블랙 위도우가 시키는 대로 하는 개그씬에선 뭔가 허당끼가...
몸 좋고 반듯하게 생긴 크리스 에반스는 영화상의 캡틴 아메리카 이미지와 잘 맞는다.


영화는 액션의 분량이 상당하고 이게 또 퀄리티가 높다.
늘상 조연이던 퓨리 국장님도 액션의 한 축을 담당하고
블랙 위도우는 늘 그래왔듯이 자기 역할을 다 했으며
팔콘이라는 신참도 하나 생겼다.
캡틴의 액션은 이 사람이 방패 없이도 슈퍼 솔져 맞구나 하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그리고 그 방패는...
묠니르가 무기로서는 별 위엄이 없는 생김새지만 전용 무기인데다 알아서 돌아오는 재주가 있는데
방패는 그런거 없어...
이게 몇 번 반복되다 보니 방패 주으러 다니는게 불쌍할 지경이다.


2D로 봤는데 3D로 보면 방패가 내 앞으로 날라올라나 궁금해서 3D로 한번 더 관람할 의향 있음.
CGV 3D는 LG 3D TV랑 같은 안경쓴다는데 플립형으로 가져가야겠다.
안경 착용자는 3D 안경까지 쓰면 콧등이 영 불편하다.
요즘 CGV에서 주는 3D 안경은 바뀐 것인지 전보다 편하긴 하지만.

Tangled 블루레이

감상 2014.03.18 17:27
이번 겨울을 강타한 겨울왕국의 빅 웨이브에 편승해 3번 관람했다.
개봉직후 2D 자막으로 관람하고 3D는 시각에 집중하기 위해 더빙판, 마지막은 2D 자막으로 관람.
이렇게 3번 보니까 점점 흥분이 사라져가고 앞으로 재관람 예정은 없음.
싱어롱 버전이 개봉했는데 같이 가서 부끄러움없이 같이 노래불러줄 사람이 없어.
이걸 혼자 갈 순 없잖아. 

겨울왕국으로 인해 라푼젤이 재조명됐다.
우리 나라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이 별로기도 하고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그동안 좀 침체여서 라푼젤이 개봉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나도 극장에서 보지는 않았다.
인어공주에서 라이온킹까지는 봤는데 포카혼타스부터는 취향이 아니라서
그뒤로 주욱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보지 않게 되었다.
그 빈자리를 픽사가 채웠지.
지금은 뭐...
내가 왜 라푼젤과 주먹왕 랄프를 안 본 거죠?
내가 왜 라푼젤을 3D로 극장에서 안 본 거죠?
왜요? 대체 왜요?
이러고 있음... --;;

겨울왕국과 디즈니 갤러리에서 하도 라푼젤 찬양을 하길래 세뇌되어 버렸다. 
렌티큘러 열풍이 불었는데 내가 살 마음이 들었을때는 이미 품절.
그나마 남은 스틸북까지 없어지기 전에 사버렸다.
사실 스틸북이 뭔지 렌티큘러가 뭔지 1/4슬립이 뭔지 하나도 몰랐는데 그놈의 한정판이 뭔지...
원제목은 Tangled지만 다들 라푼젤로 부른다.


보고 난 감상은 오오 라푼젤! 오오 유진! 오오 디즈니! 오오 맨디 무어! 오오 재커리 리바이!
겨울왕국보다 라푼젤쪽이 더 마음에 든다.
일단 줄거리가 매끄럽게 진행되는 편이고 밝고 따뜻한 색감이 너무 좋다.
노래가 적다는 말도 있지만 노래때문에 진행이 안되거나 방해되는 것보단 낫지.
노래가 없어도 Kingdom Dance 부분은 너무나 좋다.
여기부터 I See The Light까지는 등불씬 외에도 연출이 너무나 좋아 몇번을 돌려 볼 정도.

라푼젤은 여주인공, 남주인공, 악역의 역할이 확실하고 개성이 넘친다.
뻔한 이야기지만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표현했느냐가 소재의 독창성보다 중요하고
이런 면에서 라푼젤은 상당한 수작이다.
성우는 정말 딱 그 캐릭터 같은 목소리와 연기를 한다.
라푼젤은 발랄하고 예쁜 목소리고 고델은 매끄러우면서도 악역의 포스가 느껴진다.
특히 재커리 리바이는 그냥 사람이 원래 유진 그 자체 같음...^^

겨울왕국이 남녀의 사랑에서 탈피한 것에 점수를 주지만 
라푼젤도 남녀의 사랑 이야기에만 중점을 둔 것은 아니다.
세상에 대한 열망, 꿈에 대한 열망, 부모와 자식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대표곡은 I See The Light겠지만 나머지 곡들은 위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라푼젤과 유진도 첫눈에 반하지 않았다.
이 커플도 사랑에 빠지는데 하루가 아니라 이틀 걸리긴 해도(^^;;)
이들은 많은 일을 함께 겪으며 누구에게도 안했던 이야기를 하고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크리스토프와 안나의 관계보다 훨씬 관객에게 개연성과 설득력을 준다.
고델과 라푼젤의 관계는 악역과 희생자라고만 할 수는 없다.
일반적인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고델은 좀 미묘한 구석이 있는 악역이다.
라푼젤은 호기심이 많고 발랄하지만
이런 점들이 남자가 뒷수습 해줘야하는 민폐가 되버리는 여주인공은 아니다.
유진은 왕자와는 반대편에 있는, 진짜 아무것도 없는 남자고. (거기다 범죄자...)
라푼젤 역시도 디즈니의 전작에서 이루어 놓은 것들을 계승했겠지만
디즈니 다우면서도 현대적인 시점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겨울왕국이 기존 디즈니 프린세스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과 동떨어진 독보적인 작품으로 
갑자기 등장한게 아니라는 이야기.


3D 애니메이션의 인공적인 느낌보다는 2D 애니메이션을 선호하는데
이런 퀄리티라면 3D 애니메이션도 꽤 자연스럽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라푼젤의 다양한 표정들은 정말 사랑스럽다.
에리얼의 애교살이 너무 눈에 거슬렸는데 라푼젤에서 구현한 것을 보니
3D가 이쪽에선 더 강점이 있다.
그래픽의 측면에서 보자면 후에 제작된 영상물들이 더 나은게 당연하다.
라푼젤의 피부는 좀 고무같은 느낌인데 겨울왕국은 이보다 자연스러웠다.
안구에 빛의 반사를 표현했는데 이게 흰자위까지 반사광이 보일때가 있었고
구체관절인형의 안구를 보는 기분이었는데 이 점도 겨울왕국에선 개선된 것 같다.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 확장판

감상 2014.03.06 03:16
첫 블루레이 타이틀은 반지의 제왕으로 정해놨었다.
부록이 딸린 한정판들은 이미 오래전에 품절이라 눈물만 흘리고
물량이 넘쳐나보이는 확장판 박스세트 구입.
카드 할인 행사하길래 9만원이 좀 안되는 가격에 구매했다.
나에게 주는 새해 선물로 이걸 사고 뒤에 블루레이 드라이브를 샀다는게 참...
소장용으로 산 것이긴 하지만 앞뒤가 바뀌긴 했지.
 
영화 본편은 블루레이 6장이고 부가 영상이 DVD 9장인데
그 긴 런닝타임에 지쳐서 다 보는 것을 포기한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제작 영상은 웬지 본 걸 또 보고 또 보고 하는 기분이라 좀 지루한 감이 있다.

일단 본편은 블루레이 답게 고화질, 고해상도인데 내 모니터의 지원 범위를 넘어선다.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사서 부모님집 커다란 TV로 봤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게다가 음향이 아무리 좋으면 뭘 해...
난 최대 출력 6W의 로지텍 2채널 스피커인걸...

어쨋든 다시 봐도 재미있다.
코멘터리 들으면서 보니까 화면과는 안어울리게 웃기기도 하고.
난 갈라드리엘을 좋아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하는건 갈라드리엘 자체가 아니라 케이트 블란쳇이었다.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한 갈라드리엘이 좋았던거다.
실마릴리온이나 반지의 제왕 소설에 등장하는 갈라드리엘은 좋은 면만 갖고 있는 엘프는 아니다.
무엇을 먼저 봤느냐도 중요하고 영상이라는 것이 미치는 영향도 중요하지만
케이트 블란쳇이었기에 갈라드리엘이라는 캐릭터에 애정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케이트가 너무 안나옴...
리브 타일러는 줄기차게 나오고 떠드는데 추가 영상에서 케이트가 말하는게 없어..
DVD 9장을 다 봐도 안나올거 같아...
케이트가 출연한 다른 영화의 타이틀을 사야 하는 건가...휴우.

제작 영상을 보고 있자니 뭔가 나의 환상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
그 아름다운 화면들은 뉴질랜드의 풍경만이 아니라 CG와 미니어쳐 덕분인 것을 알고 있지만
이런 영화는 많은 부분을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걸 몇시간에 걸쳐 보고 또 보고 하자니 환타지가 사라진다.
극장에서 본 그 화면의 원본이 너무 저렴해보여....ㅠㅠ
대작인데도 제작 현장은 즉흥적인 면이 많이 보이고.
몇년동안 저렇게 계속 대본 고치고 재촬영하고 그러면 예산이 늘어나고 배우들도 나이를 먹는데 말야.
이래서 제작 영상 양도 압도적으로 많은 건가...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수십 시간에 걸쳐 상세히 알게 해주니 관심있는 분들에겐 좋은 교재가 될 것 같다.


타이틀 수가 많아서 언제 다 볼지 모르겠다.
재생 시간도 시간이지만 배우나 제작진의 인터뷰에서 you know를 하도 들었더니 짜증날 지경.
생각하는 동안은 그냥 입다물면 안되나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샘 갬지는 배우가 샘 갬지답지 않아서 놀랐다.
푸근해보이는 가운데땅 최고의 머슴은 다소 예민한데가 있는 분이 연기한 거였어.

[영화] 수상한 그녀

감상 2014.02.04 02:49
사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나를 극장으로 직접 가게 하는 힘은 없는데
요즘 영화관을 하도 들락거리다 보니 그냥 봤다.
다들 재미있다는 평이 많아서.

주인공 할머니가 사실 착한 인물은 아니고 과거의 잘못을 해결하지도 못했지만
가족의 화해만으로 술렁술렁 넘어가버렸다.
살짝 연정을 느낀 젊은 남자와의 로맨스도 그냥 술렁술렁 넘어가고...
줄거리만을 따지자면 헛점이 많겠지만 이 영화는 그냥 웃자고 보는 코미디이다.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괜찮은 영화다.
설날 연휴에 나이 많으신 분들도 같이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로는 
현재 상영중인 영화중에서 유일한 영화일거고.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심은경이라는 젊은 배우다.
심은경은 아역배우 출신이고 아직 나이도 어려서 귀여운 얼굴인데
의외로 할머니 연기를 잘 해냈다.
젊은 아가씨가 할머니 연기를 하는데서 오는 갭이 이 영화의 웃음 포인트다.

예고편을 본 엄마가 이걸 보고 싶다고 하셨다. 
사실 우리 엄마는 극장 가본지가 수십년 되셨고 막상 가시라고 하면 귀찮아서 안가실 분이다.
게다가 난 이걸 이미 봤기에 명절 연휴에 작은 엄마와 같이 보시라고 표를 예매했다.
설날 집에서 모바일 예매를 했는데
나이드신 두 분이 예매번호로 제대로 표를 찾을지도 걱정스럽고
두 분 다 극장 위치를 확실히는 모르고 상영관과 좌석을 과연 제대로 찾을지
그냥 내가 불안하고 걱정되서 같이 가기로 했다.
사실 난 겨울왕국 봤는데 3D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시작과 끝 시간이 가장 비슷하게 맞길래 다음날 다같이 극장행.

명절 연휴라 사람이 어찌나 많던지 엘리베이터를 타는데도 오래 기다려야 했고
결정적으로 무선 인터넷이 안된다.
모바일 예매를 했기에 앱에 들어가야 예매 번호를 알 수 있는데
접속만 하면 폰이 먹통이 되버려서 몇번 재부팅을 하다가
그냥 매표소에 가서 이야기하니 핸드폰 번호로 표를 찾을 수 있었다.
입장할때도 두 분은 사람 많은 곳이 줄서는 곳인 줄 알고 엉뚱한 곳에 계시는 바람에 한참 찾았다.
상영관 앞까지 모신 뒤 좌석표에서 해당 자리 알려드리고 따로 관람했다.
두 분만 가셨어도 뭐 어떻게 되긴 했겠지만
내가 어른들에 대해선 워낙 노파심이 많다 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

엄마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다음에 한국영화 보러 갈때는 엄마도 데려가라고 하신다.
왜 이런류의 영화가 흥행하는지 이제야 제대로 이해가 되었달까...

[영화] 토르2

감상 2013.11.21 23:00

영화 토르와 어벤져스를 보면 토르보다는 로키가 더 매력적인 캐릭터다.
출생의 비밀, 비뚤어진 심성, 각종 콤플렉스, 야망, 깐죽거림, 유머, 허당끼 까지.
그에 비해 토르는 건장하고 힘센 캐릭터들이 대개 그러하듯 살짝 백치미가 있고
사고도 행동패턴도 단순하다.
토르2에서도 이 둘의 캐릭터성은 그리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토르가 로키보다 남편감으로서는 더 낫다는 건 부정할 수가 없다.
사랑을 위해 왕위를 포기하는 순정남이라서만은 아니다.
다마신 술잔을 바닥에 던져서 깨버리던 토르는 묠니르를 옷걸이에 얌전히 걸어두는 남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히어로물에서 잘짜여진 서사를 기대하면 안된다.
이런 영화는 캐릭터성에 모든 것을 의존하니까.
하지만 이건 좀 너무했다.
토르1도 그랬지만 일단 악역이 너무 약해.
엄마가 잘 싸워서 놀랐지만 그보다 말레키스가 너무 약해서 놀랐다.
최종보스는 말레키스가 아니라 그 부하였던건가.
게다가 우주 최고의 두뇌 셀빅 박사...
컨버전스를 예측하고 중력 제어기도 만들었다.
이것도 참...


크리스 헴스워스는 브래드 피트의 마이너 버전 외모라고 생각했는데 토르역에는 아주 잘 어울린다.
키가 크고 건장하고 금발에 푸른 눈은 북유럽 신인 토르의 외모로 손색이 없다.
덩치에 어울리게 목소리도 굵직하고.
해맑게 웃을때는 잘자란 왕자님답다.
전보다 지능은 조금 늘어난 것도 같다.
톰 히들스턴은 키가 크고 호리호리한데 토르 옆에 서면 작아진다.
머리색도 덩치도 성격도 대조적인 형제의 비주얼이다.
그리고 토르는 로키랑 붙여놔야 재미있다.
토르가 로키를 풀어준뒤 아스가르드를 빠져나와 스바르트알프헤임으로 향하는 도중
로키가 토르를 놀리며 깐죽거리는 장면은 이 영화에서 제일 재미있는 부분이다.
여주인공이 뒤에 누워있지만 아무 상관없어.

토르는 비주얼과 목소리가 토르 그 자체고 단순한 패턴이라 엄청난 연기력이 요구되진 않는다.
그에비해 로키는 여러 면모를 보여야하므로 섬세한 연기가 요구되는데
톰 히들스턴의 표정을 보면 역시 이 사람은 셰익스피어 극을 연기하는 영국 배우구나 싶다.
로키를 보기 위해 이 영화를 본 사람도 많겠지.
영화는 두시간 가까이 되는데 어째 로키가 조금 나온게 아닌가 싶은 기분이 드는 것도 나 하나는 아니겠지.

로키가 토르에게 가진 애증은 시리즈 내내 계속되는 것이고
1편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로키가 벌인 민폐로 로키의 파더 콤플렉스를 보여줬다면
2편은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토르와 오딘은 전사이지만 로키와 프리가는 기본적으로 마법사이다.
오딘과는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지만 로키와 프리가의 유대는 상당했고
두편에 걸쳐서 사고를 쳤어도 감싸주는 엄마를 잃자 빡친 로키는 연기력과 사악함이 늘었다.

토르의 유쾌한 친구들 4인방은 조연 수준도 못되는 비중으로 나왔다.
그나마 많이 나온게 시프.
원래 신화에서 토르의 아내는 시프이다.
하지만 여기서의 시프는 제인에게 가버리는 토르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처지.
오딘이 며느리로 낙점했건만 토르는 일편단심 순정남이다.
가물가물하지만 1편에서는 둘 사이의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던 것 같은데
2편에선 토르에게 마음이 있고 그래서 제인에게 살짝 살벌한 것이 표현됬다.
시프가 부인인 편이 맘고생이 없을텐데.
제인은 만나자마자 토르도 때리고 로키도 때리는 손이 먼저 나가는 여자잖아.
(로키는 이번편에서도 얻어맞는다.
맞아도 싼 짓을 하고 다니긴 하지만 이쯤되면 이렇게 불쌍한 빌런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탈리 포트먼은 좋아하는데 제인은 싫다.
달시가 제인보다 좋다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히어로물의 여주인공은 깔게 하도 많으니 그냥 말겠다.

[영화] 그래비티

감상 2013.11.21 22:53
천문대 체험시 단골 질문은 아마도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무엇일까요?" 일거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달이라고 답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태양이라고 답한다.
이것도 어째 늘 똑같은 모습이다.
아이들때는 과학을 배우기도 하고 과학에 관심이 많다.
부모들보다 더 잘안다.
어른이 되면 낮에는 사무실에 앉아있고 밤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면서 달을 바라보니
어른에게는 달이 가장 가까운 천체가 되버린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도 어렸을때는 과학을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지구과학을 특히 좋아했다.
뉴턴이나 과학동아같은 잡지를 사보고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으면서 우주에 대한 꿈을 키우기도 했지.
그래서 나는 내가 SF 소설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유명하다는 SF 소설들은 어째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과학의 발전이 가져오는 풍요로운 낙원을 기대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에 가득찬 자세로 책을 잡았건만
SF 소설들은 신기한 과학기술 보다는 인간에 대한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SF라는 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꽤나 달랐고 왜 굳이 SF라는 장르를 달고 나온 걸까 싶었다.
(수십 년 후에 안 것이지만 내 취향은 스팀펑크였다.
벨 에포크의 낭만이 디스토피아나 사이버펑크보다 좋았다.)


SF, 재난 영화라는 말과 산드라 블록이 나온다더라는 최소한 정보만을 갖고 그래비티를 관람했다.
조지 클루니가 나오는 줄도 몰랐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했고 산드라 블록이 어떻게 무사히 지구에 돌아가는가에만 집중해야 했다.
안경때문에 일부러 3D,4D를 보지 않는데 특별관에서 봤더라면 더 현장감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들었다.
그런 특수 효과에 정신을 뺏기지 않고 화면만을 보다보니 이 영화는 어렸을때 읽은 SF 소설의 느낌을 떠올리게 한다.
무언가 건조한 느낌.
기승전결이 완벽하고 다채로운 감정이 폭발하고 등장인물들이 생생한 그런 일반적인 드라마가 아니라
어느 순간을 뚝 잘라내서 중간부터 보여주고 현실과 다른 듯 하면서도 현실적이고
감정적이어야 함에도 질척하지 않고 메마른 느낌이다.
단편 SF 소설을 영화화하면 이런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 영화이다.

이 건조하고 메마른 느낌을 주는 것은 우주라는 배경 탓이기도 하다
코왈스키는 쉴 새 없이 떠들고 스톤 박사도 계속 혼잣말을 하지만 시끄럽지 않다.
너무나도 조용한 우주가 소리를 삼켜버리고 있다.
지구 밖의 우주라는 것은 장엄하지도 아름답지도 낭만적이지도 않다.
그저 고요하고 막막하다.
중력이 없고 관성이 지배하는 이 곳은 주인공에게 각종 재난을 안겨준다.

동료도 우주선도 잃고 혼자 분투하는 스톤 박사는 산드라 블록이 연기했다.
사실 산드라 블록이 나오는 영화를 챙겨볼만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서 잘 몰랐는데
이제 나이를 많이 먹었다는 것에 놀랐다.
그런데 몸매만 보면 20~30대라고 해도 믿겠어요.
겨우겨우 ISS에 들어가 우주복을 전부 벗고 속옷만을 입은채 숨을 쉬는 장면은 
감독이 아주 정성을 들인 티가 난다.
태아니 재탄생이니 감독이 의도한 바가 있다지만
그것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드라 블록의 날씬하고 탄탄한 몸매야...
동그란 해치를 배경으로 무중력 상태에 몸을 웅크린채로 떠있는 여주인공을 화면에 잡기 위해
우주복의 고증따위는 무시해버렸을 것이다.
어차피 계속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중력보다는 산소의 필요성이 더 와닿는 장면도 많았는데
이 장면도 마찬가지.

라이언 스톤역에 여러 배우가 거론되었다는데 
우주따위는 씹어드실 씩씩한 여전사라던가
딸을 잃고 방황해온 모습이 지나치게 드리워질 것같은 감정적인 여배우들보다는
조금 절제되고 담백하게 연기하는게 맞는 것 같다.
그냥 거기에 계속 그렇게 있었을 뿐이지
우주는 싸워서 이겨야하는 적도 아니고 주인공에게 일부러 시련을 주는 존재도 아니다.

조지 클루니는 딱 맞는 역을 맡았다.
유들유들하고 농담도 잘하지만 지휘관으로서의 미덕은 다 갖췄다.
환영으로 나타나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은 좋지만
사태 타개의 지식은 살아있을때의 대화로 표현하는게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있다.
꿈과 예지라니...갑자기 장르가 바뀐 줄 알았어.


영화가 흥행해서 의외라고 생각했다.
이제 산드라 블록이 티켓파워가 큰 배우는 아닌 것 같고
우리나라에선 SF가 크게 선호되는 장르도 아닌데
아무래도 3D나 4D 특별관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

과학적인 고증을 파고 든다면 헛점도 꽤 있지만
SF라는 장르의 힘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
특수 효과만 잔뜩 사용했다고 SF 인건 아니니까.

[만화]빈란드 사가 12권

감상 2013.10.28 07:55

히스토리에와 자주 비교되길래 궁금하긴 했지만 딱히 살 마음은 없었다.
그런데 히스토리에가 자주 발간되는 만화가 아니고
실재 역사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를 좋아하는지라 그냥 구입해버렸다.
구입 시점에 8권쯤 나와있었던가.
그런데...읽다보니 내 취향이 아닌거다!
동생이 이 만화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8권 이후로는 사지 않았을 것 같다.

실제 바이킹이 어떠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이 용맹하며 잔인한 전사였을 거라는 건 사실일 거다.
이 작품에도 싸움 좋아하는 전사들은 많이 등장하는데
주인공 토르핀도 처음에는 상당한 솜씨를 지닌 인물로 나온다.
하지만 아직 어린애고 정신적인 결함도 있는데다 곁가지에서 맴돌고
이건 아셰라드의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이 떨어지더니
8권 뒷부분에서 비굴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사실 거기서 흥미가 떨어졌고 이걸 앞으로 계속 사야하나 말아야 하는 시점이었다.
8권과 9권의 발매일도 일년 반 이상 떨어져있었고.

빈란드는 대체 언제 가려는지 몇권 내내 농사만 짓고 있더니 드디어 각성!
공주님 크누트가 빨리 각성해서 아셰라드 대신 투 톱의 자리를 꿰찼는데
토르핀은 키도 안자라더니 정신적 성장도 너무 늦다.
이제 실존 인물의 이야기가 진행되려나.

꽃의 시녀 고딕메이드 월드 가이드

감상 2013.07.19 01:36
애니메이션은 안봤지만 아니 못봤지만 FSS의 세계관에 포함되는 작품이라길래 샀다.
띄엄띄엄 읽기라도 해볼까 했는데 결국엔 그냥 대충대충 그림만 보고 말았네.
나도 이제 FSS에 대한 애정이 좀 식었기도 하고 그전에 일본어가 아직도 초급 수준이라...
게다가 원래 흠이 있는 제품이 왔던건지 내가 떨어뜨린건지 책이 갈라지고 있다.


앞부분은 스토리 가이드, 뒷부분은 설정 자료, 그 뒤에는 관계자들 인터뷰.
관계자들 인터뷰는 그림도 없고 글만 잔뜩인 고로 패스.
사실 별 관심도 없고.

스토리 가이드 부분은 애니메이션 화질이 엄청나게 좋을 것이라는 예상을 갖게 하는데
스토리 자체는 좀 빈약할 거 같다는 예상도 함께 줌.
사실 스토리야 처음부터 공개됬던 거고 FSS 세계관의 작품이라는 것 정도가 상영시 알려진 정도랄까.
FSS 극장판은 캐릭터 디자인이 본작과 상당한 위화감을 조성했는데
고딕메이드는 나가노씨가 직접 손대서 나가노 그림체다.
메카닉 디자인이야 전부터 나무랄데 없는 사람이지만 사실 1권의 인물 그림체는 좀 별로인게 사실이지.
남자들이 몰려들만큼 예쁘다는 라키시스나 여자 같이 예쁘다는 소프도 그림 자체로는
에엥? 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니까.
나가노씨 그림을 보면 남자 캐릭터는 특징을 잘 잡아서 개성있게 그리는데
여자 캐릭터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파티마는 의상으로 구분해야 하는 형편이다.
비단 파티마뿐이 아니라 같은 캐릭터인데도 얼굴이 다른 경우가 부지기수고
다른 캐릭터인데도 얼굴이 같은 경우도 부지기수...
모터헤드의 선이나 의복의 선은 아주 매끈하게 잘 빠졌는데
인물의 얼굴안은 선이 지저분한 경우가 많다. (특히 입술!)

주인공 트리하론과 베린은 나가노 그림중에선 미형 캐릭터다.
트리하론은 FSS에서 가장 미남일 듯한 현 필모아 황제와 닮았는데
혈통을 표현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런거 같고
베린은 평범한 듯 하면서도 미인인 그런 캐릭터.
이 두 사람이 각각 필모어와 아톨의 초대 황제가 되고
마도대전시 필모어와 아톨의 관계에 영향을...줄라나?
가운인지 망토인지는 필모어 황제들이 주구장창 입어서 낡아버렸고.

레드 미라쥬가 처음 나왔을때는 분명 반투명 장갑같은 이야기는 없었는데
어느새 반투명 장갑 운운하면서 반투명하다기보다는 좀 지저분해 보이는 채색을 가진 일러스트가 공개됬었다.
그 반투명 장갑에 대한 집착은 이제 투명 장갑으로 바뀌었나 보다.
색깔 변하는 카이제린...
연재시 엠프레스가 처음 나왔을때는 육중한 모터헤드가 대부분이었기에 상대적으로 독특하고 아름다웠지만
올해부터 연재중인 FSS는 다들 이렇게 가느다란 고딕메이드들이 주류를 이룬다는 글을 보니 그닥 반갑지는 않은데.
허리 부러질 듯한 디자인보다는 중장갑이 내 취향인가봐.
게다가 엠프레스는 불꽃의 여황제 이미지였는데 카이제린은 얼음의 여황제...
엠프레스의 제작자 브라우니 라이드 박사도 카이제린과 메로우라의 제작자로 나오는데
메로우라가 넵튠이면 크리스틴의 시대에는 이것도 꽤나 골동품.
시스템 칼리귤라의 고딕메이드는 웬지 악당처럼 생겼고 팬텀 닮은 듯.

연재 초기 필모어는 악역 이미지였는데 현재는 이미지가 많이 개선되었고 관련 인물이나 이야기가 꽤 많아졌다.
고딕메이드 뒷부분에 등장하는 필모어 인물들은 이름을 밝히지 않았는데
어차피 다들 아는 거, 그냥 써놓지...
새 파티마 수트를 입고 있는 불가사의한 소녀 A와 B는 어딜봐도 마치랑 에스트잖아.
왜인지 모르지만 크리스틴이 꽃씨 뿌리고 있고.
필모어 황제만 모르겠던데 에스트랑 같이 있는 걸 보니 레더 9세인듯.
그렇다는 것은 다이그 황제는 요절했다는 건데...
이 설정이 아직도 유효할진 모르겠지만
내가 가진 옛날 설정집에 의하면 에스트의 마스터는 3대 흑기사 다음에 아마테라스, 그 다음이 레더 9세로
클라토마 V 사이렌을 모는 걸로 나와있다.
디자인즈 2권에 발란셰 파티마들의 전 프로필이 주욱 나오는데
오데트의 현 마스터가 크로타 단치히이고 3045년 이후에는 필모어 황제인 노르간 지크보.
디자인즈 3권에는 3045년 이후의 AP기사단 구성이 나오는데 3045년이 뭔가의 기점일듯.
대전중이니 다이그가 전투중 사망하겠지 했는데 고딕메이드까지 나온 후 생각해보니
어째 시스템 칼리귤라의 개입으로 죽는거 아닌가 싶다.
 
100페이지에 인물대비표가 나오는데 각 일러스트를 억지로 맞춘 느낌.
트리하론이 유독 대두로 보여...ㅠㅠ
파티마들은 인간과 확연히 구분되는 체형을 보여준다.
사실 연재 초반 만화상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
라키시스와 아트로포스는 그냥 마른 인간 정도로 생각하는지 정체가 문제된 적이 거의 없고
소프는 파티마 수트를 입을 수 있을 정도였으니.
파티마의 허리와 다리가 세월이 감에 따라 점점 가늘어지고 있다.
맨 눈인지 아이 콘택트인지 모르겠지만 빛을 발하는 파티마의 눈도 애니메이션에서 표현되었다.



고딕메이드는 나가노씨가 FSS를 연재 중지한 동안 놀지만은 않았음을 증명하는 물건.
이라긴 해도...
나가노를 까고 싶은 마음은 사그라들지 않음.
이 인간은 맨날 설정 짜서 설정집 내놓고
짜놓은거 몇년 뒤엔 바꾸고 또 설정집 내놓고
이것만 몇번을 반복하는 건지.
본편 만화는 12권인데 가이드북이니 달력이니 하는게 훨씬 많이 나온 기분.
본편 스토리 진행해서 만화를 그리는 것보다는 설정짜는게 재미야 있겠지.
하지만 그 설정을 모아 책을 만들어 내놓을래도 손가는게 많을텐데
그 정성으로 그냥 연재나 하지...
그냥 하고 싶은거 하고 그게 돈이 되니 별 책임감이 없는 건가.
만화보다 비싼 것들을 사지 않으면 알 수 없는게 많다는 것은 분명 본말전도라 생각하는데.
이제는 가이드북들이 FSS의 본체고 만화는 설정의 일부분을 발췌하여 만든 파생 상품이 되버린 것 같아.

[만화] 모리 카오루 습유집

감상 2012.09.24 01:39
제목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책 펴자마자 작가가 설명해주고 있다.
해당 한자어가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잘 쓰는 말은 아니고 다른 무언가가 연상되는 사람들도 많은 듯.

작품 후기 같이 작가 자체가 드러나는 곳에서 보이는 모리 카오루씨는 참 활기찬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습유집을 보면 항상 하이 텐션인 상태로 사는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너무나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도 힘들때가 많은 법이거늘 
이분은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며 작업하고 있다는게 대단하다.
그림체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 초기에는 담백한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색기가 흘러...
얼굴을 보면 분명 순정만화풍인데 몸매는 소위 육덕진 체형이고
어린 소녀에서 50대의 나이든 여성까지 청순, 발랄, 얌전, 섹시, 카리스마 다 좋아 죽는다는 취향을 보면
작가 내부에는 여성과 남성의 욕망이 둘다 들어있는 듯.
솔직히 모리 카오루가 장편 스토리에 강점을 가진 작가는 아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늘어놓는 것만으로도 작품이 굴러가는 희귀한 케이스.
이쯤되면 장인의 반열에 오른 능덕이다.

단행본화 되지 않은 단편들이나 각종 일러스트, 작가의 말등이 모여진 습유집은
모리 카오루를 모르거나 취향이 아닌 사람에겐 별로일 것이고 
모리 카오루의 팬이라면 이것이야 말로 모리 카오루다!라고 할만큼 자신의 취향을 마구 선보이고 있다.
이 사람이 버닝하는 것은 메이드만이 아닌데 이걸 마음껏 그리기에는 인생이 짧으니
그저 무병장수하시면서 열심히 그려주시길 바랄 뿐.


역시나 초판한정 부록이 붙어있는데 이건 꼭 받아야 함.
단순 스케치들이 아니라서 습유집에 자체 포함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감상 2012.08.09 07:35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가 완결되었다.
웹 서핑을 좀 하다보면 감상평이 여기저기서 쏟아져나오는 바람에 안봐도 본거 같은 기분이었고
아이맥스로 보려면 너무 먼 곳까지 가야해서 귀찮았는데
이러다 극장에서 내리면 더이상 큰 화면으로 볼 수 없어지니까 뒤늦게 관람.
남들 평만 듣는 것과 실제 보는 것과는 차이가 많아서 스포에 구애받지 않고 볼 수 있었다.

다크나이트에 심취한 사람은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불만스럽고
배트맨 비긴즈부터 본 사람은 장대한 시리즈의 끝으로서 이 작품이 괜찮다는 평이 많은데
일단 나는 후자.
다크나이트를 재미있게 본 건 사실이고 대단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보는 내내 심적으론 불편했다.
작품 전체에서 조커의 존재감이 너무 크다보니 배트맨이 중심에서 밀려나는 기분이었고
동정의 여지가 없는 절대 악으로 그려지다보니 끝까지 희망이 없었다.
일반관에서 두 번보고 아이맥스관에서 한번 봤는데
아이맥스는 화면도 화면이지만 음향의 크기나 질이 달라서 이 심적 불편함을 더 가중시켰다.
조커의 쩝쩝거리는 소리나 배트맨 목소리가 아이맥스관은 정말 거슬리더라.
다크나이트는 영화를 보고나면 진이 빠지는 기분인데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배트맨 비긴즈와 비슷해서 좀 쉬어가면서 볼 수 있었다.


다크나이트 이후 8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주인공 배트맨은 은퇴 상태.
불쌍한 슈퍼히어로라면 빈궁한 이웃 스파이더 맨이 있긴 하지만 배트맨도 돈많은 거 빼면 불쌍한 인생.
초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언맨처럼 셀러브리티 히어로도 아니고
이런 사람이 몸에 상처 가실 날이 없는 삶을 살다보니 폐인이 되었어요...
거기다 나중에는 돈도 없어...
배트맨이 된 후로는 몸싸움에서 져본적이 없는데 베인에겐 허리가 우드득...
탈출 할 수 없는 감옥에 감금되어 진짜 몰락한 영웅이 되버렸지만
좀 몬테 크리스토 백작같은 전개긴 해도 의사를 만나 허리도 고치고
분노에 몸을 맡기던 사고를 벗어나 배트맨 비긴즈에서 보여준 브루스의 트라우마도 치유하고
그야말로 rise.
이 지하감옥이 참 여러가지로 의미심장하다.
전작에선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려 했지만
돌아온 배트맨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도 청하며 변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래서 알프레드가 바랬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여줄때 참 좋았더랬지.
나는 한명이 희생해서 모두를 구하는 이야기 별로 안좋아하거든.
배트맨 비긴즈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봉합되는 과정이 꽤 괜찮았다.

베인은 배트맨의 상대 악역으로서 나쁘지 않았다.
배트맨의 무력이 통하지 않는 강한 육체를 지녔고 고담 장악에서 보여주듯 영민함도 지녔으며
목표를 위해 부하를 버리는 냉혹함도 겸비했다.
하지만 탈리아로 인해 갑자기 위상이 추락하더니 캣우먼에겐...
셀리나가 베인을 두려워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 순식간에 보내버려서 황당했다.
인셉션에서 톰 하디를 처음 봤을때 제임스 퓨어포이같은 잘생겼지만 능글능글함이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선 마당쇠가 되버렸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나오는데다 목소리 변조까지 이뤄지니 덩치 좋은 배우를 섭외하면 될텐데
굳이 178cm인 톰 하디를 써먹은 이유가 대체 뭐냐고.
맨 얼굴이 한장면 나오기엔 톰 하디 얼굴이 너무 아깝다. 
뭔가 무거운 과거라도 좀 넣어서 얼굴이라도 좀 많이 나왔으면 마당쇠 캐릭터가 되버려도 내가 좀 덜 아쉬웠을거라고!

앤 해서웨이가 캣우먼으로 캐스팅 되었다고 했을때 대부분 우려의 글이 많았다.
배우 얼굴이 고양이보다는 강아지상이고 미쉘 파이퍼를 능가할 수 없을 거라는 이유로.
근데 나는 미쉘 파이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그 캣우먼도 끝이 허무했던 관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놀란 감독이 만들면 뭘해도 할 베리의 캣우먼 보다는 낫지 않겠음? 하는 생각이었다.
앤 해서웨이는 눈과 입이 하도 커서 좀 부담스런 얼굴이긴 하지만 연기도 썩 잘하는 편이고. 
비커밍제인에서 고전적인 모습을 보니 오드리 햅번처럼 스타일링하면 잘 어울릴 것 같은게
소화할 수 있는 배역의 폭이 꽤 큰 배우가 아닐까 했다. 
그리고 영화가 개봉되니 캣우먼에 대한 글은 거의 찬양 일색이었다.
앤 해서웨이 뒷태 하악하악하고...남자들이란...ㅡㅡ;
(망토란게 없다면 배트맨의 배트포드 탑승 모습은 좀 민망했을 것 같다.
조엘 슈마허는 좋아했을지도 모르지만. )
초반에는 장애인 브루스 웨인을 넘어뜨리고 정보를 팔고 목걸이를 훔치고 배신하고 악역 포지션인데
폭력에 대해 배트맨과 의견 차이가 있긴 하지만 늘씬한 몸매로 배트맨 대신 액션도 많이 담당하고
대사도 재치있는데다 어수룩한 면도 있어서 귀엽고 
여복없는 배트맨을 좋아해준 것만으로도 히로인임.
레이첼 같은 여자는...쳇.
브루스도 꽤 마음에 들었던지 고담을 떠나면서 엄마 목걸이를 챙겨가기도 했다.

최종 보스 탈리아는 베인보다 캐릭터 형성에 문제가 있는거 같은데 배우에 비해 배역의 매력이 없다.
알프레드와 폭스는 미란다가 lovely하다고 하는데 영화상에서는 별로 lovely하지 않았음.
놀란 감독의 팜므 파탈은 마리옹 꼬띠아르같은 이미지인가.
내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미인은 큼직한 이목구비에 건강하고 활달한 섹시미를 지녔고
프랑스 미인은 그보단 섬세한 이목구비에 좀 더 진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팜프 파탈이라면 프랑스 미인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긴 한다.

전편들에선 액션에 치중되어 잊어버리긴 했지만 배트맨은 원래 탐정 캐릭터였는데
영화 초반의 브루스나 존 블레이크 형사를 보면 이 탐정 설정이 시리즈 중에서 가장 부각되었다.
존 블레이크가 브루스 웨인의 거짓 웃음에서 어떻게 배트맨의 정체까지 추리했는지는 수수께끼지만.
그에 비해 고든은...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길래 그냥 모르는 척 해주는 줄 알았는데 진짜 몰랐던 건가...
인구 3천만의 고담시에서 배트맨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이렇게 없다는 것도 참 신기하지.
그나저나 조셉 고든 래빗은 왜 이렇게 귀여운 거임.

쓰다보니 길어져서 지친다.
왜 이렇게 떠들고 싶게 영화를 만든건지.

[만화] 신부이야기 4권

감상 2012.08.07 12:05


지난달 말에 발매된 신부이야기 4권.
고급 컬러 미니 브로마이드에 기대를 했지만 그냥 표지 그림 4장이었수...
표지보다 조금 작고 올록볼록 한데다 도톰한 종이 재질.
내가 브로마이드의 개념을 잘못알고 있던가 아니면 요즘 단어의 정의가 바뀌었던가 하고 의심했다.
하지만 주는 것은 넙죽넙죽 제때 받아 챙겨야지.

블로그를 보니 1권밖에 포스팅을 안했지만 건너뛰고 4권. 
2권 말미에서 스미스씨가 떠나길래 그냥 그런가 보다 했더니
작가 후기에서 앞으로는 시점을 바꿔 스미스의 여정을 따라 간다고 했다. 
그럼 아미르 안나오나요?? 생각했는데 어쨋든 메인 커플인지라 3권에도 4권에도 조금씩 출연중.
아미르 친정의 분위기는 다소 어둡지만 아미르와 카르르크는 여전히 달달한 모드. 
4권 초반의 아미르 허벅지씬은 작가가 꼭 넣고 싶은 거였겠지...
모리 여사가 변태라는 것은 다 아는 이야기니깐...

3권의 메인 히로인은 미망인 탈리스인데 이게 좀 우울한 이야기였다.
여기서 낮아진 텐션을 보상하듯이 4권은 그야말로 활기찬 아가씨들의 정신없는 질주!
주인공 쌍둥이 자매는 띠지에는 라이라와 레이리라고 써있던데 본문은 라일라와 레일리라고 표기.
여러 정황상 라일라가 언니인것 같지만 그림상으로는 누가 누군지 구분할 수도 없고
성격도 생각하는 것도 하는 짓도 똑같다.

이 쌍둥이 자매는 미인이고 매우 귀엽고 활달하지만 소위 된장녀였다.
두 사람은 시집갈 나이인지라 신랑감 찾기가 최고 관심사인데
건강하고 부자고 멋있고 자기가 하는 말 뭐든 다 들어주는 그런 사람을 원한다.
뭐 보통 소녀가 이런 꿈을 꾸면 그냥 귀엽고 당연한 거겠지만 
이 소녀들의 스펙이 당시 사회에서 이상적인 여성과는 거리가 멀다.
유목 사회는 여성의 일이 많고 고된지라 스미스도 이걸 글로 지적한 적이 있는데
이 자매는 일에 매진하기는 커녕 맨날 사고만 치고 다니고 요리도 자수도 취미없고 
예비 시아버지께선 소박맞기 좋다고 표현할 정도.
이정도면 별로 바라는거 없고 빵이라도 잘만드는 파리야보다도 못한 신부감이 아닌가...
하지만 모리 카오루 여사는 이런 소녀들도 매우 사랑스럽게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으시니
보다보면 그냥 흐뭇.

삼과 사미 형제는 이 자매에 비해 좀 더 현실적이고 철든 모습을 보여주는데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 장가가기란 참 힘들다는 것은 스미스의 안내인인 알리가 말한 바 있다.
신부의 지참금 문제로 옥신각신하는 예비 사돈의 모습은 코믹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결혼 성사의 알파요 오메가 아닌가.
어쨋든 잘 해결되서 다음권은 두 집안의 결혼식!



분명 1권에서는 19세기 중앙아시아 카스피 해 인근이라고 나오는데
카르르크네 집은 카스피 해와는 많이 떨어져있는 것 같다.
1권 후기를 보곤 투르크메니스탄인가 했는데 
얼마 가지도 못한 스미스의 행로가 아랄해 아래쪽 연안이니
현재의 카자흐스탄이나 우즈베키스탄인것 같고
작품의 배경이 실크로드 주변이다보니 카자흐스탄이 유력.
스미스씨는 영국에서 참 멀리도 왔네요.
인도에도 다녀온 것 같고.

신부이야기 초판 한정 특별 부록

감상 2012.08.07 10:06
신간 발매 즉시 사러갈만큼 부지런하지는 않지만 신부이야기만큼은...
이건 바로 살 수 밖에 없도록 하는 부록이 있다.
그냥 부록이 아니라 초판 한정 부록!
덕분에 내가 가진 신부이야기 총 4권은 전부 1판 1쇄...

최근 4권을 구입한 기념으로 이 부록을 전부 모아서 찍어보았다.

 
시계방향으로 1, 3, 2, 4권 순서.
1권 부록은 투명 필름 한장짜리고 2권은 일러스트 3장, 3권은 스티커 4장,  4권은 표지 그림 4장.
책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로 제작되어 비닐에 넣어 동봉해준다.
특별히 따로 그린 것은 없고 전부 본편 그림이지만 같은 값 주고 샀는데 이왕 있으면 좋지 않겠수?
상술이라해도 이거 보유 유무가 크다구...
어쨋든 곱게 모셔두고 있다.




 








3권같은 경우는 부록이 스티커인데 이거 정말로 스티커 용도로 쓰는 사람 있을라나?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모리 카오루의 팬이 아니거나 여러권 샀거나 용자이거나... 

[만화] 어제 뭐 먹었어? 5권

감상 2012.03.09 07:35

오오쿠를 그리는 짬짬이 머리 식힐겸 그리고 있는게 아닐까 싶은 만화.
작가 입장에선 레시피 구성이 더 머리 아플지도 모르지만.

만화가 진행되면서 시로씨도 나이를 먹고 이제 46살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얼굴은 30대.
늙은 얼굴에 배나온 게이 아저씨가 홀로 저녁 준비하는 모습을 만화로 보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을걸...

카요코씨 남편의 오지랖으로 시로씨는 한 게이 커플을 알게 되는데
이 게이 커플이 이번 권에는 빈번히 출연했다.
시로씨가 아줌마같다는 것은 독자 누구나 느끼는 것이지만
이번엔 이 게이 커플의 입을 빌어 작가가 확인해줬다.
자신이 이성에게 꽤 인기있다고 생각하는 시로씨가 이 말을 들으면 아마 며칠동안 패닉에 빠지겠지.

알뜰살뜰하고 요리 잘하는 시로씨는 이번 권에도 여러 요리를 선보이는데
권수가 늘어갈수록 나도 요리 자체에는 좀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
이건 심야식당도 마찬가지인데
이제 그냥 습관처럼 관성으로 사고 있다고나 할까.
요리 만화니까 언젠가 써먹을지도 모른다는 실용성과
1권부터 사기 시작했으니 앞으로 나오는 족족 다 사야한다는 약간의 강박증.
웬만한 인기 만화가 아니고서는 재판을 찍지도 복간하지도 않으니
마음에 드는 만화는 발행직후 바로 사야 낭패가 없다.

어쨋든 이번 권에서 시로씨는 언제나처럼 평범한 가정식도 하고
어머니와 함께 어렸을때 먹던 추억의 요리도 하고
난이도가 높은 회도 뜨는데..
가장 뜨악했던건 토마토 참마 된장국.
오코노미야끼는 마가 들어가야 부드럽고 맛있긴 한데
평범하게 갈아놓은 마를 그냥 먹는건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에 토마토라니..
토마토 건더기가 씹히는 새콤한 된장국이라니...
켄지가 토마토 된장국 원래 좋아한다고 하는 걸 보면 기존에 있던 요리인가 싶어 검색해보니
실제로 있긴 하다.
맛있다는데도 굳이 해먹고 싶다는 생각은 안드는군.

시로씨와 켄지가 같이 산지 몇년 되었지만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애정 표현이 나오는 것도 아니라서
이 사람들이 커플이라기보다는 그냥 한 집에 살고 있을 뿐인 담백한 사이의 동거인으로만 보이는데
드디어! 두 사람이 커플링을 샀다.
남들이 신경쓰지 않게끔 하면서도 잘 챙기는 켄지더러 대견하다고 하더니 시로씨도 본받고.
조금씩이지만 남에게 맞춰가면서 변화하고 상대방을 생각해주는 시로씨의 성장이 보여서 내가 엄마인양 뿌듯.
요리에 사연을 담아내는 만화는 아닌지라 자칫하면 레시피 모음집이 될법한 만화지만
이런 소소한 이야기들이 이 만화를 계속 읽게되는 힘이랄까.
감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오버스러운 연출이 없이 담담하게 풀어나간다는게 작가의 역량이고.

이번 권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대사는...
뭐야, 그럼 이성애자는 얼마나 매일매일 진지하게 살아간다는 건데!!
라고 시로씨가 속으로 외치는 부분.
저 장면에서 정말 너무너무 웃었다.
연애란건 사람에 따라 혹은 상대에 따라 진지 할 수도 어중간 할 수도 있는거지
동성애자거나 이성애자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아버님...
겉으로는 무심하고 담백해보여도 시로씨는 매우매우 성실한 사람이니 걱정안하셔도 될텐데.

[만화] 오오쿠 7권

감상 2012.03.09 07:31

요시나가 후미 작품중 가장 많은 권수를 기록하고 있는 장편.
작년에 발매되었지만 한권만 사러 나가기도 귀찮고 하여 미루다가
이것저것 새로 발매된 만화들과 함께 주문했다.

7권 표지는 요시무네.
에지마 이쿠시마 사건이 2/3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로서 과거 이야기는 끝나고
뒷부분은 다시 요시무네의 시대로 돌아왔다.
이번 권은 오오쿠의 수상경력을 소개하는 띠지가 붙어있는데 해마다 꾸준히 상을 타고 있다.
소재의 특성상 메이저 작품이 되지 못할 줄 알았는데 현지에서 인기가 꽤 있는 모양이다.
1권 분량을 영화화 했을때도 의외로 선전한 모양이고.
실명을 거론하면 무서운 아이돌 팬의 반격이 있을지 모르니 이름을 말하지 않겠지만
난 이 배우가 유노신 역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유노신은 미남자지만 강건하고 매우 남자다운 사람인데
배우는 키도 그렇고 외모도 그렇고 거리가 멀지 않나?
뭐 아이돌 팬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캐스팅이었을지도.
요시무네 역도 좀 더 키가 크고 덩치가 있는 여성이 어울릴거라고 생각하지만
코우 언니는 얼굴이 카리스마 있어 보여서 그런대로 괜찮은 캐스팅이라고 본다.

에지마 이쿠시마 사건이라고 하면
나카마 유키에가 에지마로 분한 2006년 영화에서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이야기이다.
만화 오오쿠에서 에지마가 남자로 바뀐거야 당연하다 하지만 미모도 역전되었는데
박색에 우락부락한 덩치에 털많은...남자로 변모했다.
하지만 심성은 여전히 올곧은 인물이다.
개인적으로는 에지마와 이쿠시마보단 어린 쇼군과의 이야기가 좋았다.
미남으로 가득한 오오쿠에서 박색인 에지마에서 놀아달라 하는 것은
에지마의 성품을 어린 아이도 알기 때문일 것이고
에지마의 트라우마에 마음 써 주는 모습이 참 어른스러웠다.
장황한 설명이 곁들여진 이쿠시마의 대응보다는 내겐 이쪽이 더 어필되어서
이대로 성장했다면 훌륭한 쇼군이 되었을텐데 하고.
어쨋든 에지마 같은 인물이 독재자가 아닐 경우 정치판에서 닥치는 풍파란 어마어마한 것이라
결국 비극이 닥치는데 이 뒷배경에 요시무네측의 공작이 있었다는게 반전.
청렴하고 성실하고 능력있으며 반듯한 모습을 보여준 요시무네지만
윗자리로 올라서기까지 더러운 일도 수없이 해왔다는 것을 보여줬다.
난 1권에서부터 히사미치가 제일 무서운 인물일 줄 알았어...
에지마 사건의 경우 어울리는 속담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것이다.
요시무네측과 마나베사이의 파워게임에 에지마와 이쿠시마가 희생된 것.
에지마는 권력층 사람이니 그렇다쳐도 이쿠시마는 진짜 웬 봉변이람.

요시무네에게 몰일록을 보여준 뒤 사명을 마쳤다는 듯이 무라세가 숨지고
그동안의 의구심이 해소된 요시무네는 쇄국을 계속하면서도
나라안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여러 정책을 펼치는데
이 정책의 혜택을 받아 1권의 유노신이 몇 컷 재등장!
유노신에 대해선 1권 말미에서 뒷통수 맞은 사람이 대부분 일텐데
셔터맨 인생보다는 남자다운 모습을 좀 보여줘서 다행이다. 
아 페이크 주인공이여...ㅠㅠ

일련의 정책들의 성공으로 요시무네의 세상은 전대의 쇼군들보다는 평온한듯 보였으나
후계자 문제만큼은 요시무네도 피해가지 못한 모양이다.
이번 권도 폭탄을 던져놓고 끝나네.

이 남녀역전의 세상이 예전의 혹은 지금의 세상과 같은 성비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적면포창의 근절을 위해 설립한 양생소가 언제 결과물을 내놓을 것인가가 관건인데
요시무네의 시대를 한참 지난뒤라면 좀 미묘할 듯.
안그래도 많은 쇼군들의 이야기를 몰일록을 읽는 형식으로 구성했는데
중심 인물이 또 다른 쇼군으로 넘어간다면 몰일록을 이어 써야하고
나는 이 만화에 주인공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한다.
페이크 주인공은 이제 싫어요...


[만화] 우주함대 제인

감상 2012.03.09 07:29

이 만화는 옛날옛날 만화방에서 보고 계속 기억에 남아있던 작품이다.
그림체는 꽤나 잘그린 순정만화인지라 꽃미남들이 득시글거려서 눈이 즐거웠는데
(지금이야 이 만화가 동성애 코드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때는 그런거 몰랐고)
내용은 SF라는 쉽지 않은 조합이었다.
휘장에 손을 갖다대면 텔레포트되던 어떤 SF 드라마보다는
좀더 그럴듯하게 가상의 워프 이론을 설정하여 내용을 구성하고 있고
SF 순정만화라면서 실상은 스페이스 판타지였던 다른 작품들보다는 SF답긴 했다.

워낙 오래된 작품이기도 하고 좀 취향을 타지 않나 싶은 내용이라 구하기도 힘든 작품이다.
지난달의 어느날 우연히 이 작품이 떠올라서 혹시나 하고 옥션에서 검색해보니 중고 물품이 하나 있었다.
총 8권인데 가격은 27000원이고 배송비 3000원.
절판된 작품이니 물건이 있는게 어디냐며 기쁜 마음에 바로 구매했다.
옥션을 몇년만에 이용한건데 첫 도서 구매시 사용할 수 있는 5천원 쿠폰이 있어서
이정도면 상당히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판매자가 바로 배송해주었는데 일단 책 상태가 좋은데다 포장도 세심한 편이고
서비스로 칸쵸도 하나 들어있고 여러 사탕을 잔뜩 넣어주기까지 했다.
다른 만화책 두 권을 덤으로 같이 보내주었는데 내 취향은 아니지만
어쨋든 판매자의 서비스가 좋아서 기분 좋은 거래였다.

책은 총 9권이었다.
해적판이라 추측되는 1-6권은 연하출판사에서 나온 것이고
뒷부분의 6,7권은서울기획, 8권은 서울플래닝.
이왕이면 정발본으로 구성된 여덟 권이었으면 했지만 구한것만 해도 어디냐며 다시 자기 위안.
서울기획과 서울플래닝은 같은 회사로 6-8권은 정발본이며
내 기억속의 제인 표지는 분명 이것인데 제목이 그냥 "제인"이다.
우주함대 제인으로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분명 내가 연하에서 나온 해적판을 읽긴 한 모양이다.

어쨋든 다시 만난 제인이 너무 반가와서 1권부터 정독하기 시작했는데...
번역 진짜 이상해!
일단 너무 날림 번역이고 인물들 이름이나 직급도 왔다갔다하고
영어 단어를 카타카나로 옮길때 이미 이상해진 발음을 한글로 다시 옮겨오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게 대체 뭔 소리인가 싶은 단어도 한가득.
이 책이 번역된 시기인 1996년엔 개인용 컴퓨터를 가진 사람도 많지 않았기에
컴퓨터 관련 용어를 일반인이 번역하기엔 어려웠을 거라는 것은 이해한다.
특히 과학, 공학쪽 용어를 제대로 번역하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감안해도
읽다보면 헛웃음이 나오곤 한다.
이러니 그림에 혹해 이 만화를 보다가도 이해가 안간다며 관둘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다.
하지만 제일 웃긴건 Yes, Sir!를 번역했으리라 여겨지는 말인데..
아이셔!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것도 몇번이나...
함장이 명령했는데 대답이 "아이셔!"라니...
이정도면 정말 슬플 지경이다.
지금이야 일본 출판사측과 정식 계약을 맺고 제대로 번역된 만화가 많이 나와서 잊고 있었지만
80, 90년대에 번역된 일본 만화는 워낙 이런식의 해적판이 많긴 했다.

번역의 문제는 그렇다치고 다시 봐도 예쁜 그림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점 발전하는 모습도 보이고.
옛날 클램프 그림처럼 남자들은 역삼각형의 상체와 일자형의 하체를 갖지만 길죽길죽하니 멋있게 그리긴 했고.
다양한 제복 디자인도 마음에 든다.
이 작가들이 제인 시리즈도 꾸준히 내주고 이 그림체로 다른 작품도 많이 내주었으면 좋았으련만...
아니 하다못해 이 8권 이후의 내용이 국내 정발만 되었어도...

단편들도 몇개 있지만 대부분의 권수를 차지하는 것은 장편인 케이론 시리즈.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우주시대에도 인간의 본성이란건 변하지 않는다는 좀 뻔한 주제지만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라던가 나름대로의 과학적 기술에 대한 설정이라던가 하는 부분들이
꽤 재미있게 작품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이 만화의 최대 묘미는 바로 캐릭터들의 매력.
제인 승무원중에는 싫은 캐릭터가 없어요..
더구나 미인이 아니면 탑승할 수 없다는 암묵의 룰이라도 있는 것인가 다들 미남미녀.
어째 이 작품내에선 능력과 미모가 비례하는 듯 하기도...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부함장님.
키도 크고 미남이고 머리도 좋고 성격은 온화하고 신시아 출신이라 수명도 길고 힘도 세고
어딜봐도 완벽한 사람인데 거기다 진짜 왕자님이기까지 한 캐릭터.
그런데 이 대단한 분이 혈기 넘치는 젊은 상사 때문에 여러모로 참 고생이 많으시다.
케이론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이 둘의 사랑싸움(?)을 바탕에 깔고 가고 있고.
라시드는 란을 매우 특별하게 생각하는데 라시드에 대한 란의 감정과는 좀 다르다.
8권의 각오편은 라시드가 중심으로 나오는 에피소드인데 라시드의 인생이 의외로 참 불쌍했다.
난 라시드가 누님을 잊지 못하고 살다가 란을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다시 보니 중간에 여자가 있긴 했다.
약간의 배신감을 느꼈지만 뭐 80살도 넘으신 분이니깐 그럴 수도 있지.
누님을 아내로 맞았다 하더라도 사랑하진 않았을거라고 하는 말은 거짓말 같긴 한데
라시드에게 누님이란 존재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놓아야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상징같다.
어쨋든 지금은 란과 제인이 있고 행복한 인생을 보내고 있으니 메데타시 메데타시.
......라고 생각했지만.
각오편 바로 뒤의 작가 후기에서 9권 이야기를 하고 있길래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지뢰를 밟아버렸다.
8권의 뒷부분에 수록된 번외편은
스타쉽의 이야기가 아직 신화까지는 이르지 못한 미래의 이야기다 뭐 이렇게 시작하는데
여기서 라시드는 제독이 되어 있다.
즉 더이상 란의 부관이 아니란 소리고 머리도 짧다.
그냥 세월이 흘러 승진했으려니 했는데..그 시점의 란은 사망한 뒤다.
본편의 시대에서 라시드에겐 아직 동생이 없었고 란의 취향이 바뀌지 않는 이상 머리 자를 일도 없었다.
신시아 인이 극단적으로 청년기가 길다해도 라시드의 아버지가 아직 중년의 외모로 살아있는 걸 보면
란은 그 시대 인간의 평균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그것도 아마 젊어서 죽은 모양이다.
아무래도 작가들은 나이먹은 란을 그리기 싫은 거 같다.
란의 미래 모습일게 분명한 노엘 제독도 끝끝내 얼굴을 안보여주더니만.

제인 뒷 이야기인 NULLALIVE가 몹시 궁금한데 이것도 절판된 책이라 일본 내에서 중고로 구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입수 불가능이라는 말과 동일. OTL

[만화] 하나씨의 간단 요리

감상 2012.03.08 06:48
삼양출판사는 요리 만화 전문 출판사라도 되려는 것일까.
어제 뭐 먹었어? 5권 뒤에도 음식 만화로 보이는 만화책 두 권의 광고가 있는데
이 만화가 그 중의 한권.
2012년 달력 스티커가 부록으로 붙어있고 발매 기념 이벤트도 하던데
독자가 원하는 것은 만화책 가격을 내리는 겁니다...
종이 질이 다르다지만 8천원은 선뜻 사기 뭐한 가격이란 말이죠.
심야식당 보다는 싸다고 한다면...그건 좀 비겁한 변명이라고 하겠습니다.

음식을 다루는 작품을 보면 구하기 힘들고 비싼 자연산 재료를
수십년 공력의 장인이 정성껏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당연히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지 않나...(써놓고도 이상한 부정문의 반복)
사실 저런 종류의 음식을 즐기려면 미각 이외에 돈과 여유를 갖춰야 하는데
대부분의 현대인에겐 어려운 이야기이다.
바야흐로 미식의 시대가 도래하였어도 우리가 B급 구르메에 주력하는 이유가 그것.
하지만 나가기도 귀찮고 매일 사먹을 수도는 없는 우리는 만들어 먹기도 해야 하는데
귀찮을때 대충대충 할 수 있고, 재료도 구하기 쉽고 싸고, 하지만 어느 정도의 맛은 보장되는
그런 음식을 원하기 마련.
전문적이고 지식을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지 않나 싶은 맛의 달인 같은 만화 보다는
가정식 요리를 표방하는 만화가 더 어필되는 시대.
이런 면에 부합하는 하나씨의 간단 요리.
시로씨의 가정식에 비하면 정성이라던가 합리적인 지출이라던가 칼로리라던가
맛의 조화, 궁합따윈 전혀 생각하지 않는 모습의 하나씨지만
웬지 우리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있어서 살짝 슬픈 웃음을 짓게 하는 만화다.

[영화] 트랜스포머3

감상 2011.07.06 09:43


블로그 안한 일년동안은 사실 영화도 자주 보지 않았다.
두세달에 한편 정도 봤을라나.
웬지 귀찮아서 친구가 권해야 겨우 나가게 된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트랜스포머3.
사실 블럭버스터는 내가 좋아서 본다기보다는 남들이 좋아해서 보는 경우가 대부분.

첫편에서 느낀 신기함과 감흥은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떨어지기 마련이라 만족도가 자꾸 내려간다.
모든 것을 오토봇들에게 맡기기엔 인간이 마냥 손놓고 있는것 처럼 보이는게 싫어서
나름대로의 전투씬을 자꾸 넣는 모양인데...
트랜스포머를 보러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신로봇들의 액션을 보고 싶은거라고요..
인간들의 싸움을 집어넣어 긴박함을 조성하고 파워 밸런스를 맞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오토봇들이 등장한다는 것에서 이미 이 영화의 설정은 현실성이고 뭐고 없는거다.
오토봇과 디셉티콘은 열심히 싸우긴 했는데 너무 어이없는 장면들이 속출.
옵티머스 프라임은 거의 성자인데 반대편의 최종보스 둘은 너무 급이 떨어지고,
더구나 메가트론은 귀도 얇지..

메간 폭스가 짤렸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놓고 디스할만큼 악감정이 있었을 줄이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처럼 여주인공이 다른 배우로 바뀌어도 그냥 그려려니 할 수 있는데 이건 뭐..
메간 폭스가 처신을 잘못한 탓이긴 해도 전세계에 배급될 영화상에서 bitch 소리를 들으니
살짝 불쌍하다는 마음이 들기도.

샘은 대학을 졸업했지만 실업자고 키도 180이 안되는 루저...인데다 차도 고물인데
어떻게 쭉쭉빵빵에 잘나가는 미인 언니가 애인으로 붙는 거지?
거기다 자기는 세상을 구한 영웅이라 시시한 직업은 싫고 좀 더 중요한 대우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하던데
그런 마인드로는 당연히 취직하기 어렵단다 얘야.
더구나 이번편에서 얘는 세상을 구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냥 오해하고 헤어진 애인을 붙잡으러 간거고.
인간 주인공들에게 약간의 개연성만 부여해줬어도 좀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데 잘만들었다고 말하기엔 부족하고
이런 규모의 블럭버스터를 보고도 시원시원하다는 생각이 안들고

이외수, 정태련 사인회

감상 2010.07.12 21:34
7월 10일 천안 교보문고에서 신작 아불류시불류 출판 기념으로 이외수, 정태련 사인회가 있었다.
토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라기에 나도 사인받으러 갔다.
내것은 며칠전에 샀고 동생이 자기도 받아달라 부탁하기에 당일 책 한권을 더 샀는데 접수증을 준다.
행사장인 티움은 밖에 줄이 길게 서있는데 번호표 순으로 입장시켰다.
접수증을 안내데스크에서 번호표로 바꾸라는데..
교보문고에 안내데스크가 있었나??
물어보려고 했는데 직원분이 바빠서 짜증난다는 태도라 무서워서 못물어봤다.
사실 사람이 좀 많았어야지...
번호표 받은 수십명이 줄을 서있고 인기인 이외수 선생님을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때문에.
캐셔쪽은 줄이 길고 바로드림 서비스쪽이 사람이 적길래 그쪽에 가서 물어보니 바로 바꿔줬다.
책살때도 접수증만 주고 별말이 없었는데 말야 이렇게 순번대로 하는 건줄 알았으면 진작에 바꿀걸.
사인회 한다고만 며칠전부터 광고했지 행사 진행 방법에 대한 공고가 없었다.
당일 책을 구매한 사람이 아니면 과연 접수증을 받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내 번호는 167번..
안을 슬쩍 들여다보니 개별적으로 사인해준뒤 사진도 찍어주고 그래서 오래 걸리는 것 같았다.
부탁받은 일도 처리하고 커피도 마시고 책도 보고 왔다갔다하는데 내 차례는 언제쯤일지 예상도 안되고..
200명에게 순번표를 나눠준것 같았는데 사인회를 한시간 연장하고 추가 30명을 더하겠다는 방송도 나왔다.
중간에 작가 선생님들이 휴식을 취하시는지 한동안 자리를 비우셨다.
몇시간동안 실내에서 계속 사인해주고 웃어주며 사진찍는 것도 정말 힘든 일이지.
5시가 넘어서 티움에 돌아와보니 나보다 늦은 번호도 입장했다.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몇번까지 들어갔냐고 물어보곤 했는데 막판되니 이건 뭐..
줄서있지 않으면 앞번호도 소용이 없나보다.

나도 겨우 안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뒤로도 30분은 걸린것 같다.
일단 이외수 선생님이 사인을 해주시고 희망자와는 사진을 찍는데
물론 대부분의 사람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정태련 선생님이 책 하나하나에 그림을 하나씩 그려주신다!
이정도면...줄 서서 기다릴만 하구나...
나는 동생것까지 책이 두권인지라 시간이 두배로 걸리니 사진은 생략했다.
내 앞의 앞 분이 책을 대여섯권쯤 들고와서 사인받고 사진찍고 그래서
내가 그리 염치없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뭐 그냥...
끝나고 나니 6시.
몸도 안좋은 내가 3시간이나 기다려서 사인을 받아왔어..세상에..
빠순심이란게 무섭다는걸 새삼 느낀 하루.






[전시] 퓰리처상 사진전

감상 2010.07.04 19:36


예술의 전당에서 두달간 전시할 퓰리처상 사진전을 관람했다.
전시 시작한지 열흘정도밖에 안된데다가 토요일 오후라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계단을 내려가서 줄의 끝을 찾아 서고 보니 입장까지 50분 걸린다는 지점이었다.
그정도로 오래 기다리진 않았지만 전시실 내부도 바글바글해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고
날이 후덥지근하고 습도가 높은데 에어컨이 팡팡 나오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많으면 피로도가 더 큰법이라 지치다보니 대충대충 보고 나와버렸다.
사실 공짜표였기때문에 별 미련 없이 나온듯.

나도 카메라가 있고 좀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고 생각하고
남들의 작품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찍을 수 있다면...하고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막상 전시장에 가면 이것이 대체 왜 좋은 사진인가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
명화를 앞에 두고 왜 이것이 명화인지 알려면 배경지식과 미적 센스와 경험, 감수성 등등이 필요하다.
내 느낌에 내 직관에 좋은 작품이 좋은 작품일 수 있지만
작품을 보는 눈을 기르면 좀 더 다양한 해석과 감상이 가능하기에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으려한다.

보도 사진의 경우는 시사적 상식을 필요로 한다.
사진작가가 원하는 사진을 얻는 것이 아니라 관찰자의 시선에서 역사의 순간을 찍는 것이므로
예술적인 감성이 듬뿍담긴, 구도나 조명이 기술적으로 완벽한 사진 같은건 거의 없다.
현대사의 면면을 파악하지 못하고서는 그저 잔혹함에 눈을 찌푸릴뿐인 사진이 많다.
베이브 루스가 누군지 모른다면 등번호 3번을 은퇴한다는 말의 의미도 처진 어깨도 이해할 수 없다.

신부이야기 잡담

감상 2010.06.17 10:55
모리 카오루씨가 신부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 fellows!라는 잡지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다.
http://www.enterbrain.co.jp/fellows/
계간지가 아니라 두달에 한번 발행되는 거였어!
단행본 나오는 속도가 조금이라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군!
이랬는데 다음날 다시 들어가보니 2권이 나왔다!
1권에서 토끼 세마리를 거꾸로 들고 해맑게 웃던 아미르를 보며서 좀 복잡한 심경이었는데
이젠 표지에서 대놓고....
듬직한 신부님이십니다..
정말이지 혼자 늑대를 잡아와도 전혀 놀랍지 않을것 같아.

乙嫁가 이런저런 뜻이 있던데 1권 단행본 소개란을 보니 아름다운 신부란 의미였다.
아름다운 신부 이야기라..
엠마도 굉장히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하지만 1권 그림체를 봐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는데
아미르는 첫등장부터 예쁘다는 생각이 팍팍.
작가의 그림 솜씨가 정말 많이 느셨어..

실크로드 로맨스라고 하지만 이게 과연 실크로드랑 관계가 있을까 싶다.
난 실크로드라고 하면 웬지 낙타에 비단을 싣고 교역을 하는 모습이 나와야 할것 같단 말이지.
중앙아시아 유목민과 정착민의 생활을 다룬다지만 중심이 되는 카르르크네 집은 이미 정착한지 오래.
아미르네는 여름에 유목을 하긴 하지만.

1권내에서도 설명이 필요하달까 좀 매끄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다.
1화에서 카르르크의 아버지 대사를 보면 분명 카르르크네 집은 양을 키우고 있다.
차갑 할아버지처럼 도시 근처로 양을 몰고 나가 풀을 뜯게한뒤 저녁때 데리고 올 것 같은데
카르르크가 우마크 아저씨네서 양을 돌보며 하는 대사를 보면
풀먹이러 양을 데리고 나온 것이 처음인것 같다.
자기 말도 있고 말도 잘타는데 말야.
어린 애니까 그렇다 칠 수 있다지만 이런 어린애를 장가보내는 건 정말이지...
후기를 보고서야 알게 된 것들도 있는데 이런것은 본편에 녹여내는 것이 좋다고 본다.
막내가 후계자라던가 같이 사는 것은 형이 아니라 큰누나네 부부라던가 하는 점.
난 형제가 같이 사는 건줄 알았다.
후기를 보니 다른 형제들은 모두 출가하여 분가했는데
카르르크가 어리니 일 시킬 사위와 함께 사는게 아닌가 싶기도.

이당시 이동네의 신부 나이가 15세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아미르는 정말 과년한 처자였다.
어째서 20살이 될때까지 시집보내지 않은 것인가도 앞으로 풀어낼 이야기.
이런 100점만점의 신부가 달리 어디있다고.
카르르크의 감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가까운 사람이 죽은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설마 약혼자가 죽었다던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거나 동생들이 많아서 집안일을 거들어야 했다거나
뭐 그런 결혼이 늦어진 이유가 나올듯 싶다.

아미르가 활을 꺼내며 혼수품이라고 했을때는 그려려니 했는데
할머니가 활 쏜뒤 혼수품이라고 했을때는 정말...
시집온지가 수십년인데 다들 모르셨단 말야?
할머니가 아미르와 같은 곳 출신이며 아미르 오빠는 어려서부터 알고 있다는 것이 나오는데
며칠씩 걸리는 이 동네를 서로 왕래하거나 소식을 주고 받거나 했다는 이야기.
그런데도 할아버지는 자기 마누라가 혼수품으로 활을 챙겨오는 동네출신인지 몰랐어...
정착한지 정말 오래되셨구나.

카르르크는 얼굴이 동글동글한 어린애인데 뒷짐지고 있는 자세가 많이 나온다.
이럴때는 애 늙은이라는 느낌.
평소에 조카들과 함께 놀아줄때는 큰 형같은 느낌이고.
나이치고는 점잖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어린애가 대체 무슨 활약을 보여줄것인가 싶기도..
2권 소개를 보니 오빠랑 삼촌들이 아미르를 데리러 오던데
"아미르는 내 여자다!" 뭐 이런 소리라도...할까나....?

일본에선 1권이 작년 10월 15일 발행되었고 한국은 번역본이 지난달말에 나왔는데
2권은 그정도 텀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몇달 걸리겠지.
어차피 카오루씨의 그림 구경이 주목적이니 만원쯤 하는 원서를 살까 아님 그냥 잊고 기다릴까.
웬지 원서를 사면 이것도 1권부터 사야할것 같은 생각이 든단 말야.





덕수궁과 시간

감상 2010.06.06 22:41


중화전 앞에서 바라본 덕수궁 미술관.
현재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가 전시중이다.
건물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나오면 전시의 일부인 비누석상이 있다.
전시중 자연적인 풍화를 보여주기 위한 작품이다.





고종황제가 1900년부터 1910년에 걸쳐 지은 서양식 석조건물인 석조전.
전통적인 궁안에 이런 서양식 건축물이 지어졌을때 참 어색했을법 하지만
근대화 정책의 일환이었고 당시의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건물이니 잘 보존했으면 좋겠다.
건물 앞 분수라는 것도 우리에겐 없던 조경방식.
덕수궁에서 이 부분만 서양식이라는 것이 이질적이지만
저 늘어질대로 늘어진 오래된 나무처럼
몇백년이란 시간동안의 변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것을 깨닫게한다.
시간에 관한 전시가 덕수궁에서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상징적이다.



분수대앞의 이름모를 커플이 보고 있던것은 해시계.
사진을 찍은 시간이 2시 5분정도였는데 어느정도 정확성을 보여준다.


신기전과 범종, 자격루.
해시계에 물시계까지..

[전시] 달은 가장 오래된 시계다

감상 2010.06.06 22:15

이벤트 당첨으로 덕수궁 미술관에서 하는 전시회를 다녀왔다.
관람료는 5천원인데 요즘 전시회 관람료가 12000원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저렴하다.
덕수궁 입장료 포함 가격이기도 하고.
물론 전시작품 갯수는 많지 않지만.

전시회 제목은 백남준 작가의 작품에서 따왔다고 한다.
시간이라는 것은 참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흘러가고  변하는 시간을 느낄 수 있도록 형상화한 작품들이 선보여졌다.
작품 자체는 역동적인 것이 없다.
고요하고 침묵하는 듯하지만 문득 시간이 지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11명의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4개의 섹션으로 나눠서 전시하고 있다.
작품수가 많지 않기에 널찍널찍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아는 작가도 없고 미술쪽 지식이나 미학적 시각을 갖기 못했기에
도슨트 설명을 들은뒤 다시 한번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의미는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해도 작가의 의도라는 것이 있고
내가 생각치 못한 관점에서 작품을 볼 수 있도록 해주기에
도슨트 설명 시간은 맞춰가는 편이다.
2층의 복도에서는 작가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모습을 상영하고 있는데
관람에 방해를 주지 않도록 무선 헤드폰을 이용하도록 되어있다.
유명 해외 작가들의 전시회는 사람이 많아 복잡하고 시끄러운데
이 전시는 정말 한산해서 여유있고 차분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내가 학생일때도 전시나 공연을 보고 팜플렛과 감상문을 제출하는 숙제가 있었다.
요즘은 아이들 교육을 위해 부모들이 아이들과 전시회를 많이 찾기도 한다.
문화의 불모지에서 자란 나이기에 어릴때부터 이런것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의 아이들은 부럽기도 하다.
일부러라도 이런것을 보게끔 만드는 숙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시회라는 것이 박람회수준으로 시끄러운 곳도 많은게 사실이다.
작품앞에서 일일이 작품의 이름과 작가의 이름을 읽어주고 작품 설명을 해주는 부모들도 많다.
그것이 나쁜것은 아니지만 남들의 감상을 방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별 관심이 없는데 부모가 억지로 데려왔다는 느낌도 많이 받고.
작품을 보는 것도 좋지만 이런 장소에서의 에티켓을 먼저 가르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난 아이가 없어서 그런지..발자국 소리가 신경쓰일만큼 조용한 곳에서 감상하는 것이 좋다.

[만화] 신부이야기 - 모리 카오루

감상 2010.05.29 16:01

모리 카오루씨의 신부 이야기가 도착했다.
5월 26일까지 예약판매했는데 5월 31일 발송예정이라더니 오늘 왔다.
초판한정 특별부록이라는 필름 브로마이드는 책보다 약간 작은 사이즈.
새로 그린건 아니고 5화의 속표지로 사용된 그림.

계간지에 연재한다고 들은것 같은데 한권에 5화가 실리니깐
다음권은 일년 이상 기다려야한다.
이번달에 히스토리에 6권이 나왔던데 번역되길 기다리려면 이것도 몇달 걸릴거고..
마음을 비우고 기다려야하는 책들만 취향이라는 것도 문제다.
다섯별 어쩌구 하는게 있기도 하고.

엠마는 좀 별로였는데 신부 이야기는 꽤나 마음에 든다.
사실 엠마는 엠마와 윌리엄의 러브스토리가 별로였던거고
소소한 일상의 묘사라던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는 굉장히 좋아했다.
그림체는 좀 더 섬세해진 느낌인데 아무래도 복장이나 장신구의 차이가 많이 나니까.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리니 계간지 연재인건가? 휴.
후기에도 나오지만 이 작가의 덕력은 정말 장난이 아니다.
중앙아시아 유목민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잘 알려지지 않아서 정말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지만
모리 카오루씨가 이렇다라고 하면 진짜인것 같아.
1화에선 이들의 의, 식을 다뤘다면 2화에선 주를 다루는데 이쪽 지식이 있어야 나오는 에피소드.
아미르를 데려가려는 하르갈가와의 갈등이 주요 사건으로 나오긴 하겠지만 
이들의 생활상을 다루는데 좀 더 중점을 둘 것 같다.

첫권 표지를 장식한 여주인공 아미르는 일단 미인이지만
특기사항을 적자면 정말 생활력이 강하다.
옷도 잘 만들고 자수도 잘하고 요리도 잘하고
후딱 나가서 토끼도 잡아오고 가죽도 벗기고..
혼자 늑대를 잡아온다해도 놀랍지 않을듯.
카르르크 집안은 정착민이지만 아미르 친정은 이목타입 유목민이라
아미르도 말을 타면서 활을 쏘는 기사.
스펙상 남주인공보다 멋지게 설정된 여주인공.
하지만 꼬마 신랑이 꽤나 속이 깊은게 얼빠진 윌리엄보다야 100배는 낫고
둘이 처음부터 알콩달콩하는 것이 꽤나 보기 좋달까 부럽달까...
아기를 가져야 부부로 인정되는 모양인데 카르르크가 아직 어려서
이것도 몇년후 모습이 나오는게 확실시 되는군.

[영화] 그동안 본 영화들

감상 2010.05.04 13:37

1.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도대체 이 영화의 주제가 뭐지?
뭘 표현하고자 한걸까?
아무도 이 구름같은 세상을 벗어난 달이 되지 못했다.
근데 그 달이 되고자 하는 노력도 잘 그려지지 않은 것같다.

황처사의 묘사나 황정민의 연기는 훌륭했다.
하지만 이몽학에 대한 드라마는 정말 부족하다.
황처사와 견자의 상대역으로 둘이 쓰러뜨려야할 대상임에도
독선적인 모습만 보여줬고 반란의 진짜 목적이 뭔지도 불분명하게 표현되었다.
견자가 주인공인데 황정민과 차승원이라는 선굵은 두 배우의 상대역을 감당하기엔
백성현은 아직 어리고 부족하다.
여하튼 견자가 천재 소년 검객이 되어 복수를 하려나 싶었는데 사실 복수라는 모티브는 너무 뻔하고
서자 출신으로 천대받는 것치고는 부친의 사랑은 받았으니 딱히 불쌍치도 않고
울분은 있돼 그걸 극복하고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꿈도 없고.
존재감으로 따지면 백지라는 캐릭터는 대체 왜...
포스터에 등장할만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구색을 맞추려고 여자 하나 끼워넣었다는 느낌밖엔 없다.
백지가 매달리기는 했지만 이몽학의 감정은 거의 묘사가 없어서 연인맞나 싶었음.
가장 어이없는 것은 역시 엔딩..
백지가 이몽학에게 뜬금없이 꿈에서 만나요 이러더니 꿈인지 저승인지 모를 장면이 나오고
왕의 남자를 연상시키는 공중부양신은 대체..
각본이 치밀하지 못하고 개연성이 떨어져서 훌륭하다 말할 수 없는 작품들이 많은데
이건 원작이 훌륭한 작품이라면서 어째 이렇게 만든건지..
화면발은 좀 좋았지만 이걸로 승부하거나 액션으로 승부하는 작품도 아닌것 같은데.
감독과 배우의 역량과 이름값을 생각하면 기대를 만족하지 못하는 작품이었다.


2. 로빈 후드

우리가 아는 의적 로빈 후드의 이야기가 아니다.
로빈 후드가 왜 산에 들어가 살면서 의적이 된것인지 그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난 러셀 크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케이트 블란쳇이 나오길래 봤다.
이 언니는 나이를 먹어도 아름다우시고 기품이 있고 기가 센 역이 잘 어울린다.
배우나 배우의 연기는 별 문제가 없는데 이것도 좀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
로빈은 귀족도 아니고 잘 교육받은 사람도 아닌데 연설을 너무 잘한다거나..
마지막 전투에서 다들 로빈을 영웅으로 칭송한다거나 할때 억지라고 느껴졌다.
마리온집의 식량을 털어간 산속 고아들이 마리온을 구출하러 온다거나
마리온과 함께 전투에 참여하는 것도 참..
전투장면은 볼만하다.
이건 그냥 액션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별 불만 없다.
아직 로빈 후드라고 하면 케빈 코스트너가 활쏘는 장면을 매트릭스처럼 연출한 것이 생각나기는 하지만.


3. 아이언맨2

자신의 정체를 숨기는데 급급한 다른 히어로들과 달리 셀러브리티 히어로로 거듭난 아이언맨.
얄미울정도로 능청스러운 토니 스타크역에 다른 배우를 생각할 수가 없다.
더구나 중독이라니..


4. 페르시아의 왕자
흑백 컴퓨터 시절에 했던 페르시아의 왕자 게임..
너무 어려웠고 흑백임에도 몸이 잘리는 장면이 잔인하다고 느꼈었다.
달리고 뛰어넘고 칼쓰고 게임시절의 액션이 스크린에 펼쳐진 것은 만족스러웠다.

 

[만화] 어제 뭐먹었어? 3권

감상 2010.04.16 22:09



어째서 1권은 띠지가 있고 2권은 없는 것인가? 배송시 누락된것인가? 했는데
3권도 띠지가 없는걸 보니 2권도 원래 없었던 것이다.
사소한 것이지만 의문 해소.
이것도 거의 일년만에 후권이 나왔는데 나온지 모르고 있다가 최근 구입.
나와주면 고맙고 아니면 그냥 말고 정도의 애정이라서.

여기 나오는 요리들은 작가가 직접 해먹은 것일테니 맛은 보증되긴 하는데
(요시나가 후미의 음식에 대한 애정은 정말이지...)
내가 그대로 따라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난 소송채나 양하, 파드득 나물같은건 전혀 몰라.
일본 간장과 우리나라 간장의 맛이 같은지 다른지도 모르겠고
된장은 당연히 틀리다는건 아는데 적된장이나 백된장을 따로 사기도 그렇잖아.
그렇다고 이걸 응용할 재주는 더더욱 없고.
유일하게 해먹은 음식은 돼지 감자 조림 하나뿐.
나도 시로씨같은 친구가 있음 좋겠어..

3권에서는 자식이 게이라서 손주를 기대할 수 없는 부모님들의 대처 방법과
나이가 든 게이 커플이 관계 유지를 위해서 쏟는 노력,
금전적으로 어려워진 부모님과의 관계,
직장에서 고객에게 어떻게 대해야하는가
뭐 이런 것들을 그리고 있다.
사실 난 요리 레시피보다는 이런 이야기들이 더 재미있다.

[만화] 오오쿠 5권

감상 2010.04.13 23:52


지난주 9일에 샀는데 4월 10일 인쇄에 15일 발행이라니..미래에서 온 책인가?
4권 발행후 거의 일년만에 5권이 나왔다.
매니악한 취향의 책이란 생각에 절판될지 모르니 나올때마다 얼른 구매하는데
요시나가 후미가 꽤 유명 작가다보니 웬만한 책들은 다 재고가 있긴하다.
BL물은 일부 품절이지만 사실 거긴 별 관심없고 BL이 아닌 책들만 소장중이다.

요시나가 후미가 꽤 다양한 얼굴들을 그릴 수 있다거나
그림체가 시대극에 어울린다거나 하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이걸 보면 참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다.
게다가 무려 5권째라는 기록!
작품중 4권을 넘은게 없었는데!
요시나가 후미, 4권이라는 마의 벽을 넘다!
(안티크는 후속 시리즈라고 해야할지 그냥 동인지라고 해야할지 좀 애매해서.)

이번엔 아코디언 카드라는 부록이 붙어있는데 그래서 6천원인가.
초판 이후의 가격도 눈여겨보도록 하지.
요즘 만화책 가격이 날이 갈수록 오르고 있어.



아코디언 카드는 뭐 이런식인데 기존 일러스트 6장을 사용했다.
책사이에 끼워두긴 하겠으나 이런건 분실 위험도 크고 사실 나도 별 애착은 없고.

5권에 등장하는 쇼군은 마성의 여인 츠나요시 한 사람뿐.
드라마 오오쿠에서도 츠나요시는 좋은 이미지가 아니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
하지만 악인이라는 느낌은 없다.
멍한듯하지만 예민한 구석도 있고 동정이 가는 캐릭터이기도 하고.
요시야스가 무척 마음에 드는데 일단 똑똑해 보이는 외모가 좋고
충성심 강한 2인자 설정이 꽤 매력적이다.
거기다 에몬노스케가 기가 눌릴 정도의 누님.
하지만 교쿠에이와의 관계는...
내가 츠나요시래도 삐뚤어지겠다. ㅠ.ㅠ

에몬노스케는 츠나요시쪽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는듯했지만
결국 츠나요시에게 연민을 느끼게된다.
역시 마성의 여인...이라서는 아니고.
사실 드라마 오오쿠에서 에몬노스케라는 이름에 좀 놀랐는데
난 ~스케라는 이름이 남자이름에 사용되는 경우만 보았거든.
어쨋든 에몬노스케가 여자이름인 것을 보면 남녀 공통으로 사용되나보다.
드라마의 에몬노스케는 학식이 높고 품위있고 고고한 그런 이미지였는데
만화쪽의 에몬노스케는 좀 더 교활하고 약간 사악한(?) 이미지.

5권에서는 곱게 늙은 아리코토나 어린 요시무네도 볼 수 있다.
꽤 진지한 작품이고 빵빵 터지는 유머같은건 없지만
흥미진진하고 개연성 있는 전개에 감탄하기도 하고
드라마 오오쿠와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이 만화가 남녀역전을 그리고 있음에도 남성성이나 여성성이 역전되지 않는 것은
다른 남녀역전 작품들과의 차이점이다.
사실 이쪽이 좀 더 그럴듯하고.
8대 쇼군 요시무네까지는 아직 두명의 쇼군의 모습을 더 보여줘야하고 그 이후에도 7명의 쇼군이 더 있는데
어느 시점에서 이 남녀역전이 다시 역전되어 현대 일본사로 이어질지
그리고 그 부분이 얼마나 매끄럽게 전개될지 기대된다.
사실 사츠마에서 온 텐쇼인이 남자인 모습도 궁금하고 황자 출신의 카즈노미야도 궁금한데
거기까지 그리려나?
그래주면 고맙지만..

요시나가 후미가 드라마 오오쿠를 작품에 등장시킨것은 사랑해야하는 딸들에서다.
드라마 오오쿠의 여인들은 쇼군을 우에사마라 부르는데
카즈노미야는 황녀라서 그냥 우에상이라 부른다.
저걸 어떻게 번역하나 했더니..나으리..
그런데 만화 오오쿠에서는 줄창 쇼군이다.
원서에서는 뭐라 부르는지 정말 궁금.